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1.10 (월)
  • LOGIN
  • 회원가입
더발리볼
대한항공
kb
  • 남자 프로배구
  • 여자 프로배구
  • 국가대표
  • 해외배구
  • 아마배구
  • 매거진
  • 포토
MENU
 
  • 뉴스 홈
  • 남자 프로배구
  • 여자 프로배구
  • 국가대표
  • 해외배구
  • 아마배구
  • 매거진
  • 포토
  •  
Home > 남자 프로배구

천안의 조용한 영웅, 3년의 공백을 딛고 돌아오다 “아이에게 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김희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3 08:00:03
인터뷰에 응한 박주형./단양=김희수 기자

[더발리볼 = 단양 김희수 기자] 박주형이 마침내 코트로 돌아왔다.

박주형은 그야말로 2010년대 중후반 현대캐피탈의 조용한 영웅이었다. 2011-2012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그는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의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문성민이라는 최고의 스타가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에 돋보이지는 못했지만, 박주형 특유의 빠른 공격과 까다로운 서브, 센스 있는 플레이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었다.

그랬던 박주형은 2021-2022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났다. 공식적인 은퇴식이나 행사는 없었지만 사실상 은퇴를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박주형과 배구 팬들은 헤어졌지만 놀랍게도 그게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공식전(2022년 1월 28일 우리카드전) 이후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박주형이 코트로 돌아왔다. 

임의해지 상태였던 박주형은 6월 19일자로 다시 선수로 등록됐고, 2일 충북 단양군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치러진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 남자부 예선전을 통해 다시 팬들의 앞에 섰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5점‧리시브 효율 54.55%를 기록했다. 팀 역시 우리카드를 3-0(25-23, 25-19, 25-19)으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서브를 구사하는 박주형./KOVO

박주형은 경기가 끝난 뒤 몸을 풀고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들이랑 함께 열심히 연습했다. 그 노력들이 이번 경기에서의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하며 밝게 웃었다.

이후 박주형과 은퇴 및 복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그는 복귀를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처음 코트를 떠날 때는 후회가 없었다”고 운을 뗀 박주형은 “그런데 작년에 아이가 생겼다. 그러고 나니 아이에게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었던 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후회됐다. 그러던 찰나에 현대캐피탈에서 복귀 제안을 해주셨고,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아이의 탄생이 결정적인 계기였음을 전했다.

박주형 본인의 의지도 물론 강했고, 가족들과 주변인들 역시 박주형의 선택을 지지했다. 그는 “결국 최종 결정은 내가 하는 거였지만, 모두가 내 의사를 존중해줬다. 개인적으로도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아이에게 내 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일념 하나였다”고 복귀 과정을 돌아봤다.

박주형은 운동을 쉬는 기간 동안 일반 회사원과 같은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는 “운동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웨이트 위주로 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당연하게도 아직까지는 공백기의 여파가 느껴지는 상황이다. 박주형은 “공백기를 정말 실감한다. 오늘(2일)도 뛰면서 계속 힘들었다. 한 경기를 풀로 소화해본 게 처음인 것 같은데, 많이 힘들다. 다행히 교체를 자주 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버거움을 인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박주형은 예전 같은 욕심이나 야망을 품지는 않는다. 대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코트에 나선다. 그는 “옛날처럼 모든 경기를 다 뛰면서 뭔가를 해보겠다는 욕심 같은 건 이제 없다. 대신 수비 위주로 나에게 주어질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렇게 엔트리에 꾸준히 들면서, 아이에게 내가 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전부”라며 겸허하게 목표를 밝혔다.

환호하는 박주형./KOVO

박주형은 1987년생의 노장이다. 또래 친구들 중 과거의 박주형이 그랬던 것처럼 배구를 내려놓은 사람들이 많다. 그런 박주형에게 “지금의 박주형처럼 코트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있어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박주형은 “나도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상태에서 복귀를 한 게 아니다. 그냥 한 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했는데, 돌아보면 결국 그 마음이 가장 중요했다. 혹시나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한 번 부딪혀보는 것도 정답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조언을 전했다.

끝으로 박주형은 돌아온 자신을 반겨줄 천안의 팬들에게 오랜만에 인사를 남겼다. 그는 “제가 팀을 떠나 있는 동안에도 유관순체육관에 응원을 하러 많이 갔었다. 그럴 때마다 팬 여러분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면 여전히 짜릿했다. 오히려 밖에서 들으니 더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제 제가 코트로 돌아오게 됐다. 다시 한 번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꼭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자신의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팬들에게 전했다. 

