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197cm 아포짓 카리가 V-리그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2002년생 카리는 2025년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현대건설 지명을 받았다. 카리에게는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함께 한 모마와 결별하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다만 비시즌부터 카리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에도 무릎 통증을 안고 코트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제 몫을 한다. 세터 김다인도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 중이다.
현재 카리는 15경기 56세트 출전, 320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 5위, 공격 4위, 서브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팀 내 공격 점유율은 31.16%, 공격 효율은 32%다. 190cm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함께 견고한 블로킹 벽도 쌓고 있다.
현대건설은 어느덧 2위까지 올랐다. 지난 13일 GS칼텍스를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선두 한국도로공사 추격에 불을 지폈다.
카리는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서브와 블로킹을 꼽았다. 그는 GS칼텍스전을 승리로 마친 뒤 “블로킹이 잘 됐다. 또 서브 연습을 많이 했다. 상대가 하이볼을 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서브가 잘 됐다”고 힘줘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건설은 블로킹 1위 팀이다. 세트당 2.839개를 기록했다. 카리도 든든한 미들블로커들과 함께 힘을 보태고 있다. 카리는 “양효진 뿐만 아니라 어떤 미들블로커와 해도 블로킹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 사이드 블로킹 위치를 잘 잡아준다면서 자신감을 심어주신다. 블로킹을 잘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릎 통증에 대한 우려도 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상태가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만큼 회복과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카리는 “키가 계속 크면서 쓸개건염을 안고 살았다. 그동안 약간의 부상도 있었지만 이렇게 큰 부상은 처음이다”면서 “통증 수준은 거의 비슷하다. 이 통증을 안고 어떻게 최선을 다할지 더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6주 동안 스케줄이 정말 타이트했다. 그래서 감독님, 코치님이 최대한 쉬게 해주려고 배려해주셨다. 앞으로 스케줄이 유연해져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리는 농구도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최종 선택은 배구였다. 그는 “이 질문을 많이 들었다. 성장기에 다양한 스포츠를 시도했다. 농구도 1년 했었다. 농구가 내 스포츠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배구를 했을 때는 내 스포츠라고 생각했다. 농구는 여기저기 많이 뛰어다녀야 하고, 몸싸움도 많다. 농구는 혼자서 드리블해서 슛을 할 수 있는 스포츠다배구가 더 낫다. 배구는 다 같이 하는 스포츠다.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카리는 가장 자신 있는 한국어로 ‘또 만나요’를 말했다. 카리는 “또 만나요, 안녕하세요, 괜찮아,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틱톡에서 우연히 한국어 한 단어를 배우는 영상을 보고 ‘또 만나요’를 배우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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