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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포인트에서 박상하 전위, 이건 예견된 엔딩? “택의가 공을 안 줘요, 저 주면 진대요”

장충=김희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2 06:26:55
포효하는 박상하./KOVO

[더발리볼 = 장충 김희수 기자] ‘박상하 엔딩’이 나왔다. 다만 원만한 합의를 통해 나온 엔딩은 아닌 듯하다.

베테랑 박상하가 돌아와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번 시즌 개막 직전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던 박상하는 2라운드 후반부부터 조금씩 코트를 밟기 시작했고, 3라운드 삼성화재전을 기점으로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서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박상하의 선발 복귀 이후 KB손해보험은 연패를 끊었다.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도 박상하는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섰고, 7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팀은 3-1(25-23, 9-25, 27-25, 25-23)로 승리하면서 연패 뒤 연승에 성공했다.

승리 후 인터뷰실을 찾은 박상하는 “최근에 연패를 끊었는데, 이제 다시 연승을 시작하게 됐다. 다음 경기가 대한항공-현대캐피탈전이라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했는데, 모두가 한 마음으로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이긴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박상하의 서브./KOVO

박상하와 가장 먼저 나눈 이야기는 역시 몸 상태에 관한 이야기였다. 박상하는 “시즌 전에 정말 몸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시즌 개막 3일 전에 부상을 당했고, 복귀가 임박한 시점에 또 다쳐버렸다. 운동선수니까 부상을 아예 안 당할 수는 없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훈련량을 더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 부상이 또 따라왔다. 그래도 복귀하고 나서 연승을 하게 돼서 다행이다. 더 독하게 준비하겠다”고 몸 상태에 대한 설명을 내놨다.

이날 경기는 승리했지만 어려운 순간도 많은 경기였다.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는 높은 타점과 기술적인 공격으로 박상하를 비롯한 KB손해보험 블로커들을 괴롭혔고, 2세트에는 9-25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패하기도 했다.

박상하는 먼저 아라우조에 대해 “개인적으로 처음 상대해봤는데, 처음에는 너무 높아서 좀 당황했다. 뒤로 갈수록 좀 나아진 것 같다. 기교가 뛰어난 선수더라. 그래도 4세트에는 작전대로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한 박상하는 2세트에 대해서는 “처음에 들어갔을 때는 매치업을 우리가 원한 대로 맞췄는데, 2세트에 상대 오더가 바뀌면서 우리가 준비한 매치업이 좀 뒤틀렸다. 그러면서 상대의 작전에 좀 휘말린 것 같다. 3세트 들어가면서 우리도 상대에 맞춰 다시 오더를 수정한 게 주효했다”고 부진 원인과 이후의 회복 방법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박상하는 팀의 피니셔였다. 4세트 24-23에서 강력한 속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랠리가 시작되기 전 박상하의 위치와 눈빛을 봤을 때 왠지 그가 황택의에게 강하게 속공을 요구했을 것 같았고, 실제로 박상하가 경기를 끝냈다.

공격하는 박상하./KOVO

박상하에게 이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웃음을 터뜨리며 “(황)택의랑 진짜 많이 싸운다(웃음). 사실 제가 공격력이 우리 팀에서 제일 약하기 때문에 저한테 견제가 많이 안 붙는다. 그래서 공 좀 많이 달라고 했더니 형한테 주면 진다고 하더라(웃음). 이런 투닥거림도 재밌는 요즘이다. 택의는 저한테 사인도 잘 안 준다(웃음). 마지막에 점수가 잘 나서 다행”이라며 유쾌하게 황택의와의 케미를 소개했다.

끝으로 박상하는 동갑내기 친구 신영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신)영석이가 잘하고 있는 게 부럽기도 했고 자극도 많이 됐다. 재활하는 동안도 영석이의 활약은 자극이 됐다. 핑계도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더라”라며 친구에 대한 리스펙을 표했다.

그런 박상하에게 “앞으로 2~3년 정도 더 할 수 있는 거냐”고 묻자 박상하는 인터뷰실 뒤편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KB손해보험 사무국장을 바라보며 “국장님, 저 가능하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져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생각 좀 해봐야겠다. 국장님 표정이 안 좋아지시는 것 같다”는 너스레까지 떨며 익살스럽게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장충=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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