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2026-2027시즌 V-리그 1차 선수 등록이 마감됐다. 남자부에서는 허수봉이 13억 원으로 보수 1위를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는 강소휘가 8억 원으로 작년에 이어 ‘연봉퀸’ 자리를 지켰다. 남자부 113명, 여자부 104명의 선수들이 다가오는 시즌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13억 원의 사나이’ 허수봉
역대 최고 보수 찍었다
1998년생 허수봉(현대캐피탈)이 2026년 V-리그 최고 보수를 받는다. 2016년에 V-리그에 데뷔한 허수봉은 올해 두 번째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었다. V-리그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을 향한 구단들의 관심은 높았다. 결국 허수봉은 잔류를 택했다. 연봉 8억 원과 옵션 5억 원으로 보수 13억 원으로 재계약을 맺었다. 남자부와 여자부를 통틀어 최고 보수다.
그동안 보수 1위에는 세터 포지션의 선수들이 자리를 지키곤 했다. 세터 한선수(대한항공)가 꾸준히 ‘연봉킹’으로 불리다가 작년에는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가 1위로 올라섰다. 다시 허수봉이 그 자리에 올랐다. 황택의는 연봉 9억 원과 옵션 3억 원으로 총 12억 원을 받는다. 한선수는 연봉 7억 5000만 원과 옵션 3억 3000만 원으로 10억 8000만 원을 기록했다. 허수봉, 황택의, 한선수가 나란히 10억 원이 넘는 금액으로 보수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선수와 함께 9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2019-2020시즌 코로나19로 조기 종료)을 이끈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4위에 올랐다. 보수 8억 2000만 원을 받는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 신영석(한국전력)은 각각 보수 8억 원, 6억 6000만 원으로 5,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수 6억 원을 받는 선수들만 6명으로,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세터 이민규(한국전력), 리베로 박경민과 미들블로커 최민호(이상 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OK저축은행), 세터 황승빈(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OK저축은행)이 같은 금액의 보수를 받는다.
총 12명의 선수 중 현대캐피탈 소속 선수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KB손해보험, 대한항공, 한국전력, OK저축은행 선수는 각 2명이다. 포지션별로는 아웃사이드 히터 5명, 세터 4명, 미들블로커 2명, 리베로 1명이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도 있듯이 남자부에서는 세터 자원이 귀하다. 그만큼 세터들의 몸값도 다른 포지션에 비해 높게 책정되고 있다.
▲ 남자부 포지션별 최고 보수로 본 베스트7
OH: 허수봉·정지석
S: 황택의
MB: 신영석·최민호
L: 박경민
OP: 임동혁
포지션별로 보수 TOP10을 분석했다. 먼저 남자부는 수련 선수 2명까지 포함해 총 115명의 보수가 공개됐다. 베스트7 중 두 자리씩 차지하는 아웃사이드 히터, 미들블로커 인원의 비중이 높다. 각각 39명, 31명이다. 그 다음으로 세터 포지션의 선수가 22명, 리베로와 아포짓 선수는 각각 16명, 7명이다.
포지션별 평균 보수는 세터가 가장 높다. 약 2억 7209만 원이다. 이어 아웃사이드 히터 평균 보수가 2억 5015만 원이다. 리베로 자원 역시 귀하다. 2억 3250만 원이다. 소위 말하는 ‘특수 포지션’이라 불리는 세터, 리베로의 몸값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각 포지션 인원 자체가 적은 상황에서 주전급 선수들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포지션별 보수 TOP10으로 베스트7을 추려봤다.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과 정지석, 세터 황택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최민호, 리베로 박경민, 아포짓 임동혁으로 라인업이 구성된다. 신영석과 최민호를 제외하면 모두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다. 그만큼 V-리그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빛을 발하고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부문에서는 OK저축은행 소속 선수 3명이 4~6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정호가 OK저축은행으로 둥지를 튼 가운데 전광인, 차지환과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1년 전 삼성화재로 이적하자마자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송명근의 복귀에도 관심이 모인다.
미들블로커진에서는 이상현이 국군체육부대에 입대를 하면서 잠시 자리를 비웠고, 올해 FA 신분을 얻은 박창성이 미들블로커 내 보수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세터 부문도 흥미롭다. 각 구단의 주전 세터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한국전력은 ‘이적생’ 이민규와 기존 세터 하승우의 공존이 시작됐다.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었던 유광우도 대한항공을 떠나 삼성화재로 복귀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리베로에서는 이번 FA 시장에서 A등급이 아닌 선수들이 자유롭게 움직였다. 덕분에 KB손해보험으로 간 장지원은 보수 3억 원을 받는다. OK저축은행과 손을 잡은 김도훈도 1년 만에 보수 7000만 원에서 2억 5000만 원으로 크게 뛰었다.
아포짓 포지션에서는 임동혁이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신호진도 V-리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국제 배구 트렌드와도 어울리는 리시브 능력까지 갖춘 아포짓이다. 앞으로 신호진이 어디까지 성장할지도 기대를 모은다.
대한항공과 16년 동행 끝
곽승석 “과분했던 여정의 끝에서 마지막 인사드린다”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 선수들이 있는 반면 자유신분이 된 선수들 명단도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곽승석이다. 1988년생 곽승석은 190cm 아웃사이드 히터로,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았다. 그렇게 16시즌 동안 함께 울고 웃었다. 2025-2026시즌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곽승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로 쓴 편지를 게재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설레는 마음으로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던 제가 어느덧 16년이라는 긴 시간을 대한항공 점보스, 그리고 팬 여러분과 함께해 왔습니다. 그 과분했던 여정의 끝에서 저는 이제 배구선수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 합니다”면서 “글을 적어 내려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코트를 가득 채웠던 여러분의 함성소리가 생각납니다. 막상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니 조금은 마음이 슬프고, 벌써부터 그 뜨거웠던 코트와 팬 여러분이 그리워집니다. 코트 위에서 함께 땀 흘리고 울고 웃었던 대한항공 동료들과 대표팀 선후배들, 그리고 저를 이끌어주신 모든 스태프분께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며 진심을 전했다.
아울러 자유신분 선수는 한국배구연맹의 공시일로부터 정규리그 3라운드까지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다.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에서 자유신분이 된 강선규, 함형진은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강선규는 한국전력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함형진은 여자 프로배구 SOOP 수퍼스의 코치로 합류하며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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