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김천 김희수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왜 여자부의 압도적 ‘1황’인지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도로공사가 27일 김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0(25-19, 25-21, 25-23)으로 꺾고 10연승을 내달렸다. 2세트 경기 내용이 대단했다. 6점 차까지 뒤처졌던 세트를 후반부 집중력으로 뒤집는, 압도적 선두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강소휘의 공격력이 특히 돋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조이 웨더링턴(등록명 조이)이 다소 고전한 가운데 시마무라 하루요(등록명 시마무라)도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연패에 빠졌다.
1세트 초반, 이지윤의 서브가 불을 뿜었다. 1-2와 3-2에서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팀에 근소한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에 악재도 발생했다. 타나차가 공격 후 착지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입으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타나차의 자리에는 김세인이 들어갔다. 이후 두 팀은 1~2점 차를 유지한 채 접전을 벌였다.
먼저 3점 차를 만든 쪽은 한국도로공사였다. 10-8에서 고예림의 공격자 네트터치가 나왔다. 그러나 이후에 페퍼저축은행이 착실한 사이드 아웃 메이킹으로 다시 추격했고, 점수 차는 좀처럼 벌어지지 않았다. 양 팀의 물오른 수비력이 계속 랠리를 길어지게 만들었다. 한국도로공사는 15-13에서 이예은의 서브 득점으로 다시 한 번 3점 차 리드를 잡았고, 17-14에서 모마의 반격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19-16에서 조이의 공격 범실로 20점 고지에 도달한 한국도로공사는 24-19에서 김세인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1세트를 잡았다.
장소연 감독은 2세트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박수빈-이한비가 선발로 나섰다. 이한비는 세트 초반부터 연달아 좋은 서브를 구사하며 기대에 부응했고, 박수빈도 장 감독의 적극적인 피드백 속에 경기를 차분히 풀어갔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은 페퍼저축은행은 7-7에서 시마무라의 블로킹과 강소휘의 공격 범실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고, 10-8에서 나온 임주은의 블로킹과 이한비의 대각 반격, 조이의 블로킹과 이한비의 재차 반격으로 단숨에 리드 폭을 6점 차까지 벌렸다.
한국도로공사는 애매한 리시브와 이윤정의 연결로 인해 페퍼저축은행의 블로커들을 따돌리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14-19에서 강소휘의 3연속 득점과 모마의 반격으로 순식간에 1점 차까지 따라붙으며 최후의 역습에 나섰고, 급기야 강소휘의 블로킹으로 동점까지 만들었다. 강소휘는 20-20에서 반격을 성공시키며 역전까지도 견인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0점대에서 완벽하게 페퍼저축은행을 압도했고, 24-21에서 강소휘의 시간차가 통하며 2세트 대역전승을 거뒀다.
장 감독은 3세트에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했다. 박정아와 박사랑이 선발로 나섰다. 박정아는 세트 시작과 동시에 3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 반전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그러나 박사랑은 3-1에서 빠르게 박수빈과 자리를 바꿔야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7-6에서 박은서의 득점으로 근소한 리드를 쥔 채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진입했다.
1~2점 차 접전이 이어지던 중, 한국도로공사가 12-13에서 터진 모마의 서브 득점과 이윤정의 영리한 네트 싸움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박정아의 네트터치까지 나오면서 흐름이 조금씩 한국도로공사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고, 16-15에서 김세빈의 블로킹과 박은서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한국도로공사가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은 17-19에서 강소휘의 공격 범실과 박은서의 블로킹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또 한 번의 20점대 접전에서 웃은 쪽은 한국도로공사였다. 24-23에서 모마의 연타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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