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그랜드하얏트호텔 이보미 기자] 이호진 한국배구연맹 신임 총재가 첫 발을 내디뎠다. “V-리그 발전과 한국 배구 미래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하며 4가지 주요 비전을 제시했다.
이호진 총재는 3일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취임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앞서 KOVO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을 제9대 총재로 선임했다. 2017년부터 9년 동안 연맹 총재직을 수행했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KOVO를 이끌 예정이다. 이 회장의 임기는 7월부터 3년이다.
오너 구단주가 총재직을 수행함으로써 리그 발전 계획, 유소년 육성 사업, 국제 사업 등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선친 이임용 회장에 이어 대를 이은 ‘배구 사랑’에 대한 기대가 크다.
태광그룹 창업자인 故 이임용 회장, 그리고 일주세화학원 설립자인 故 이선애 여사 역시 배구에 대한 애정이 컸다. 이 총재는 “우리 그룹은 오랫동안 배구와 함께 했다. 선대 회장님인 실업배구연맹 회장을 하셨고, 태광산업 배구단 창단을 했다. 이것이 발전해 흥국생명 배구단이 됐다. 세화학원을 설립하신 어머니께서는 세화여중과 여고에 각각 배구단을 창단하셨다. 한국 배구 발전과 배구 사랑이 지극하셨다”면서 “여러 장학 사업도 해왔다.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다. 두 분의 배구 사랑이 있었고, 나도 배구에 기여해보자는 마음이 이 자리로 이끌게 됐다”고 전했다.
KOVO 총재로서 새 출발을 알린 이 총재는 4가지의 주요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 배구 저변 확대 및 도약의 기반 마련, V-리그 경쟁력 강화, 공정과 신뢰를 받는 리그, 국제 교류 폭 확대다.
먼저 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2군 리그 운영, 대한배구협회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프로와 아마추어 상생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선수 성장 체계를 강화하고, 구단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팬 중심의 리그를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정한 리그 운영과 투명한 제도를 확충하고, 경기장 환경 개선 및 스포츠과학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끝으로 국제 배구 기구 협력을 확대하고, 선수와 지도자의 국제 교류 활성화에 힘을 쏟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총재는 “먼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구단, 선수, 지도자, 심판, 미디어, 팬 여러분과 함께 한국 배구 발전을 이끌겠다.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리그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요 비전 제시와 함께 V-리그 발전 및 한국 배구 미래를 위한 3가지 키워드를 꺼내기도 했다. 재미, 지속 성장 가능한 배구 생태계, 교류다. 그는 “재미있는 배구를 만들어보고 싶다. 관객도 더 늘어나고 더 즐거운 겨울 스포츠로 발전한다면 문화 콘텐츠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KOVO에서는 AI기반 판정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빠르게 판정을 내리는 것도 재미를 늘리는 일이다. 들쑥날쑥한 경기 일정 등도 살펴봐야 한다”며 ‘재미’라는 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했다.
‘지속 가능한 배구 생태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아마추어 배구팀이 없어지고 있다. 선수 수도 줄어들고 있다. 큰 문제다. 어떻게든 학원 스포츠 연계 등 또 실업과 아마추어까지 함께 하면서 선수를 육성하고, 기량을 발전시키고 싶다. 나중에는 한국 배구의 세계랭킹을 올릴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비전으로 제시한대로 교류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흥국생명도 감독님과 코치님까지 일본 분들로 모시고 왔다. 선수들도 해외에 많이 나갔으면 하고, 해외 선수들도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리그 자체를 봐도 일본 리그 경기를 한국에서 하고, 한국 리그의 경기를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에서 하는 등 교류를 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엄재용 KOVO 신임 사무총장은 KOVO의 재정 안정에 대한 구상을 전했다. 앞서 KOVO는 2026-2027시즌부터 3년간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 보험과 V-리그 타이틀스폰서 업무 협약을 했다. 1년 전만 해도 타이틀스폰서 찾는 데 난항을 겪었기에 KOVO의 재정 안정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에도 관심이 모인다.
엄 사무총장은 “먼저 흥국생명 그룹에서 타이틀스폰서를 맡았기 때문에 3년 동안 안정이 될 거다. 향후 V-리그 활성화가 된다면 더 많은 기업이 유치를 하려고 노력할 거다. 또 방송권이 가장 큰 수익원인데, 매체 환경이 변화한다면 디지털 방송 범위가 넓어진 거다. 기존 방송국과 협의를 해서 방송권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시아쿼터 선수 제도 도입 이후 V-리그 인기가 상당하다. 해외 중계 확대로 재정 안정화를 꾀하고자 한다. 또 KOVO 20주년 기념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캐릭터 MD사업을 확대해 수입을 늘리려고 한다”며 구제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동안 이 총재는 흥국생명이라는 한 팀의 구단주로서 V-리그를 바라봤다. 이제는 V-리그 전체를 조율해야 한다. 이 총재도 “이제는 더 넓게 봐야 한다. 배구 산업 전체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고민하겠다”고 말하며 KOVO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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