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발리볼 = 진주 이보미 기자]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를 1승4패로 마무리 지었다. 대표팀의 2025년 일정도 종료됐다.
한국은 17일 오후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체코를 만나 0-3(18-25, 22-25, 21-25)으로 패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웨덴을 상대로 내리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지만, 전날 일본을 3-2로 누르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체코와 높이, 화력 싸움에서 열세를 보이며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그대로 세터 김다인과 아포짓 문지윤,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와 육서영을 먼저 기용했고, 리베로 한다혜가 아닌 한수진이 선발로 나섰다. 미들블로커 선발 조합에도 변화를 줬다. 일본전에서는 발이 빠른 이주아-이다현을 먼저 투입한 반면 체코전에서는 높이 강화를 위해 정호영-이다현으로 출발했다.
1세트 한국이 먼저 8-6 우위를 점했지만, 체코의 공격도 매서웠다. 이다현 이동 공격까지 가로막고 9-8로 역전했다. 한국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체코의 서브도 날카로웠다. 엘라 쿠리시아니의 서브가 한수진과 강소휘 사이로 떨어지면서 15-12로 달아났다.
이어 한국과 체코가 쉽게 랠리 매듭을 짓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지윤이 다시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체코는 미카엘라 믈레인코바의 연타 공격으로 수월하게 득점을 챙기면서 17-13으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육서영 공격마저 가로막히면서 13-18로 끌려갔다. 17-20으로 추격을 펼쳤지만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22-17로 달아난 체코가 1세트에서 먼저 웃었다.

2세트 초반에도 양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긴 랠리 끝 육서영이 마무리를 지으며 5-3 리드를 이끌었다. 체코도 믈레인코바가 깊은 각도의 크로스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며 맞불을 놨다. 믈레인코바는 김다인 앞에서 여유로운 공격을 펼치며 8-7을 만들었다. 강소휘도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10-9 역전을 성공시켰다. 정호영 블로킹 득점, 그리고 김다인 서브에 이은 강소휘 다이렉트 공격 성공으로 12-9까지 격차를 벌렸다. 14-11까지 흐름을 이어갔다.
체코가 다시 서브를 무기로 맹추격했다. 쿠리시아니 서브 득점에 힘입어 14-14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문지윤 공격마저 아웃되면서 14-15 열세를 보였다. 체코는 높은 신장을 적극 활용하며 득점을 쌓아갔다. 한국은 18-18에서 강소휘 단독 블로킹으로 19-18을 만들었다. 이내 한국의 연결이 정확하지 않으면서 상대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체코가 행운의 득점을 챙기며 23-21로 달아났다. 2세트도 체코의 몫이었다.
3세트 초반 육서영이 상대 높은 블로킹을 이용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내 체코 쿠리시아니가 또다시 서브 득점을 올리며 3-4로 따라붙었고, 막달레나 예흘라로바의 속공 득점을 더해 4-4 균형을 이뤘다. 쿠리시아니 서브 득점이 또 나왔다. 체코가 5-4로 앞서갔다. 계속해서 체코는 막달레나 부코브스카 서브 득점까지 더해 10-6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바로 육서영을 불러들이고 박은서를 교체 투입했다.
한국은 모처럼 정호영의 날카로운 속공 득점이 나오면서 9-12로 따라붙었다. 박은서도 과감한 공격을 선보이며 11-14를 만들었다. 반격 과정에서 정호영이 랠리 매듭을 짓고 14-16으로 격차를 좁히기도 했다. 박사랑, 정윤주가 투입된 상황에서 정윤주도 연타 공격을 성공시키며 15-16까지 따라붙었다. 이내 박사랑-정호영 속공 호흡 미스로 1점을 내주면서 15-18이 됐다. 정윤주 공격 범실로 15-19로 다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세트 막판 정윤주가 분전하며 추격했지만, 체코가 3세트에서 일찌감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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