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천안 김희수 기자] OK저축은행이 무패의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렸다.
OK저축은행이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1(24-26, 25-19, 25-22, 25-16)로 꺾었다. 개막 후 3연승을 질주 중이었던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치르는 경기기에 OK저축은행의 난항이 예상됐지만, 차지환과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등록명 디미트로프)의 공격과 서브가 불을 뿜으며 현대캐피탈에 시즌 첫 패를 안겼다. 트렌트 오데이(등록명 오데이)와 중간에 들어간 박원빈이 세운 블로킹 벽도 견고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공격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고, 서브 싸움에서도 디미트로프가 날뛴 OK저축은행에 밀리며 무패 행진이 끊겼다. 이날 현대캐피탈이 패하며 남녀부를 통틀어 V-리그에는 무패 팀이 없게 됐다.
1세트 초반은 트레이드의 주인공들이 나란히 활약했다. 전광인이 공격력을 끌어올리자, 신호진이 3-4에서 동점을 만드는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접전 속에서 약간이라도 앞서가는 쪽은 OK저축은행이었다. 전광인을 중심으로 차지환과 오데이도 힘을 보탰다. 오데이는 9-8에서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팀의 10점 선착을 이끌기도 했다.
밀리던 현대캐피탈은 13-16에서 박창성의 공격 범실 이후 나온 이준협의 블로킹으로 빠르게 따라붙었고, 디미트로프의 공격 범실도 나오면서 금세 균형이 맞춰졌다. 이후 19-19에서 디미트로프의 공격 범실이 연속으로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역으로 리드를 잡았다. 20점대에서 흐름은 다시 요동쳤다. 23-23에서 차지환이 서브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지만, 허수봉의 공격이 통하며 듀스 승부가 시작됐다. 1세트의 끝은 범실이었다. 25-24에서 전광인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초반부터 현대캐피탈이 앞서갔다. 1-1에서 레오의 연타와 서브 득점, 신호진의 퀵오픈이 연달아 나왔고 여기에 레오의 서브 득점 하나가 추가되며 5-1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5-8에서 전광인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좁혔고, 9-10에서 레오의 공격 범실과 차지환의 다이렉트 공격이 나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15-14에서 전광인이 감각적인 직선 공격을 성공시키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진입했다. 17-15에서 디미트로프의 반격도 통하면서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지기도 했다. 19-17에서 디미트로프가 레오의 서브 차례를 한 번에 끊으며 20점 고지를 밟은 OK저축은행은 22-19에서 디미트로프의 3연속 서브 득점으로 단숨에 2세트를 끝냈다.
3세트는 OK저축은행이 초반 열세를 빠르게 극복했다. 2-4에서 차지환이 무려 4연속 득점을 작렬시켰다. 이 시점에서 차지환의 공격 성공률은 무려 76.92%까지 치솟았다. 9-7에서 디미트로프의 연타가 통하며 10점에도 안정적으로 진입한 OK저축은행이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공격수들도 화력을 끌어올리면서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13-10에서 차지환이 또 한 번 해결사로 나서면서 3세트 들어 가장 큰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15-11에서 디미트로프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면서 점점 3세트의 분위기가 OK저축은행 쪽으로 넘어갔다. 19-15에서 전광인의 직선 공격으로 20점에 도달한 OK저축은행은 24-22에서 차지환의 오픈 공격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필립 블랑 감독은 4세트 들어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와 송원근을 선발로 기용하며 변화를 줬다. 그리고 바야르사이한과 송원근이 들어가자마자 득점을 올리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렸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으로 인한 소란이 발생했다. 5-4에서 디미트로프의 공격 범실에 대한 블로커 터치아웃 비디오 판독이 노 터치로 나왔지만 신영철 감독과 OK저축은행 선수들이 거칠게 항의했고, 재판독 이후 터치아웃이 인정됐다. 블랑 감독과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거센 항의는 물론이고 홈팬들의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다.
여기에 레오와 디미트로프의 신경전까지 벌어지며 경기장의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다. 현대캐피탈 팬들은 디미트로프에게 엄청난 야유를,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경기의 흐름은 OK저축은행이 주도했다. 12-9에서 전광인의 노련한 네트 싸움으로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오데이의 서브 득점과 레오의 파이프 범실까지 이어졌다. 중후반 굳히기에 성공한 OK저축은행은 19-12에서 이준협의 서브 범실로 20점 고지를 밟았고, 24-16에서 이민규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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