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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룡포 입고 왕이 된 김지한, 자신감 되찾았다...우리카드 공격 균형 이루나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6 00:33:42
김지한과 알리./장충=이보미 기자

[더발리볼 = 장충 이보미 기자] 시작은 불안했다. 하지만 다시 제 기량을 찾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그렇게 곤룡포를 입고 왕이 됐다. 

김지한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5라운드 OK저축은행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인 14점을 터뜨렸다. 공격 점유율은 26.39%, 공격 효율은 47.37%였다. 탁월한 결정력을 드러내며 팀의 공격 균형을 이뤘다. 팀은 3-0 완승을 거두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이날 세터 한태준은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했다. 아라우조와 알리는 각각 34.72%, 23.61%의 공격 비중을 가져갔다. 아라우조의 공격 효율은 32%로 다소 떨어졌지만, 알리는 58.82%의 효율을 기록하며 해결사 면모를 드러냈다. 

194cm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코트에서 포효하기 시작했다.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대행도 “시즌 초반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호흡 문제가 있었다.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김지한 선수는 자청해서 훈련양도 늘렸다. 공격도 충분히 해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스스로 남아서 30~40분 동안 스윙 연습 등 공격을 더 때리고 가더라. 그런 것들이 경기장에서도 발휘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아라우조, 알리가 제 몫을 해왔지만 김지한이 고전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박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뒤 한성정, 이시몬 등 교체 자원들을 고루 활용하며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숨 고르기를 한 김지한도 다시 날았다. 

박 감독대행도 “김지한 선수가 본인이 들어갔을 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교체 아웃돼 웜업존에 있어도 열심히 응원을 해준다. 웜업존 선수들 목소리가 다 들린다. 그런 걸 봤을 때 우리가 ‘원 팀’이구나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카드는 선두 현대캐피탈, 2위 대한항공에 이어 3위 OK저축은행까지 제압하며 3연승 쾌거를 이뤘다. 

이날 수훈 선수 인터뷰로 선정된 김지한은 설날을 맞아 구단에서 준비한 곤룡포를 입고 등장했다. 김지한은 “강팀들은 차례대로 이길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우리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 퍼포먼스, 팀워크까지 좋아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곤룡포에 대해서는 “좋다. 왕이 된 것 같다. 어깨가 펴지는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알리는 “주몽이 입는 옷 같다”고 말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지한./KOVO

김지한이 다시 웃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김지한의 이번 시즌 공격 효율은 22.91%다. 2022년 우리카드 이적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지한은 “시즌 초반부터 잘했으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또 교체를 당하는 건 팀 작전일 수도 있지만, 내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교체된 적도 많다. 기분이 나쁜 건 아니다. (한)성정이 형, (이)시몬이 형이 들어가서 잘해줬고 승리를 가져와서 좋았다. 다만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기에 더 연습하고 채워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지금은 팀적으로도 많이 달라졌고, 태준이의 토스도 달라졌다. 나도 공격 스텝부터 몸 방향까지 모든 부분을 생각하면서 연습을 해왔는데 그게 정리가 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금 또 중요한 시기다. 조금이라도 노력해서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열심히 해야 한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우리카드가 시즌 막판 상위권 팀들을 만나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리고 있다. 6위 우리카드(승점 41)는 3위 OK저축은행(승점 45)과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혔다. 봄배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KB손해보험과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후 6라운드부터 다시 OK저축은행, KB손해보험, 대한항공을 차례대로 만난다. 김지한도 “OK저축은행,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그 가능성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승점 1점이 고픈 상황이다. 선수들과 함께 이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아라우조-알리-김지한의 삼각편대가 단단해졌다. 미들블로커 이상현까지 살아났다. 흩어진 조각들이 맞춰지고 있다. 우리카드가 퍼즐을 완성시키며 ‘장충의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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