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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의 성공적인 V-리그 데뷔전, 딸을 응원한 어머니의 한 마디는? “자랑스럽다”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3 00:05:05
페퍼저축은행 조이와 그의 어머니./KOVO

[더발리볼 = 인천 이보미 기자] “자랑스럽다.” 페퍼저축은행 조이의 어머니가 딸에게 던진 말이다. 그 한 마디면 충분했다. 

조이는 2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1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교체 투입돼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16점을 기록했다. 1, 2세트 박은서 대신 기용된 조이는 3세트부터 먼저 코트에 나서기 시작했다. 공격 점유율은 27.73%로 이한비와 같았고, 공격 효율은 36.36%로 준수했다. 팀은 3-0 완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조이의 V-리그 데뷔전이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1순위’ 지명을 받은 조이는 시즌 직전 훈련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오른 무릎 내측 힘줄 손상으로 시즌 개막 후 3경기에는 결장했다. 

마침내 인천 원정 경기에서 V-리그 코트를 밟았다. 184cm로 비교적 작은 신장에도 해결사 본능을 드러냈다. 

경기 전부터 페퍼저축은행 장소연 감독도 조이의 성공적인 V-리그 데뷔전을 위해 교체 타이밍 등을 신경 썼다. 3세트 시작 전에는 조이에게 몸 상태를 물었고, 조이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3세트 시작부터 투입된 조이는 보다 안정적인 공격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후 조이는 “솔직히 긴장이 됐다. 내게 어떤 기대감을 갖고 있는지 알기에 압박감도 느꼈다. 하지만 우리 동료들이 얼마나 열심히 훈련을 해왔는지 알고 있었다. 코트에 들어갔을 때도 내가 파워풀하게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래서 문제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좋다. 팀 스태프들이 잘 챙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조이는 방송 인터뷰까지 마쳤고, 동료들의 물세례까지 받았다. 이를 지켜본 어머니도 조이에게 다가갔다. 조이는 “사실 머리도 젖고, 옷도 젖어서 빨리 갈아 입으러가야 했다. 어머니와 짧은 대화를 했는데, 자랑스럽다고 말해주셨다. 내가 원하는 말이기도 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조이의 어머니는 감격스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이의 어머니도 배구 선수 출신이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다가 배구 감독까지 됐다. 직전 시즌까지 미국 대학팀 지휘봉을 잡았다. 올해는 한국으로 떠난 조이 옆에서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2001년생 조이는 미국 대학을 거쳐 2023-2024시즌부터 해외 리그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푸에르토리코, 그리스를 거쳐 올해 한국 땅을 밟았다. 조이는 “한국의 모든 경기장에서 굉장한 에너지를 느꼈다. V-리그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그만큼 팬들도 엄청난 에너지를 보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서는 “일단 굉장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한국에 온지 3개월이 지났다. 믿기지 않는다. 코트 안팎으로 좋은 사람들이 있어 한국 생활도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이는 “아포짓 스파이크로서 강한 공격을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조이의 행보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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