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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수 박용택이 말하는 배구 이야기 [스타와 발리볼]

이석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8 19:27:53
'딸바보' 박용택(왼쪽)과 딸 박솔비./강남(서울)=유진형 기자

[더발리볼 = 강남(서울) 이석희 기자] <더발리볼>이 배구를 애정하는 다른 분야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야심차게 준비한 코너다. 세 번째 순서로 야구 레전드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을 만났다. 딸 솔비 양이 배구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로서, 그리고 야구 선수로서 본 배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딸바보' 아빠 박용택

Q. <더발리볼>과 인터뷰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야구가 아닌 배구 잡지 인터뷰는 낯설 것 같아요. 
박용택 배구 잡지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게 조금 어색할 거 같긴 해요. 사실 올해 봄에 딸의 기사가 두 번 정도 나왔어요. 이번에 더발리볼에서 이렇게 딸과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돼서 좋아요.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솔비 양이 취미로 배구를 하고 있고, 배구장에도 꽤 자주 와서 배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박용택 솔직히 제가 배구에 대해 많이 몰라요. KBSN 스포츠가 프로배구 메인 중계사잖아요. 이호근, 이동근 캐스터와 친해서 배구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죠. 친분으로 경기장을 가게 되고, 딸이 선수들을 좋아하니깐 같이 가게 된 거죠. 프로스포츠 중에서 프로축구보다 프로배구가 더 화제성이 좋은 것 같더라고요. 프로야구 다음으로 특히 여자 프로배구가 시청률도 많이 나오는 거 같아요.

Q. 솔비 양이 배구를 하는 걸 보면 어때요? 솔비 양은 어떻게 배구를 하게 됐나요?(박솔비 양은 아스트로하이 U-18 클럽팀에서 뛰고 있다)
박용택 귀엽죠. 재밌게 하고 있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잘하고 좋아했는데, 본격적으로 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운동선수는 너무 힘들다‘라고 세뇌를 시켰던 거 같아요. 절대 좋은 감정만 가지고 할 수 없는 게 운동선수예요. 힘듦이 더 많잖아요. 딸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아빠가 어디 있겠어요. 이렇게 재밌게 하는 모습 보면 좋아요. 자기 팀이 우승할 거 같지만 못해서 분해하는 모습을 보면 귀여워요. 엘리트 과정을 밟고 했으면 마음 졸였을 거예요. 세상 살아가는 걸 알 정도의 분함, 성취감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하는 게 딱 좋더라고요.
박솔비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수업 때 재미 삼아 했는데, 재밌어서 하게 됐어요. 학교 팀에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기초를 배우려고 아스트로 하이 효정 선생님한테 배우려고 갔다가 거기서 쭉 하게 됐어요.

Q. 아빠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운동신경이 엄청 좋은 것 같던데요.
박용택 완전 100%죠. 성향도 제 성향이었으면 뭐라도 시켜봤을 텐데, 성향은 엄마 성향이에요. (어떤 성향이에요?) 안 되면 될 때까지 한다는 독기 있는 성향이죠. 솔비는 독기보다는 행복 지수가 높은 사람이에요. 초등학교 1학년 때 3~4학년보다 성장 속도가 빨랐어요. 초등학교 때 별명이 박쥐였대요. 철봉에 매달려서 막 돌았대요. 그래서 생긴 별명이라네요. 물구나무를 한 손으로 하기도 했어요. 제 딸이지만 ‘얘 뭐지’ 싶었어요. 균형 감각, 악력, 몸 밸런스, 달리기까지 다 좋고 잘했어요. 여러 가지로 대단한 아이였어요.

