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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 위에서 다른 시간을 걷다, 미들블로커 최민호&정태준 이야기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5-07-13 09:00:53
현대캐피탈 '라이징스타' 정태준과 '베테랑' 최민호./더발리볼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024-2025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 중심을 잡은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라이징 스타’ 정태준이 우승 이후 이야기 그리고 팬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2025년 트레블 달성 그 후

@thevolleyball_official 2025년 4월 우승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최민호 쉬는 시간이 많지는 않았는데, 재활에 집중하고 있어요. 무릎도 무릎이지만, 지난 시즌에 어깨를 다쳤거든요. 병원도 다녀왔고, 재활하는 쪽으로 해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7월까지 계속 몸을 만들어 가야할 것 같고, 8월부터는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태준 비시즌인데 생각보다 대회에 많이 나가고 있지만, 팀에서도 배려를 많이 해주고 있어요. 관리도 잘해주고요. 4월에는 대만, 6월에는 필리핀 대회에 다녀왔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은 것 같아요. 

@thevolleyball_official 휴가는 다녀왔나요? 
민호 5월에 2주 정도 쉬었고요. 필리핀 대회 끝나고 나서 열흘 정도 쉬는 일정이에요.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올 계획입니다! 
태준 쉬는 시간에 본가가 있는 부산에 다녀오기도 했고, 못 만났던 친구들 보면서 지내기도 했어요. 

@thevolleyball_official 대만과 필리핀 대회까지 시즌 끝나자마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요? 
태준 저처럼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두 대회를 다녀왔는데, 득이 된다고 생각해요. 훈련을 많이 하는 것도 좋지만 실전 감각도 중요하잖아요. 특히 이번 시즌 더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좋은 취지로 잘 다녀온 것 같아요. 
민호 저는 대만 대회만 다녀왔고, 여기서도 저연차 선수들이 거의 경기를 소화했어요. 옆에서 후배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저도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만큼 쉬는 시간이 부족할 수는 있지만 어린 선수들한테 대표팀 경기 출전은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또 이런 기회가 언제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국내 선수들이 아닌 해외에서 다른 스타일의 선수, 팀과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봐요.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생각하고요. 배구 선수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태준 맞아요. 국제대회 경험도 소중해요. 다양 한선수들과 새로운 팀을 만나는 경험이요. 그 팀들을 만나다 보면 공 스피드, 높이 등이 다르니까요. 국내보다 더 나은 피지컬과 기술도 갖고 있고요. 배울 수 있는 건 배우고 오자는 마음가짐으로 두 대회에 임했던 것 같아요. 

@thevolleyball_official 필리핀 현지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들었어요. 
태준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와주셨어요. 현대캐피탈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했고요. V-리그 때도 많은 팬들이 오시기도 하지만, 국내 팬들이 필리핀까지 오시기도 했어요. 또 현지에서 저희 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들도 굉장히 많았고요. 마치 한국 홈에서 하는 느낌이었어요. 개최국 필리핀과 경기에서도 관중이 꽉 찼는데, 그 가운데 절반은 저희를 응원해주셨어요. 또 올해 9월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경기장을 썼어요. 1만 5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이었는데, 만원 관중은 아니었지만 함성 소리도 컸고 웅장한 느낌이 들었어요. 언제 또 이런 경기장에서 뛸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경기를 뛰었던 것 같아요. 

@thevolleyball_official 필리핀 대회에서 태준 선수가 캡틴을 맡기도 했잖아요. 선배가 본 후배의 성장도 눈에 보일 것 같은데요? 
민호 태준이가 올해만 여러 대회를 다니고 있 는데, 좋은 기회죠.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 대회를 치르면서 어떻게 몸 관리, 컨디션 관리를 할지를 배울 수도 있거든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어떻게 대회를 준비를 해야할지 등을 배웠으면 해요. 

