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10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13일 일본 후쿠오카 기타큐슈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선수권 3위 결정전에서 호주를 3-2(16-25, 25-18, 22-25, 25-18, 15-9)로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7년 동메달 획득 이후 무려 10년 만에 메달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이날 한국은 경기 도중 다시 아포짓 임동혁(대한항공)이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변수를 맞았지만, 허수봉(현대캐피탈)과 교체 투입된 임재영(대한항공) 등이 맹공을 퍼부었다. 베테랑 세터 황승빈(현대캐피탈)도 교체로 투입돼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허수봉과 임성진(국군체육부대)은 각각 28, 15점을 터뜨렸다. 임동혁과 박창성(OK저축은행)도 각각 10, 9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호주와의 맞대결도 흥미진진했다. ‘전직 V-리거’ 세터 도산지가 선발로 출격했다. 미들블로커 오데이도 교체로 나왔고, 아포짓 링컨은 결장했다.
한국은 블로킹에서 8-13으로 열세를 보였지만, 공격에서 66-52로 앞서며 상대를 제압했다.
전날 개최국 일본과의 4강전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동메달을 획득하며 포효했다. 동시에 이번 대회 상위 3개 팀에 주어지는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출전권까지 거머쥐었다.
경기 후 허수봉은 ‘Volleyball world’와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비록 3등을 했지만 정말 열심히 했고 고생했다. 오늘만큼은 이 승리를 즐겼으면 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같은 날 일본은 이란을 3-0(25-21, 26-24, 25-23)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8 LA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며 활짝 웃었다.
일본의 아웃사이드 히터 다카하시 란은 대회 MVP와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됐다. 이란의 아웃사이드 히터 포리야 칸자데흐와 아포짓 알리 하지푸어, 미들블로커 세예드 에이사 나세리도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미들블로커 다이시 오노데라, 세터 후카츠 히데오미도 함께 했다.
한국에서는 ‘디그 1위’를 기록한 리베로 박경민이 베스트 리베로로 뽑혔다. 박경민은 이번 대회 내내 후위에서 팀 중심을 잡았다. 호수비로 랠리를 이어가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허수봉의 활약도 빛났다. 이번 대회에서 113점으로 득점 1위를 차지하며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공격 1위, 서브 2위, 리시브 2위에도 랭크됐다.
라미레스호는 올해 동아시아선수권 우승에 이어 아시아선수권 3위까지 차지하며 포효했다. 마지막 대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다. 오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14일 일본에서 귀국하는 대표팀은 24일 다시 나고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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