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청담 김희수 기자] 새 역사를 쓰기 위해 두 자루의 칼을 들었다. 바로 집중력과 판단력이다.
1976년 금성통신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KB손해보험은 50년의 전통을 가진 배구단이다. 2017년부터는 의정부를 연고로 상승과 전진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KB손해보험에는 한 가지가 부족하다. 바로 우승 트로피다.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수 차례 있었지만, 늘 마지막 한 걸음이 부족했다.
지난 2024-2025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탄탄한 공수 밸런스와 선수단 뎁스로 봄배구 무대에 올랐지만, 3위 대한항공에 업셋을 허용하며 아쉽게 우승에 실패했다. 물론 그 속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들은 있었다. 선수단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고, 급하게 옮기게 된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연승을 질주하며 ‘경민불패’ 스토리를 만들었다. 팀 역사상 최장 기록인 9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중도에 부임한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감독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리더십도 인상 깊었다.
그런 KB손해보험에 2025-2026시즌은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 시즌이다. 지난 시즌의 좋은 흐름을 유지하면서, FA 최대어 임성진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비시즌을 온전히 이끌며 팀의 전력을 완성시킨 카르발류 감독의 리더십에도 기대가 모인다.
15일 청담 호텔리베라에서 진행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카르발류 감독과 임성진,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은 팀의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카르발류 감독은 “With focus and determination, we never give up until the end(집중력과 판단력을 지닌 채,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팀의 모토를 전했다. 그는 “우리 팀은 발전의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그 과정 속에 많은 장애물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 말을 되새기면서 집중력과 판단력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시즌을 풀어갈 두 가지의 무기를 언급한 것이다.
선수 역시 의지가 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행사 전 사전 인터뷰에서 만난 야쿱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는 정말 아쉬웠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비예나를 포함한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다. 또 큰 경기에 대한 선수들의 경험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경험이 더 생기고 선수들이 성장한 이번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야쿱은 “모든 팬 여러분들이 선수들과 함께 해주신다면 우승이라는 결말이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팬 여러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은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팬들을 열광시키는 것만이 나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의 2025-2026시즌 슬로건은 ‘Keep Beating, for the STARS’다. 정상을 향해 계속 승리하며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야쿱과 임성진이 이 슬로건을 인용해 미디어데이에서 팀 소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렇게 팬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할 KB손해보험의 배구가 마침내 준비 완료됐다. 과연 창단 첫 우승을 향한 이들의 여정은 어떻게 펼쳐질까. KB손해보험의 시즌 첫 경기는 22일 천안에서 펼쳐질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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