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대전 김희수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광주에서 강해졌듯, 정관장도 대전에서 강해졌다.
정관장이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2(23-25, 25-22, 22-25, 25-19, 15-10)로 꺾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선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공격-블로킹-서브까지 자신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을 그야말로 ‘캐리’했다. 엘리사 자네테(등록명 자네테)가 상대 블로킹에 고전한 경기였기에 이선우의 활약이 더욱 빛났다. 대전에서만 벌써 두 번째 승리를 거둔 정관장이다. IBK기업은행은 알리사 킨켈라(등록명 킨켈라)와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이 분투했지만 승리까지는 이르지 못하며 3패째를 떠안았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IBK기업은행이 기어를 올렸다. 황민경의 오픈 처리와 최정민의 연타, 빅토리아의 하이 볼 처리를 엮어 3-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정관장이 빠르게 따라붙었다. 4-6에서 이선우의 네트 싸움 승리와 정호영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IBK기업은행은 9-8에서 빅토리아와 킨켈라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두 팀의 접전은 계속됐다. 1~2점 차 이상의 격차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양 팀의 주포 빅토리아와 자네테가 나란히 좋은 공격력을 선보였고, 정관장의 경우 수비 집중력도 계속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20점에는 IBK기업은행이 선착했다. 19-18에서 빅토리아가 직선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후 21-19에서 후위 강화를 위해 들어온 최효서를 흔들며 득점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은 24-23에서 김하경의 덤프로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 초반은 서브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정관장이 자네테와 박혜민의 서브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반면, IBK기업은행은 최정민의 서브 범실이 나왔다. 그러자 IBK기업은행은 다른 쪽에서 활로를 찾았다. 6-6에서 이주아가 블로킹과 오픈 공격으로 팀에 근소한 리드를 안겼다. 정관장은 계속 서브로 IBK기업은행을 압박했다. 8-9에서 이선우가 서브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서로 공격 결정력을 올리지 못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하이 볼 연결의 퀄리티가 떨어지면서 제대로 된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는 정관장이 선착했다. 15-15에서 이선우의 강타가 터졌다. 정관장은 이어서 자네테와 정호영의 연속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3점 차로 달아났다. 여기에 빅토리아의 범실과 자네테의 반격까지 더해 20점까지 단숨에 내달린 정관장은 자네테를 앞세워 20점대를 풀어갔고, 24-22에서 이선우의 한 방까지 터지면서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IBK기업은행이 시작부터 크게 앞서갔다. 빅토리아의 시간차와 킨켈라의 3단 처리에 이은 블로킹까지 연달아 쏟아졌다. 킨켈라는 반격에 블로킹까지 기록하며 계속 날뛰면서 팀에 5-0 리드를 안겼다. 정관장은 좀처럼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며 큰 점수 차로 끌려 다녀야 했다.
정관장은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일관했다. IBK기업은행의 공격력도 그리 날카롭지 않았지만 정관장의 수비와 연결 조직력이 전혀 나오지 않으면서 점수 차가 4-13 9점 차까지 벌어졌다. 위기에서 이선우가 힘을 냈다. 5-13에서 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13-19에서는 박은진도 서브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정호영의 연속 블로킹까지 나온 정관장은 어느 정도 추격 사정권까지 따라붙었고, 급기야 20-22에서 IBK기업은행의 포지션 폴트가 나오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빅토리아의 득점으로 한숨을 돌렸고, 24-22에서 자네테의 3단 처리 실패가 나오며 간신히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는 초반부터 양 팀 모두 실수를 연발하며 점수 차가 쉽게 벌어지지 않았다.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정관장이었다. 6-6에서 이선우가 연속 블로킹을 잡아냈고, 곧이어 킨켈라의 파이프는 네트에 걸렸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이 이주아의 서브 득점과 황민경의 퀵오픈으로 곧바로 따라붙으며 접전은 계속됐다.
두 팀의 접전은 10점대 진입 이후에도 계속됐다. 서로 체력과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사이드 아웃을 원활하게 돌리지 못했다. 먼저 한 걸음을 앞서간 쪽은 또 한 번 정관장이었다. 15-14에서 박은진의 오픈 처리와 빅토리아의 공격 범실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18-15에서는 박혜민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정관장은 계속 기세를 올렸고, 24-19에서 최정민의 속공을 정호영이 블로킹으로 저지하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정관장은 최서현의 서브 득점과 이선우의 반격으로 5세트의 포문을 기분 좋게 열었다. IBK기업은행은 전반적인 공격력이 저하된 모습이었고, 3-5에서 빅토리아마저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정관장은 6-4에서 박은진의 이동공격과 블로킹으로 더블 스코어 리드를 만들며 코트 체인지에 들어갔다. 9-6에서 이선우의 퀵오픈이 나오며 10점에도 선착했다. IBK기업은행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11에서 자네테의 포 히트를 유도하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정관장에는 이선우가 있었다. 12-10에서 결정적인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결국 14-10에서 김하경의 오버네트가 나오며 정관장이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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