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한국 남자배구의 1999년생 선수들, ‘99즈’의 아포짓 임동혁이 세계선수권에 출격한 U21 대표팀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동혁은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군 복무 중이다. 이 가운데 2025년 여름에는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성인 대표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지난 24일 중국에서 막을 내린 동아시아선수권에서도 허수봉과 쌍포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7일 재소집된 라미레스호는 9월 12일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에 출격한다. 무려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무대에 오른다.
동아시아선수권 MVP까지 거머쥔 임동혁은 “동아시아선수권이 세계선수권 나가기 전에 점검할 수 있는 대회라고 생각을 했다. 선수들과도 많은 것을 얻어가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작은 대회든, 큰 대회든 우승이라는 것 자체가 값지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간이 빠르다. 5월에 대표팀에 소집돼 3~4개월 정도 같이 훈련을 하고 있다. 다들 안 보이는 곳에서도 열심히 훈련하면서 땀 흘리고 있다. 대표팀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한국 남자배구를 위해 노력 중이다. 개인적으로도 욕심이 난다. 노력한 만큼 결과로 팬들에게도 보답을 하고 싶다. 세계무대에서도 한국 남자배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현재 세계선수권에 참가 중인 U21 대표팀 후배들에게도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U21 대표팀은 조별리그 B조에서 4위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7일 이탈리아와 16강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이 가운데 2005년생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은 2년 연속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올해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에 함께 한 뒤 U21 대표팀에 합류했다.
임동혁도 U19, U21 연령별 대표팀에서 ‘99즈’ 멤버들과 함께 굵직한 성적을 냈다. 2017년 U19 대표팀은 세계선수권에서 24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룬 바 있다. 4강 멤버들은 2019년 U21 세계선수권 출전권까지 획득했고, 한국은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세계무대를 밟았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통과 후 8강 라운드에서 브라질, 러시아, 중국에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순위 결정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3으로 패했지만 바레인과 7위 결정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최종 순위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동혁은 “나 역시 세계선수권 대회에 나갔지만 쉽지 않은 대회였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돌아왔다. 지금 U21 대표팀 멤버를 보면 우리 때보다 더 기량이 출중하고 좋은 선수들이 뛰고 있다. 좀 더 힘내고 노력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난 그 때 친구들과 함께 뛰는 것이 재밌었다. 후배들도 한 경기, 한 경기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즐기면서 재밌게 배구를 하다보면 좋은 결과까지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이어 “우진이와 종종 연락을 한다. 우진이가 성인 대표팀에서는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U21 대표팀에서는 주축이 돼 해결까지 해줘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부담감을 내려놓으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우진 역시 2023년 U19 세계선수권 동메달 주역이다. 세계선수권 활약 덕분에 이탈리아 몬차 러브콜을 받고 두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올해 한국 복귀를 결심한 이우진을 향한 기대감도 높다.

임동혁과 이우진이 나란히 2025-2026시즌 V-리그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임동혁은 오는 10월 28일 전역 예정이다. 대한항공에 복귀해 외국인 선수 러셀과 경쟁을 해야 한다. 임동혁은 “일단 대한항공의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보면서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봤는데 아쉬웠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새 시즌에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팀에 활력을 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대한항공도 변화가 크다. 새 사령탑인 헤난 감독을 데려왔고, 10년간 캡틴으로 팀을 이끌었던 한선수가 정지석에게 주장 역할을 맡겼다. 더 단단해진 임동혁도 다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오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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