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수원 김희수 기자] 승리에도 불구하고 독설이 나왔다.
한국전력이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2(25-27, 25-19, 23-25, 25-15, 19-17)로 꺾고 승점 2점을 챙겼다. 상당히 타이트한 경기였다. 10연패 중이었던 삼성화재기에 객관적인 전력과 분위기에서 우위에 있을 듯했지만, 고준용 감독대행 체제에서 재정비한 삼성화재에 크게 고전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5세트 듀스 접전에서 버티기에 성공하며 승점 2점을 챙길 수 있었다.
승장 권영민 감독은 가장 먼저 1세트 도중 부상을 당한 김정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김정호는 비디오 판독을 위해 설치된 카메라에 걸려 넘어지면서 발목이 돌아갔다. 병원 진료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고 김정호의 부상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권 감독이 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분위기부터 삼성화재 선수들의 분위기가 더 좋았다. 꼭 이겨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코트에 들어온 것 같았다. 반면 우리는 김정호가 다치면서 리듬이 맞지 않았고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권 감독은 “우리가 잘한 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버텨서 이긴 게 다행이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너무 잘했고, 우리의 집중력은 흐트러졌다”며 선수들의 경기력과 집중력에 대한 날선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5세트 막바지는 아찔했다. 14-10으로 매치포인트에 올라섰지만,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의 서브 차례에 사이드 아웃을 돌리지 못하며 듀스를 끌려갔다. 이 과정에서 하승우의 플레이와 볼 컨트롤에 대해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기도 했던 권 감독이다.
그러나 권 감독은 “핑계일지는 모르겠지만 군 공백기 때문인지 아직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무릎 상태도 좋지 않다. 그래서 경기가 길어질수록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속공 활용도 괜찮았다. 하승우가 있었기 때문에 5세트에서 버틸 수 있었다”며 하승우를 감쌌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 윤하준과 정성환은 좋은 교체 카드로 작용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권 감독은 “김정호가 다쳤을 때 박승수를 먼저 투입했는데, 몸 상태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윤하준을 투입했다. 아히를 견제하기 위한 블로킹이 필요하기도 했다. 전진선은 오늘 경기 내내 블로킹을 반대로 따라다녔다. 그래서 정성환을 투입했다”고 두 선수의 투입 이유를 밝혔다.
권 감독은 ‘웃픈’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권 감독은 이날 3세트에 정성환을 선발 미들블로커로 투입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심판과 대화를 나누더니 다시 전진선을 선발로 투입했다. 그러나 결국 세트 도중 정성환이 다시 등장했다. 권 감독은 “코치들을 혼냈다(웃음). 분명 정성환을 선발로 넣겠다고 말했는데 오더 제출이 잘못된 것 같다. 일단 전진선이 그냥 들어갔는데, 결국 경기 내용을 보니 정성환을 넣어야 할 것 같아서 다시 넣었다”고 3세트 상황을 설명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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