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딸은 블로킹 1위와 함께 팀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아빠는 단장으로 남자부 3위에 위치하고 있다. ‘배구 부녀’ 한국도로공사 김세빈 그리고 한국전력 김철수 단장의 이야기다.
2005년생 한국도로공사 미들블로커 김세빈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선수 그리고 감독 출신의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과 나란히 V-리그 무대에 오르게 됐다.
2025-2026시즌에는 부녀가 모두 웃고 있다.
김세빈은 현재 15경기 64세트 치르면서 126점을 기록 중이다. 블로킹 1위, 이동공격 2위, 속공 7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프로 3년 차 김세빈이 중앙에서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1라운드 도중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신인 이지윤과 나란히 제 몫을 했다.
데뷔 시즌부터 기회를 얻은 김세빈은 매 시즌 성장 중이다.
‘우승후보’로 꼽힌 한국도로공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13승2패(승점 3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현대건설(9승6패, 승점 29)과 승점 차는 6이다. ‘우승후보’다운 막강한 전력을 드러내고 있다.
남자부 한국전력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한국전력은 8승6패(승점 22)로 3위에 위치하고 있다. 2위 현대캐피탈(8승5패, 승점 26)을 맹추격 중이다.
당초 남자부는 대한항공,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의 3강 구도로 굳혀지는 듯했다. 한국전력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전력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라운드를 2승4패로 6위로 마쳤다. 이내 군 전역 후 합류한 하승우와 함께 팀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 선수 베논도 맹활약 중이다.
2라운드에는 무려 5승을 챙겼다. 상위권에 위치했던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을 모두 잡았다. 3라운드에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KB손해보험을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선수 전원이 모두 잘해줬다. 이상적인 모습이 나왔다. 베논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자기 자리에서 역할 잘해줬다”면서 “3~4라운드가 중요할 것 같다. 서로를 잘 믿고 버틴다면 5~6라운드도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세빈의 부모님 모두 배구 선수 출신이다. 김철수 단장은 미들블로커 포지션으로 1993년 당시 실업팀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2005년 은퇴하자마자 바로 한국전력 코치로 인생 제2막을 열었다. 2017년까지 한국전력 코치로 지내다 사령탑으로 지휘봉까지 잡고 두 시즌 팀을 이끌었다. 이후 2019년부터는 스포츠 행정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2023년부터 한국전력 단장을 맡았다. 김세빈의 어머니이기도 한 김남순 전 국가대표는 아포짓 출신이다. 1988년부터 한일합섬 공격수로 활약했다. 국가대표 김남순의 존재감도 컸다.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배구인 2세’ 김세빈도 부모님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앞서 김세빈은 “엄마의 공격, 아빠의 블로킹을 닮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배구인 DNA’를 품은 김세빈은 이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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