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세르비아 여자배구 대표팀의 에이스 티야나 보스코비치가 팀원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세계선수권을 마무리 지었다.
세르비아는 지난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16강전에서 네덜란드를 만나 2-3(25-27, 24-26, 25-22, 25-20, 11-15)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8년과 2022년 2회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던 세르비아다.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서 우승 도전을 멈춰야만 했다. 마지막 네덜란드전에서 보스코비치는 뛸 수 없었다. 세계적인 아포짓 보스코비치는 지난 2회 연속 우승 당시 MVP를 거머쥐었던 선수다. 하지만 대회 도중 발목을 다치면서 웜업존에서 선수들을 응원해야만 했다.
캡틴 보스코비치는 지난 25일 카메룬과 조별리그 H조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2세트 블로킹 후 착지 과정에서 동료 발을 밟으면서 쓰러졌다. 오른 발목 부상이었다. 검진 결과 골절은 아니었지만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날 카메룬을 꺾으면서 16강행을 확정지었지만 이후 보스코비치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보스코비치는 27일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결장했고, 팀은 일본에 1-3으로 패했다. 조별리그에서 2승1패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일본이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16강에서 만난 네덜란드 역시 조별리그 A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둔 팀이었다. 결국 세르비아는 보스코비치 없이 16강전에 나섰고, 지난 두 시즌 동안 한국 V-리그에서 뛰었던 반야 부키리치가 선발로 투입됐다. 부키리치는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14점을 기록했다. 세르비아는 풀세트 접전 끝에 네덜란드에 패하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부키리치는 FIVB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VNL 때보다 훨씬 나은 팀이 됐다. 매년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면서 “세계선수권에서의 아픔을 잊지 않을 거다. 이번 패배로 많은 것을 배우고, 다음에는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보스코비치는 패배 이후 코트에 앉아있는 동료들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며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1997년생 보스코비치는 올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상황이다. 2015년부터 동행한 튀르키예 엑자시바시와 결별하고 2025-2026시즌부터 튀르키예 바키프방크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같은 포지션의 이탈리아 파올라 에고누, 스웨덴 이사벨 하크 등과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보스코비치. 발목 부상을 딛고 최고의 아포짓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한편 개최국 태국은 16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와 일본이 8강에서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세계랭킹 1위 이탈리아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폴란드와 8강에서 격돌한다. 브라질-도미니카공화국, 중국-프랑스, 미국-캐나다, 튀르키예-슬로베니아는 8강행 티켓을 놓고 16강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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