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의정부 심혜진 기자] 한국전력 베테랑 리베로 정민수가 마침내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2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서 3-0 완승을 거뒀다.
리베로로 선발 출전한 정민수는 상대 공격과 서브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한국전력의 공격으로 잘 연결시켰다. 이날 리시브효율은 38.10%을 기록했다.
정민수는 지난 4월 갑작스럽게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 FA 최대어였던 임성진이 KB손해보험과 계약하면서 한국전력은 임성진의 보상 선수로 정민수를 선택한 것이다. 이렇게 정민수는 7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정민수는 2018-2019, 2024-2025시즌 베스트7에 선정된 리베로다.
베테랑 선수임에도 이적 후 첫 경기는 부담스러웠다. 11월 11일 KB손해보험과 경기서 1-3으로 패했다. 리시브효율 5%에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만남에선 심기일전했고, 마침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권영민 감독은 정민수에 대해 "KB손해보험 뿐만 아니라 다른 팀을 만나도 열심히 해주는 선수다. 리더십도 있고 싸움닭 기질도 있다. 프로 선수는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욕심이 있고 지기 싫어한다. 팀에서 리시브,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있어 믿음직한 선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 후 만난 정민수는 "1라운드 때 이기고 싶었다. 감회가 남다르다. 다른 경기보다 더 진지한 모습으로 하려고 했는데 이게 독이 됐었나 보다. 생각한 것보다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2라운드 때는 편한 마음으로 들어갔다. 상대 서브가 강하더라고 끝까지 쫓아가자는 마음으로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브를 놓치지 않는 비결은 무엇일까. 정민수는 "절실함인 것 같다. 특히 KB손해보험한테는 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서브를 막으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나경복의 서브 때는 흔들린다. 정민수는 "1라운드 때 3개를 내줬다. 경복이가 서브 때리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그럼 마음 때문에 (1라운드에서) 리시브를 그렇게 한 것 같다"며 "경복이가 나한테만 때리더라. 오늘도 그랬다. 오늘은 잘 막으려고 했다"고 웃어보였다.
이렇듯 정민수 마음 속엔 아직 KB손해보험이 크게 자리하고 있는 듯 했다.
그는 "이 체육관이 아직은 집 같다. 팬분들도 한 명 한 명 다 기억이 난다. 그래서 여기에 오면 감정적으로 힘들다. 100% 경기력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체육관이다. 내가 마인드컨트롤을 잘해야 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100% 이겨내지는 못했다. 의정부를 많이 사랑한다. 밖에서는 KB를 응원한다. 올해는 우리 팀이 우승하고 내년에는 KB가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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