천안에 두 개의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던 조용한 영웅이 돌아온다. 천안의 팬들도 다시 한 번 그를 향해 박수와 환호를 보낼 채비를 한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희수 기자
김희수 기자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 이게 웬 날벼락? ‘사실상 1순위’ 조이가 못 나온다…난관 봉착한 장소연 감독 “박은서가 대신 나설 것”

  • 최대 격전지 OH, 이우진-방강호-정성원에 눈길…지난해 전멸했던 리베로들, 올해는 과연? [드래프트 프리뷰①]

  • 공격력 대폭 강화된 한국전력, 번개 폭풍을 몰아쳐라 [V-리그 프리뷰]

좋아요
공유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라인
  • 밴드
  • 네이버
  • https://thevolleyball.kr/article/1065609942971269 URL복사 URL주소가 복사 되었습니다.
글씨크기
  • 작게

  • 보통

  • 크게

  • 아주크게

  • 최대크게

뉴스댓글 >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댓글 0

TODAY FOCUS

  • ‘구단 최다’ 4연승 도전, 페퍼 장소연 감독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알아가고 있다” 
  • 한국도로공사 '홈팬들 앞에서 대역전승'
  • 한국도로공사 '짜릿한 승리'
  • 타나차 '태국 국대의 포효'
  • 황연주 '이제는 김천 꽃사슴'
  • 김종민 감독 '통산 200승 기념상'

매거진

  • 서로를 선택한 최천식 감독×윤경이 합작한 우승 [MD더발리볼]

    서로를 선택한 최천식 감독×윤경이 합작한 우승 [MD더발리볼]

  • 대한항공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들어가는 한선수와 정지석의 연결고리

    대한항공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들어가는 한선수와 정지석의 연결고리

  • ‘더 빠르게, 더 다채롭게’ 달라질 페퍼저축은행. 투지와 열정으로 상승하라 [V-리그 프리뷰[

    ‘더 빠르게, 더 다채롭게’ 달라질 페퍼저축은행. 투지와 열정으로 상승하라 [V-리그 프리뷰[

많이 본 기사

1
“걱정하지 마세요!” 황승빈, 어깨 인대 손상...최소 한 달 결장 예상
2
'장신 세터+국대 OH 가세'...'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 김명관-홍동선 전역 후 합류로 '업그레이드'
3
‘유례없는 흥분’ 블랑 감독의 비디오 판독 향한 독설 “실수라는 단어로 넘어가나? 이런 리그는 V-리그뿐”
4
각박한 상황 속, 블랑 감독의 선택을 받은 단 한 명의 선수는 장아성! “리시브-수비에 강점 있어”
5
‘어깨 부상’ 황승빈, 30일 정밀 검진 예정...블랑 감독 “두 번째 세터로 김명관-배준솔 확인해봐야”

Hot Issue

“그림자처럼 살고 싶습니다” 독특한 캐릭터의 베논, 그의 조용한 폭격이 시작된다

“배구를 그만두더라도 한 번쯤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첫 팡팡 플레이어부터 물세례까지 ‘최서현의 날’

“MB 높이가 가장 좋은 팀” 정호영·박은진 vs “스텝과 스윙이 한 단계 위” 시마무라·임주은 

‘구단 최다’ 4연승 도전, 페퍼 장소연 감독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알아가고 있다” 

'IBK 봤지?' 韓 데뷔 후 최다 득점 폭발, 레베카 함박웃음 "오늘 승리 더 달콤하네요"

  • 매체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보호정책
  • 공지사항
  • 저작권보호정책
  • 기사제보
  • 제휴문의
  • 광고문의
더발리볼
회사명 : 마이데일리(주) | 대표 : 이석희 | 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11길 15 408호 | 대표전화 : 02-785-2935
제 호 : 더발리볼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808 | | 발행일 : 2025-06-27
발행인 : 이석희 | 편집인 : 심재희 | 제보메일 : news@thevolleyball.kr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Copyright ⓒ 더발리볼 All rights reserved.
검색어 입력폼
Category
  • 전체기사
  • 남자 프로배구
  • 여자 프로배구
  • 국가대표
  • 해외배구
  • 아마배구
  • 매거진
  •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