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발리볼 = 여수 김희수 기자] 위기의 두 팀이 위기 탈출을 위해 격돌한다.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이 25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A조 예선 경기를 치른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부상 이탈 변수가 발생하며 직전 경기에서 GS칼텍스에 1-3으로 패했다.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러모로 큰 선수인 만큼 경기력에 여파가 클 수밖에 없었다. 나현수와 강서우가 분투했음에도 흐름이 좋은 GS칼텍스를 막기는 쉽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은 흥국생명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연패에 빠졌다. 매 세트 초반 8점을 풀어가는 데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 정윤주의 강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붕괴됐고, 하이 볼 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준비한 것들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경기였다.
그래서 이번 경기 두 팀의 공통된 포인트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야 하고, 페퍼저축은행은 선수들이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활기차게 코트를 누벼야 한다. 이 분위기 싸움은 역시 1세트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초반 승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기다.

강성형 감독은 “양효진의 빈자리에는 강서우가 그대로 간다. 지난 시즌에도 선발로 나서본 경험이 있다. 앞선 경기는 갑작스러운 투입이라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달라진 모습을 기대한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어수선한 흐름 속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결과보다도 선수들이 준비한 것들을 잘 보여주길 바란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강 감독은 양효진의 상태에 대해서도 짧은 코멘트를 더했다. 그는 “지금 정도 상태면 개인적으로는 2~3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 정도 기간 안에 회복하면 개막전에 맞춘 컨디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장소연 감독은 역시나 분위기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선수단 전체 미팅을 가졌다. 고참 선수 3인은 따로 불러서 분위기를 다시 올려보자는 이야기를 추가로 나눴다. 이번 경기에서는 정말 한마음으로 뭉쳐서 다른 경기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 또 내가 선수들을 믿는 만큼 선수들도 나에게 믿음을 주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선수들의 각성을 기대했다.
각각 부상과 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두 팀 중 누가 먼저 늪에서 헤쳐 나올까. 서로에게 중요하고도 어려운 경기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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