현대캐피탈 '원클럽맨' 최민호./더발리볼

1988년생 최민호 
2000년생 정태준 

@thevolleyball_official 서로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민호 태준이는 처음 봤을 때부터 키가 컸고, 프로 오기 전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선수였잖아요. 또 같은 포지션이라 기대를 했죠. 근데 프로 오자마자 수술을 하면서 힘들어했어요. 지금 태준이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 제가 많이 다그쳤어요. 멘탈을 잡아 주기 위해 혼도 많이 냈어요. 시간이 지났지만 이렇게 한 단계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선배로서 뿌듯하고요. 앞으로도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현대캐피탈은 워낙 전통적으로 미들블로커가 강한 팀이잖아요. 이 팀에서 인정 받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태준 민호 형이 V-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TV 중계로만 보다가 직접 봤을 때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어요(웃음). 그런 선수랑 같이 뛰는 것이 신기했고요. 형이 말했듯이 프로 데뷔한 지 얼마 안돼서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민호 형이 혼낼 때는 무서웠어요. 막상 방에 가서 다시 생각하면 형이 그저 혼내려고만 말하려는 게 아닌 걸 알기 때문에 잘 받아들였어요. 또 민호 형은 여전히 배울 점이 많은 선수고, 이 팀에서 미들블로커의 길을 닦아 놓은 게 있기 때문에 그 길을 뒤따라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thevolleyball_official 또 홍익대 선후배 잖아요? 
민호 그전부터 대학팀과 연습게임을 하면서 태준이를 지켜봤었어요. 제가 홍익대 출신인 것도 있었지만 이 팀에 온 것 역시 강점이 있었기 때문이고요. 얼마나 제 것으로 만들고 제 위치에 도달하느냐는 시간 문제였죠. 그래서 더 다그쳤던 것 같아요. 워낙 좋은 신체적 조건과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한 번은 다그쳤는데 눈물을 보이기도 했어요. 스스로도 힘들어서 흘렸던 눈물이라 생각했고요. 그래서 더 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거였죠. 노력도 부단히 해야 했고, 기회도 받아야 했기에 강하게 키우고 싶었나 봐요(웃음). 
태준 그 때 눈물을 흘린 이유는 제 행동이 안일했고, 스스로 과대평가하지 않았나 되돌아 보면서 제게 화가 났었기 때문이에요. 입단 동기 친구들도 같은 포지션에서 잘 풀리는 친구들도 많았고, 그 친구들이랑 비교도 되고 했으니 속으로 많이 속상했었던 것 같아요. (그때 보다는 단단해진 모습인데요?) 이제부터 시작이죠. 지금 우리카드 (이)상현이나 삼성화재 (김)준우처럼 잘하고 있는 친구들 따라잡아야죠. 

@m.rara115 서로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 하나요? 
민호 태준이는 신체 조건에서 오는 강한 공격, 블로킹 높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태준 민호 형의 강점은 리더십과 강한 멘탈입니다. 전 제가 멘탈이 약하다고 생각해요. 경기 때도 범실 하나 하면 그 다음에도 어느 정도 뇌리에 남아 있어서 경기력에 영향이 미칠 때가 있거든요. 민호 형은 겉으로 티를 안 낼 수도 있지만 그런 모습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물론 공격, 블로킹, 서브도 잘하는 선수지만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강한 멘탈입니다. 

@thevolleyball_official 1988년생과 2000년생으로 띠동갑이더라고요. 세대 차이를 느끼는 순간도 있나요? 
민호 숙소 생활을 하고 있지만 운동하는 시간 말고는 거의 마주치는 시간이 없어요. 팀 미팅이나 식사하는 자리 정도예요. 제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애들이 쓰는 말이나 표현 이 가끔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어요(웃음). 
태준 제가 느끼기에도 세대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민호 ‘꼰대’인 사람인가 아닌가의 차이인 것 같아요. 전 제가 꼰대라고 생각해요(웃음). 
태준 아! 그런 적은 있었어요. 훈련할 때 노래 선곡을 거의 막내들이 하는데 재작년까지는 제가 했거든요. 그때 당시에는 민호 형뿐만 아니라 (박)상하 형, 여오현 코치님도 계셔서 한 번씩 일부러 유튜브에서 7080 가요 리믹스라는 주제의 노래들을 틀곤 했는데 다들 텐션이 좋아지긴 했어요(웃음). 
민호 그건 저 때문이 아니라 여 코치님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정태준./더발리볼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을 얻다 

@jiyu_bong7 두 선수 왜 이렇게 잘 생겼나 요? 
태준 부담스러운 질문인데요? 저희 팀에 워 낙 인물이 좋은 선수들이 많고, 배구도 잘하기 때문에 착시 효과가 아닐까 싶습니다(웃음). 
민호 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가끔 팬분들이 농담으로 얘기해주시는데 그렇게 말 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태준이는 그런 얘기를 들을만한데 전 아닌 것 같아요. 

@rytwowslt 팬들이 해준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요? 
민호 지난 얘기인데 저희 팀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잖아요. 한 팬분이 편지를 줬는데 ‘힘든 시간 잘 버텨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정말 감사한 편지라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만큼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올해 우승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한결같이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딜 가나 현대캐피탈 팬분들이 열정적이셔서 큰 힘이 돼요. 
태준 저도 지난 시즌에 어떤 팬분이 한 말이 기억에 남아요. ‘응원하는 선수가 더 잘했으면 좋겠는데 지금까지 이번 시즌도 잘해왔지만 욕심이 난다’면서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고, 자꾸 욕심이 나는데 태준 선수는 욕심 안 나냐’고 묻더라고요. 그 말 한마디가 마음 속 깊이 훅 들어왔었어요. 아마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 끝나고 들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 팬분은 가볍게 한 말일 수도 있었지만 제게 울림이 컸던 말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나요. 