야구공을 든 박용택(왼쪽)과 배구공을 잡은 딸 박솔비./강남(서울)=유진형 기자

야구 선수 시선으로 본 배구라는 스포츠

Q. 경기장에 직접 가서 V-리그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잖아요. 어떤 점이 인상적이던가요? 배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박용택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올스타전이에요.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솔직히 선수들이 변장하고, 춤추는 거 쉽지 않거든요. 배구를 더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서 팬들에게 어필을 하는 거죠. 새로운 배구 팬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그런 게 필요하다고 봐요. 정말 그런 노력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지금도 찬반이 있지만 야구 올스타전도 비슷하게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정규시즌을 보면 팬서비스, 이벤트 등이 많더라고요.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해주고,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게 좋아 보였어요.
제가 생각하는 배구의 매력은 가장 손발이 잘 맞아야 하는 스포츠라는 점에 있는 거 같아요. 농구도 마찬가지지만, 배구는 정말 서로 박자가 맞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스포츠라고 봅니다. 호흡을 맞추는 연습시간이 정말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그럼 배구를 하는 솔비 양에게 물어볼게요. 배구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나요?
박솔비 배구는 코트에서 6명씩 하잖아요.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소한의 시간으로 경기를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팀 분위기가 중요하죠. 정말 선수들 간의 호흡이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Q. 야구와 배구 공통점과 차이점은 뭐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박용택 어려운 질문이네요. 음…. 공통점은 감독의 역할이라고 봐요. 야구와 배구는 감독이 경기에 개입하는 부분이 다른 종목에 비해 적다고 생각해요. 대신 선수들을 관리하는 쪽이 크죠. 야구와 배구에서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쪽에 비중이 크다고 생각해요. 또 선수단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죠. (야구에는 감독 작전이 중요하지 않나요?) 그나마 가을야구에서나 중요하죠. 정규시즌은 아니에요. 히트앤런, 번트 등 크게 영향을 끼친다고 보지 않아요. 팀을 얼마나 잘 만들어 가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야구와 배구의 공통점이라고 생각해요. 
차이점은 야구는 개인 한 명, 한 명 모여서 만드는 스포츠라면 배구는 딱 6 대 6 스포츠예요.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이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마음이 딱 맞아야 하는 스포츠죠. 이야기를 들어보니 선수들 간에 사이가 안 좋으면 공을 안 준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만큼 마음이 잘 맞아야 하는 스포츠에요. 야구는 솔직히 그렇게까지는 아니죠.

Q. V-리그에서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다면요. 솔비 양은요?
박용택 임성진 선수요. 예전에 ‘노는 브로’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같이 했었어요. 그때 친분을 쌓았죠.
박솔비 저는 양효진 선수를 좋아해요. 같은 포지션이기도 하고 팀을 이끌어 가는 점이 좋아요. 인성도 좋다고 들었습니다.

Q. 배구 선수라고 가정했을 때, 어떤 포지션이 맞을 거라고 보세요. 아니면 하고 싶은 포지션이 있다면요. 
박용택 아웃사이드 히터요. 공격과 수비 다 할 수 있잖아요. 저는 욕심쟁이니깐요(웃음).

Q. 솔비 양은 어느 포지션에서 뛰고 있어요?
박솔비 저는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고 있어요. 키가 큰 편이고 점프력도 좋아서요. 공격하는 게 재밌어요.

Q. 이전엔 최강야구, 지금은 불꽃야구죠.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계시잖아요. 불꽃야구로 야구 인기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아요. 지금 김연경 선수가 은퇴 후 배구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감독을 맡는답니다. 야구처럼 배구 인기도 많아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박용택 인기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아니라 팩트죠(웃음). 배구도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많아져야죠. 불꽃야구는 팬덤이 있는 각 팀의 스타들이 은퇴 후 모여서 만든 프로그램이에요. 그리고 구심점인 김성근 감독님까지 오셨어요. 김성근 감독님은 연습에 나오지 않는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으세요.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니까요. 저는 해설을 하고 있지만 아카데미를 하는 친구들도 있잖아요. ‘야구 하는 놈들이 다른 일을 왜 하냐’고 하셔요. 정말 진심으로 하시죠. 이번 배구 예능 역시 이런 콘셉트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팬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선수들이 출연한다고 들었어요. 김연경 감독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김연경 감독이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 질문이에요. <더발리볼>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박용택 아, 먼저 배구를 좋아하시는 배구 팬들에게 좋은 잡지가 나온 것 같아요. 아마추어부터 유소년, 프로배구까지 이 한 권만 보면 배구 박사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배구 팬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잡지인 거 같아요. (홍보 감사합니다). 야구가 아닌 배구로 이렇게 팬들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유익한 인터뷰 시간이었습니다. 당분간은 야구 예능 프로그램, 해설위원의 일을 계속하지만 올겨울에는 직관도 많이 가고 배구 팬들도 자주 뵀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야구도 배구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V-리그 파이팅! 

박용택(왼쪽)과 박솔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강남(서울)=유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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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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