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U21 남자배구 세계선수권에서 격돌한 일본과 중국 대표팀이 경기 후 설전을 벌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팀은 지난 27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16강전에서 한 판 승부를 펼쳤다. 경기는 중국의 3-2(17-25, 25-23, 25-21, 25-27, 15-13)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5세트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항의를 했고, 결국 경기 종료 직후 양 팀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5세트 내내 일본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10-6으로 4점 차로 앞서갔고, 12-10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이후 중국의 미들블로커 시 타이얼이 다이렉트 공격을 펼치는 과정에서 아웃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주심은 일본 아키모토 유즈키의 터치아웃으로 봤다. 일본 선수들은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흐름을 끊고자 했다.
일본은 바로 오노 슌타의 백어택을 시도했지만 중국 블로킹에 걸리면서 12-12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해서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한 중국이 리 하이 서브 득점까지 챙기며 13-12 역전에 성공했다. 이내 리 하이 서브 범실로 13-13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일본은 나카무라가 블로킹 과정에서 범실을 범하면서 13-14로 끌려갔고, 가와노의 공격도 아웃 판정이 나면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일본은 마지막 공격이 아웃으로 판정되자 곧바로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문제는 그 직후였다. 중국의 어시스턴트 코치 우 샤오레이가 주심을 지나 코트 안으로 들어왔고, 항의 제스처를 보이던 일본 선수들을 향해 언쟁을 시작한 것이다. 일본 선수들도 반응을 보이며 긴장이 고조됐으나, 심판과 양 팀 선수들의 만류로 상황은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개최국 중국은 풀세트 접전 끝 승리를 거두며 홈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같은 날 일본 언론 ‘발리볼킹’은 “12-11에서 일본 대표팀은 항의를 했지만 이번 대회에 비디오 챌린지 제도가 없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곧바로 타임아웃을 요청했다”면서 “경기 종료 직후에는 일본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동시에 벤치에서 나온 중국 코치가 네트 너머로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에게 쓰라린 패배였다”고 전했다.
힘겹게 8강행 티켓을 거머쥔 중국은 이란과 8강에서 격돌한다. 일본은 9~16위 순위 결정전에 돌입했고, 아르헨티나와 먼저 맞붙는다.
한편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1 남자배구 대표팀도 6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격했다. 한국 역시 16강에서 이탈리아에 패하면서 8강행이 좌절됐고, 이집트전을 시작으로 9~16위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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