@kimseungb18 최민호 선수, 불꽃 카리스마는 어디서 나오나요? 
민호 얼굴에서 나오지 않을까요. 얼굴에 험악함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bbubbu_v6 벌써 너무 더운데 더위를 극복하는 메뉴가 있다면요? 
민호 전 여름에 시원한 냉면을 즐겨 먹어요. 슴슴한 평양냉면보다는 자극적인 맛을 갖고 있는 함흥냉면을 종종 먹어요. 개인적으로 평양냉면은 먹기 힘들더라고요. 
태준 전 물회를 좋아해요. 부산 토박이로서 집 근처에 물회로 유명한 곳이 있거든요. 여름에는 항상 가서 먹어요. 여름에 무조건 먹어야 하는 음식입니다. 

@bbubbu_v6 다시 태어나도 배구 선수를 할 건가요? 
민호 똑같은 신체조건이라면 다시 하지 않을 까 싶어요. 포지션도 같은 포지션으로요. (만약에 시간을 되돌려서 다른 포지션을 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요?) 전 배구를 중학교 3학년 때 시작해서 늦게 시작했는데, 만약에 일찍 시작했으면 세터를 했을 것 같아요. 
태준 저도 이 정도 신장이라면 다시 태어나도 배구를 할 것 같아요. 민호 형이 말한 것처럼 다른 포지션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다면 세터를 해보고 싶고요. 지금 (황)승빈이 형이 우리 팀 세터로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코트 위 사령탑이라고도 불리는 포지션이잖아요. 레오나 (허)수봉이 형처럼 강한 공격을 하는 것도 멋있지만,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세터가 멋있어 보여요. 

현대캐피탈 최민호와 정태준./더발리볼

두 명의 미들블로커가 그리는 꿈 

@thevolleyball_official 민호 선수는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FA 계약을 맺었죠? 
민호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배려해 주셔서 3년이라는 시간이 다시 주어졌어요. 3년 전에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시작을 했었어요. 주어진 3년이라는 기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자고 했거든요. 물론 3년 뒤에 더 뛸 수도 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어요. 몸 관리도 차근차근해서 다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내보겠습니다! 

@thevolleyball_official 2011년부터 현대캐피탈의 원클럽맨으로 뛰고 있는데, 타 팀에서 뛰는 상상도 했을 법한데요? 
민호 저도 사람인지라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에요. 그래도 막상 계약을 할 때 되면 이 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커져요. 앞으로도 기회를 계속 받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하고요. 어떻게든 이 팀에 남아서 팀을 위해 더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고, 우승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계약을 할 때마다 팀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thevolleyball_official 늘 아빠를 응원하는 두 아들도 크나큰 원동력일 듯한데요? 
민호 아이들이 제일 단순하잖아요. 아빠가 TV에 나오고, 코트에 서 있고, 블로킹 득점을 하면 좋아해요. 동료 선수들도 응원하고 있고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애들도 계속 경기장에 와서 보는 것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첫째 현준이가 10살, 둘째 이준이가 7살이거든요. 큰 애는 승부욕이 강해서 경기에 지면 울기도 해요. 현준이를 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겨야할 것 같아요(웃음). 

@cho_seongmin6393 민호 형, 이번 시즌에 제2의 전성기라고 해설위원들이 말씀하셨는데 동의하나요?(항상 꾸준히 잘했던 민호 형인데...!) 
민호 제2의 전성기라고 하기에는 많이 지나지 않았나요? 좋은 세터를 만나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승빈이가 와서 편하게 한 시즌을 보냈고, 감독님도 고참 몸 관리를 잘 시켜주시거든요. 트레이너 파트에서도 관리를 잘 해주셨고요. 옆에서 다들 도와주고 있고, 선수 구성 자체도 좋았기에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thevolleyball_official 민호 선수는 블로킹 2위-속공 3위, 태준 선수는 블로킹 4위-속공 2위라는 개인 기록까지 얻었던 시즌이었죠? 
태준 선수로서 아예 의식을 안 한 건 아니지만 항상 기록을 보면서 생각했던 건 내가 잘해서 나온 게 아니라 팀의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기록이 나왔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개인 기록이지만 개인적인 기록이 아니었던 거죠. 
민호 매번 기록을 찾아보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블로킹을 잡았을 때, 공격을 때렸을 때 팀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 큰 거죠. 특히 미들블로커 포지션은 우리끼리 잘해서 경기를 이길 수 없어요. 그래서 개인 성적을 따지기보다는 이기기 위해 한 점을 보태는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또 속공 2위, 3위에 있어도 이는 승빈이가 좋은 토스를 해주고, 좋은 선택을 해줬기 때문에 좋은 성공률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pro.yyapper 가장 기분 좋은 득점은요? 
민호 블로킹 득점이 가장 좋죠. 분위기 반전을 시키기도 하고, 공격을 하기도 전에 경기를 끝낼 수도 있고요. 미들블로커로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에요. 그럴 땐 저 스스로도 소름이 돋거든요. 이 순간을 위해 묵묵히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태준 저도 마찬가지로 세트를 끝내는 블로킹이나 역전하는 블로킹 득점인 것 같아요. 

