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IBK기업은행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191cm 킨켈라가 전투력을 끌어 올렸다.
2002년생 킨켈라는 호주 출신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올해 처음으로 V-리그 무대에 올랐다. 2019-2020 호주리그를 거쳐 2021년에는 미국 러트거스대학교에 진학해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리그에서 네 시즌을 보냈다.
킨켈라는 U17, U23 호주 여자배구 대표팀에도 발탁된 바 있다.
해외 프로 리그에 도전장을 낸 킨켈라는 2025년 V-리그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IBK기업은행 지명을 받았다. 191cm 외국인 선수인 아포짓 빅토리아 옆에 191cm 킨켈라가 들어섰다.
킨켈라는 한국 문화도 즐길 줄 안다. 한국 음식과 K-POP을 선호한다. BTS의 팬이기도 하다. ‘BTS의 나라’에서 부푼 꿈을 안고 2025-2026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7월부터 팀에 합류한 킨켈라는 비시즌 부상을 당하면서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IBK기업은행은 주전 세터 김하경이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공격수들은 새로운 세터와 호흡을 맞춰야 했다.
지난 11월에는 킨켈라를 뽑은 김호철 감독마저 사임했다. IBK기업은행은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리그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IBK기업은행은 감독대행 체제로 나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 정관장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이다. 킨켈라도 한몫했다.
특히 킨켈라는 지난 4일 정관장전에서 공격점유율을 20.87%로 끌어 올리며 12점을 기록했다. 8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세터 박은서와의 호흡도 안정적이었다. 반격 상황에서도 킨켈라가 랠리 매듭을 짓고 포효했다. 빅토리아와 동시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맹활약했다. 뿐만 아니다.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 미들블로커 최정민과 이주아까지 고루 활용했다. 공격 분산이 돋보였다.
킨켈라는 “3연승을 해서 기쁘다. 팀원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좋은 것 같다”면서 “모두가 생각을 바꾸고 있다. 잘 안 되더라도 해보자는 마음이 크다”며 힘줘 말했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킨켈라가 서서히 웃기 시작했다. 그는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부상도 있었고, 멘털 면에서도 아직 힘든 부분이 있다. 해결책을 찾고 싶은데 혼란스러운 점이 있다. 세터와 소통하면서 호흡을 맞추려고 했고, 모두와 얘기하면서 극복해나가려고 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첫 V-리그에 대해서는 “듣던 대로 스케줄이 어렵긴 한데, 대학에 있을 때도 주 2회 정도 어웨이 경기를 다녀왔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비슷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늘 옆에서 도와주는 성가은 통역이 있기에 든든하다. 킨켈라는 “해외 생활이 어렵기도 하지만 통역이 있기 때문에 더 쉽게 풀어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건 비키(빅토리아)도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킨켈라는 인터뷰 도중 한국어로 “네 맞아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어는 키워드 정도 알아들을 수도 있고, 표정으로도 드러나는 부분을 파악하려고 한다”면서 “팀원들 모두가 한국어 선생님이다. 처음에는 ‘쏴!’, ‘때려!’를 많이 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킨켈라 역시 박은서처럼 긍정의 힘을 믿는다. 킨켈라는 “은서 언니가 말한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오늘 긍정적으로 하자’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부정적인 건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자는 의미인 것 같다. 나도 그런 마음가짐을 닮고 싶다”면서 “팀이 시즌 초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는 우리가 다 부숴버릴 장애물이다. 앞으로 좋은 일들만 일어날 거라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해보겠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IBK기업은행은 장신 빅토리아-킨켈라의 쌍포를 앞세워 도약을 노린다.
‘우승후보’로 꼽힌 IBK기업은행은 현재 4승8패(승점 13)로 6위에 랭크돼있다. 3위 GS칼텍스(6승6패, 승점 19)과 승점 차는 6이다. 그만큼 중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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