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대전 김희수 기자] 필립 블랑 감독이 독한 단어로 매 순간의 집중력을 강조했다.
현대캐피탈이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회복된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기 위한 연승을 정조준하는 경기다.
2라운드 중반에 고비를 맞았던 현대캐피탈은 최근 연승에 성공하며 어느 정도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허수봉이 경기력을 회복하고 다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도 시즌 초보다 좋은 폼으로 활약 중이다.
필립 블랑 감독은 “허수봉의 경우 완벽하다기보다는 더 나아진 경기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세터와의 호흡만 올라오면 더 좋아질 것이다. 이준협은 지난 시즌부터 함께 열심히 해온 선수다. 기용하는 데 있어 큰 의심은 없었다. 다만 최근에는 황승빈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뒤를 받쳐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 때문에 조금의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좋은 능력치를 가진 선수라고 생각한다. 수준급 리시브를 갖춘 신호진 역시 공격에서 조금 더 잘해준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을 고르게 칭찬했다.
그런 블랑 감독에게 현재의 경기력이 최고점의 경기력과 비교했을 때 몇 퍼센트 정도라고 보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혀를 내두르며 “어려운 질문”이라고 운을 뗀 블랑 감독은 “경기력이라는 게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변수라서 대답하기 쉽지는 않다. 그래도 선수들 개개인이 분명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상태와 비교한다면 지금은 70%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늘 그렇듯 젠틀하게 대답을 이어가던 블랑 감독은 독한 단어를 꺼내기도 했다. 그가 받은 질문은 “원했던 연전에서의 승리를 챙기면서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에 섰는데, 앞으로 라운드 당 몇 승 정도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이었다.
그러자 블랑 감독은 “라운드 당 몇 승 이런 건 나한테 다 헛소리(Bullsxit)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라운드 당 몇 승이면 안정권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나한테는 지금의 경기와 다가오는 경기 하나하나가 중요할 뿐이다. 그저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승점 3점과 여유로운 득실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너무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매 경기 매 순간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이 녹아난 단어 선택이었다.
대한항공의 독주 체제가 벌써 굳혀지면 후반부 레이스에서 동력을 잃을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이 3연승을 달리며 대한항공을 향한 추격을 계속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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