@thevolleyball_official 미들블로커만이 갖고 있는 고충이 있나요? 
민호 누군가는 후위 3자리를 쉬지 않냐고 하겠지만, 전위 3자리에서 늘 100%를 다 해야 해요. 공을 때리지 않을 때도 공격 준비를 하면서 100% 점프를 해야 하고요. 블로킹도 계속 따라다녀야 하고요. 소위 말하는 노는 상황이 나오면 안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요. 
태준 미들블로커 포지션이 한 경기에서 많은 득점을 얻을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잖아요. 리시브가 좋지 않거나 세터가 볼을 주지 않는 상황이면 미들블로커는 보이지 않겠죠. 그때 욕심을 부릴 수도 있는데 이게 큰 딜레마이자 고충인 것 같아요. 

@donghahaha 임동혁 하면 임성진이 따라붙는 것처럼 정태준 하면 김준우가 따라붙는 것 같아요. 정태준에게 김준우란? 좋은 라이벌로 한국 남자배구의 중앙을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태준 일단 맨날 학교를 같이 다녔던 친한 친구죠. 친구로서 배울 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시즌에 좀 멀어진 느낌도 드는데, 준우가 생각했을 때 라이벌 중 한 명을 꼽는다면 저를 지목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럴려면 제가 더 많이 노력을 해야겠죠? 그리고 저도 준우를 라이벌로 꼽겠습니다. 

@donghahaha 라미레스호에 승선하지 못 한 것이 아쉬운데 나고야아시안게임이 있는 내년에는 태극마크를 달아야죠? 
태준 이번에 대표팀에 못 뽑힌 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선수마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잖아요. 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donghahaha 현대캐피탈과 국가대표를 오가며 오랜 기간 중앙을 지켜온 선수의 관점에서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어 갔으면 하는 미들블로커 5명 정도 픽해주세요! 
민호 바로 나오지 않나요? 태준이랑 대한항공 김민재와 최준혁, 삼성화재 김준우, 우리카드 이상현까지 5명 뽑겠습니다. 

@thevolleyball_official 태준 선수는 어떤 미들블로커가 되고 싶나요? 
태준 중앙이 강했던 현대캐피탈의 미들블로커 계보가 있잖아요. 이선규 코치님, 윤봉우 해설위원님 그리고 민호 형까지 있는데 그 다음 제가 됐으면 해요. 

@donghahaha 현재 IBK기업은행 수석코치인 여오현 코치가 45세 프로젝트를 완수했는데요. 최민호 선수도 충분히 경쟁력도 있고, 40대에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코트에 있어줘야 할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몇 살까지 선수 생활을 목표로 하고 있나요? 
민호 목표를 정하고 있지 않고요. 지금 짧게는 3년 보고 있어요. 지금은 3년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가깝게는 내년 시즌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thevolleyball_official 마지막으로 두 선수의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태준 대표팀에 들어가서 뛰고 싶고, 고액 연봉을 받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아까 말했듯이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계보에 이름을 남기면서 팀 레전드만 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에 있는 핸드프린팅까지 남기고 싶어요! 
민호 현대캐피탈에서 은퇴하는 게 제 꿈이에요. 마지막 꿈이 될 것 같아요.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현대캐피탈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미들블로커 후배들인 태준이부터 (김)진영, (손)찬홍이가 절 밀어냈으면 하고 동시에 저도 안 밀리려고 할 것이고요. 후배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더 노력했으면 해요.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은퇴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글. 이보미 기자 
사진. 송일섭 기자 

(이 기사는 배구 전문 매거진 <더발리볼> 창간호에 게재된 콘텐츠입니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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