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춘천 이보미 기자] 현재 V-리그의 주말 경기는 총 4경기다. 배구 팬 유입 및 관중 수 증가를 위해 주말 경기 확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8일 춘천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에서 2026 KOVO 통합워크샵을 개최했다. 이 가운데 스포츠윤리교육, 도핑방지교육에 이어 V-리그 주말 경기 확대 방안 포럼이 진행됐다. 윤성호 아나운서와 함께 OK저축은행 김태훈 사무국장, 중앙일보 김효경 기자, 백정현 KBSN 스포츠 본부장, KOVO 경기운영&국제협력팀 장경민 팀장이 포럼에 참석했다.
주말 경기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주말 경기가 늘어났을 때 우려되는 점, 현실적으로 주말 경기를 몇 경기로 늘리는 것이 가장 적합할지 등에 대해 이야기가 오고 갔다.
실제로 주말 경기 관중 수가 더 높다. 2024-2025시즌 남녀부 주중 경기의 평균 관중 수는 1993명, 주말 경기는 2766명이었다. 직전 시즌 남녀부 주중 경기의 평균 관중 수는 2058명, 주말 경기는 307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5-2026시즌에는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연고지를 부산으로 이전한 뒤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받으면서 관중 수가 증가했다. 남자부 관중은 2024-2025시즌 25만 7159명에서 올해 30만 7449명으로 19.6% 급증했다.
덕분에 V-리그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합산한 총 관중 수는 63만 5461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30년까지 세계 최고 리그가 되겠다고 선언한 일본의 SV.리그 역시 역대 최고 관중 수를 기록했다. 배구 전문 매체 ‘아이발리매거진’에 따르면 “2025-2026시즌 SV.리그의 총 관중 수는 143만 4515명으로 전 시즌 대비 28% 증가했다. 목표로 한 125만 명을 크게 상회했다. 출범 2년 차를 맞은 SV.리그의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고 밝혔다. SV.리그 여자부는 58만 3438명(평균 관중 수 1806명), 남자부 85만 1077명(평균 관중 수 3684명)으로 집계됐다.
SV.리그는 외국인 선수 제한을 풀고 세계적인 슈퍼 스타들을 영입하면서 리그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과 국가대표팀의 선전 등이 맞물리면서 배구장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나아가 SV.리그는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 매체는 “일본 리그에서 아시아배구리그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2026-2027시즌 SV.리그 정규리그의 일부 경기를 해외에서 개최한다. 여자부에서는 태국 출신의 세터 눗사라 톰콤이 소속된 퀸시즈 카리야와 ‘디펜딩 챔피언’ 히사미츠 스프링스가 10월 10일과 11일 태국 방콕에서 경기를 한다. 남자부 오사카 블루테온과 홋카이도는 1월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고 전했다.
SV.리그 역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말 경기를 확대하면서 관중 수를 늘려갔다. 주로 금, 토, 일요일에 리그 경기를 개최하면서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는 더블 헤더로 일정을 짰다. 그렇게 배구 팬들을 유입하고자 했다.
현재 한국 V-리그는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남자부 1경기, 여자부 1경기씩 열린다. 평일에는 남녀부 경기가 동일하게 오후 7시에 진행되고, 주말에는 남자부 2시와 여자부 4시로 분리돼있다. 분산 개최되면서 매경기 집중도는 올라갈 수는 있지만, 평일 경기 관중 유치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김태훈 사무국장은 “팬을 위한 정책을 위해서는 주말 경기가 개선돼야 한다. 프로농구의 경우 전체 경기 수 중 55%가 주말에 열린다. 배구는 30% 정도다. 주말 경기를 확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여러 제반 시설이 갖춰져야 하지만, 팬들이 만족할만한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V-리그 존속을 위해, 또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다. 그래야 리그가 흥행하고, 팬들이 다시 돌아온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각 구단들이 1년에 80억에서 120억 원 정도 쓴다. 하지만 홈경기는 18경기다. 18일 영업하는 셈이다. 경기 수 자체를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도 있지만 또 주전 선수들만 혹사 시킨다는 말이 나온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효경 기자 역시 팬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팬들과 얘기를 해보니 평일 경기의 경우 연차를 내는 등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른 종목에 비해 배구는 코어 팬들이 많지 않다. 라이트 팬들을 영입하기 위해 주말 경기를 늘려야 한다”면서 “미디어 입장에서는 레거시 미디어 기준으로 노출도가 떨어지는 영향은 있겠지만, 관중 수를 증가시키는 면에서는 주말 경기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정현 본부장은 “현재 직관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배구인들이 주말 경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방송사도 같이 따라갈 거다”면서도 “방송사 입장에서는 시청률보다 광고 판매가 중요하다. 실제로 프로배구의 시청률은 프로야구의 70~80% 정도 차지한다. 하지만 광고 매출의 경우 한국 시리즈 1, 2개의 광고 매출이 V-리그의 한 시즌 광고 매출과 같다. KOVO가 단계적으로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김 사무국장은 “이제 야구를 피하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콘텐츠를 가져가야 한다. 우리 리그가 탄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중 하나의 방편으로 주말 경기가 필요하다는 거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 남자부, 여자부 모두 7개 팀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홀수팀의 경기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장경민 팀장은 “주말 경기 수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주말 경기 6경기, 8경기, 12경기로 구분해서 봤을 때 현실적으로 6경기로 늘린다면 운영이 가능하다. 다만 주말 확대 일정 도입 시에는 인력 풀에 대한 증원 및 인건비 증액이 필요하다. 하지만 예산 때문에 못합니다는 말은 안 하겠다”며 토요일 3경기, 일요일 3경기 진행을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GS칼텍스의 이영택 감독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 풀이 적은 상황에서 운영하는 게 힘들 거다. 긍정적인 면은 연전을 하는 등 집중적으로 경기를 한다면 더 다양한 선수를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동시에 휴식일이 고정된다면 컨디션 조절 측면에서는 더 좋지 않을까 싶다”며 의견을 피력했다.
나아가 장 팀장은 주말 경기 확대 방안에 국한하지 않고 리그 발전을 위한 목소리도 냈다. 그는 “만약에 주말 경기를 6경기로 늘렸을 때 휴식일은 월, 금요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2군 리그를 진행한다면 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선순환이 이뤄질 거다”고 주장했다.
4대 프로스포츠 중 야구, 축구, 농구 모두 주말 경기 중심으로 리그를 운영 중이다. 배구 역시 국내, 해외 사례를 고려했을 때 주말 경기를 늘리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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