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이석희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새로운 아포짓 자원을 발견했다. 1999년생의 184cm 왼손잡이 아포짓 나현수가 대표팀 공격 균형을 이루고 있다.
차상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현재 필리핀 캔돈시티에서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출전 중이다.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은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호주를 만나 모두 3-0으로 꺾고 포효했다. 조 1위 자리를 놓고 대만과 최종전을 펼친 한국. 5세트 혈투 끝에 대만을 꺾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베트남을 만난 한국은 역시 3-0 완승을 거두며 여유롭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전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이 19점을 터뜨리며 상대를 괴롭혔다.
14일 오후에는 대만과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작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퇴출 이후 새로운 출발선에 선 한국 여자배구다. 올해는 FIVB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 아시아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겠다는 계획이다.
출발이 좋다. 첫 대회인 AVC컵에서 4강전 승리까지 6전 전승을 기록하는 동시에 세계랭킹을 40위에서 31위로 끌어 올렸다.
이 가운데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와 아포짓 나현수 쌍포의 활약이 돋보인다. 대표팀 주장 강소휘는 노련한 플레이로 맹활약 중이다. 6경기를 치르면서 86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득점 3위다.
나현수도 강소휘 다음으로 높은 67점을 터뜨렸다. 블로킹 8개, 서브 7개를 성공시키며 포효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정통 아포짓 자원을 찾기 어렵다. 대부분의 팀들이 공격력이 가장 좋은 외국인 선수를 아포짓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제 대회에서 한국 배구의 아포짓 경쟁력은 떨어진다. 결국 공격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차 감독도 지난 5월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이를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로 공격 점유율 60%를 가져간다.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은 세트별 20점 이후 공격 비중을 10%도 못 가져간다. 그만큼 결정을 낼 수 있는 훈련이 되지 않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의 가장 큰 숙제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올림픽이 있는 해에는 V-리그 1~6라운드 중 외국인 선수를 빼고 1~3라운드를 치르는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돼야 국내 선수 성장이 가능하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동안 한국은 아웃사이드 히터 3명을 삼각편대로 기용하곤 했다. 일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차 감독은 왼손잡이 아포짓 나현수를 대표팀에 호출했다.
특히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하는 세터 김다인이 적절한 볼 배분으로 팀 공격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한국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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