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인천 이보미 기자] 새로운 팀이 됐다. ‘요시하라호’ 흥국생명이 새판 짜기 속에서도 V-리그 상위권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또 제압했다. 2라운드 안방에서 열린 상대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1, 3라운드 김천 원정 경기에서는 모두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14일 다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귀중한 승점 3을 얻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12승10패(승점 39)로 3위에 머물렀다. 2위 현대건설(13승9패)과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 밀려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선두 한국도로공사(17승5패, 승점 46)와 승점 차도 7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의 2025-2026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김연경이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했고, ‘우승 세터’ 이고은은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아직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새로운 주전 세터, 그리고 새로운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을 찾아야 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도 바뀌었다. 레베카가 4년 만에 V-리그로 복귀했다.
시즌 초반 주전 세터는 김다솔, 박혜진도 아닌 2006년생 서채현이었다. 이후 2025년 10월 말 2023-2024시즌을 끝으로 현대건설에서 은퇴했던 베테랑 이나연을 전격 영입했다. 시즌 초반까지 최적의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 찾기도 계속 됐다.
마침내 3라운드부터 이나연,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정윤주 체제로 나섰다. 14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김다은-최은지가 코트를 밟았다. 정윤주는 세터-아포짓 더블 스위치 상황에서 교체 투입돼 공격력을 드러냈다.
이나연을 비롯해 김다은, 최은지는 직전 시즌까지 V-리그 주전 멤버가 아니었다. 레베카도 V-리그 적응 기간이 필요했고, ‘이적생’ 미들블로커 이다현도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시즌 도중에 주전 세터까지 바뀌었다. 주어진 상황에 빠르게 대처를 해야 했다. 그럼에도 버텼다. 이제는 선두까지 위협하고 있다.
2025년 4월부터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선수들이 조금씩 성장한다.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질 수 있게끔 성장해야 한다”면서 “선수들의 배구 이해도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옵션이 늘어난 선수로 김다은을 지목했다. 이에 김다은은 “아무래도 작년보다 경기를 많이 뛰면서 감각적인 면에서 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면서도 “아직 리시브는 부족하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흥국생명의 상승세에 선수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다은은 “예상을 못했다”고 했고, 레베카는 “지금 이 위치에 있는 거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오를 수 있도록 성장할 거다”고 전했다.
이어 김다은은 “시즌 때도 주전 선수가 정해져있지 않았다. 감독님도 모두가 주전이 돼 달라는 얘기를 했다. 그 부분이 원동력이 돼 좋은 시너기를 가져가는 것 같다”고 했고, 레베카는 “배구를 하다보면 주전 선수들이 바뀔 수 있다. 그러면서 적응을 쉽게 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좋은 형상이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이나연과 공격수들 모두 빠른 플레이를 선호한다. 서로 소통을 하면서 적절한 타이밍과 높이를 맞췄다. 적극적인 소통은 요시하라 감독이 강조한 점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나연은 리시브가 다소 흔들렸을 때도 과감하게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하며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따돌렸다.
요시하라 감독의 마법의 주문이 통한 것일까. 흥국생명이 사령탑의 바람대로 죽순처럼 놀라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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