[더발리볼 = 대전 이보미 기자] 2007년생의 막내 박여름부터 2005년생 세터 최서현, 정호영 공백 지우기 위해 선발로 나선 2003년생 미들블로커 이지수가 고희진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정관장은 9연패 늪에 빠졌다.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5라운드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 스코어 0-2에서 2-2까지 따라붙었지만, 5세트 13-13 이후 먼저 두 점을 내주며 아쉬운 2-3(16-25, 22-25, 25-22, 25-12, 13-15) 패배를 기록했다.
1, 2세트를 내준 정관장은 3세트부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고 감독도 플레이가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엄지척’을 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정관장은 4라운드 막판 자네테가 이마를 다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5라운드 버티기에 나섰지만 힘겨웠다. 더군다나 직전 경기에서는 주전 미들블로커 정호영마저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시즌 아웃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자네테가 복귀전을 치렀고, 정호영 대신 이지수가 선발로 나섰다. 3세트부터 서브와 블로킹, 공격에서 우위를 점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이날 자네테는 24점을 올렸고, 아웃사이드 히터 박여름과 박혜민도 17, 16점을 터뜨리며 공격 균형을 이뤘다. 미들블로커 박은진도 12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고 감독은 “서현이, 지수, 여름이까지 우리 팀에서 키워야할 젊은 선수들이 무리 없이 경기를 잘 소화했다. 경기를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0-2로 지고 있다가 경기를 끌고 간 건 좋은 메시지가 될 거다”며 힘줘 말했다.
이어 “요즘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자는 기본적인 얘기를 하는데, 오늘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시즌 내내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정관장이다. 현재 6승22패(승점 19)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새롭게 기회를 얻은 최서현, 박여름, 이지수 등이 코트에서 빛나고 있다.
고 감독은 “1, 2세트에는 자네테가 오랜만에 뛰다보니 리듬을 못 찾았던 것 같다. 지수도 오랜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어색함이 있었을 텐데 선수들이 3세트부터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5세트 13-13 이후에는 결정력 있는 공격이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상대 유효블로킹과 수비가 좋았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인 아웃사이드 히터 박여름은 지난 12월 16일 흥국생명전에서 교체 투입돼 V-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던 2월 3일 한국도로공사와 5라운드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다.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총 48점을 터뜨렸다. 경기당 16점을 올린 셈이다.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공격 등 당찬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서현 역시 2025년 정관장에서 새 출발을 알린 뒤 염혜선, 김채나의 부상으로 주전 기회를 얻었다.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이제 자네테까지 복귀를 하면서 최서현도 공격수 활용의 폭이 넓어졌다.
이지수는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직전 시즌에는 15경기 27세트 출전해 15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IBK기업은행전에서만 6점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호영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새 얼굴’의 등장이 반갑다. 고 감독의 말대로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들이다. ‘정관장의 미래’ 박여름, 최서현, 이지수가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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