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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호’ 현대캐피탈은 어떻게 ‘구단 최초’ 트레블까지 달성했나 [챔피언 리포트]

이석희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7 09:20:30
트레블 달성한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KOVO

[더발리볼 = 인천계양체육관 이석희 기자] 현대캐피탈이 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랑스 명장’ 필립 블랑 감독의 손을 잡고 구단 최초 ‘트레블’을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4월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25-20, 18-25, 25-19, 25-23)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22점, 레오가 19점을 올렸고, 최민호도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1점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 맞대결에서도 모두 3-1로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 원정길에 오른 현대캐피탈이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차전 승리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현대캐피탈은 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19년 만의 통합우승이기도 하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레오였다. 이미 레오는 2012-2013, 2013-2014시즌 삼성화재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MVP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다시 ‘별 중의 별’이 됐다. 레오는 “마음에 드는 결과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너무나도 기다려왔던 상이다. 의미가 깊다”며 소감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2024년 새 사령탑 필립 블랑 감독과 함께 KOVO컵에 이어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구단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 블랑 감독의 눈물, 감동의 KOVO컵 우승

2024년 KOVO컵이 열린 통영에서 마지막 승자는 현대캐피탈이었다. 대한항공과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현대캐피탈의 ‘캡틴’ 허수봉은 대회 MVP로 선정됐고, 세터 이준협은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했다. 결승전에서도 허수봉과 아시아쿼터 선수 신펑이 각각 21점, 14점을 선사했고, 레오와 김진영은 14점, 11점 활약을 펼쳤다. 

V-리그 전초전이었던 KOVO컵 우승은 의미가 컸다. ‘젊은 피’ 세터 이준협이 ‘1번 세터’로서 코트 위에서 팀을 진두지휘했고, 허수봉과 신펑, 레오의 삼각편대는 견고했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신예’ 김진영 조합도 빛났다. 리베로 박경민까지 ‘원 팀’의 힘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새 출발을 알린 블랑 감독은 첫 대회에서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블랑 감독은 소문난 명장이다. 2017년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에서 코치 그리고 감독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2023년에는 일본 남자배구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 2024년 VNL 준우승,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등 성과를 냈다. 그만큼 한국으로 온 블랑 감독을 향한 기대가 컸다. 블랑 감독은 KOVO컵 우승 직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24년 KOVO컵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린 현대캐피탈 선수단./KOVO

◆ V-리그 정규리그 대장정 끝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현대캐피탈

정규리그 내내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무서웠다. 선수 라인업도 화려했다. 블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V-리그의 검증된 외국인 선수 레오를 데려왔고, 시즌 직전에는 경험이 풍부한 세터 황승빈과 손을 잡았다. 신구 조화를 이뤘다. 아시아쿼터로는 중국에서 온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 신펑과 함께 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와 허수봉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리시브가 흔들려도 공격력으로 이를 만회했다. 서브와 블로킹도 위협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전력상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신펑이 들어간 아포짓 자리에서의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V-리그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와 허수봉이 그 공백을 메웠다. 사령탑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렇게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도중 16연승을 질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4년 11월 28일 OK저축은행전부터 시작해 2025년 2월 1일 삼성화재전까지 16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결국 2월 23일 정규리그 6경기를 남겨둔 채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V-리그 남자부 역사상 최단 기간이었다.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기념 촬영에 임한 현대캐피탈 선수들./KOVO

◆ “꿈꿔왔던 순간이다”...‘구단 최초’ 트레블, 새 역사를 쓴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을 3경기 만에 마무리했다. 해피엔딩으로. ‘라이벌’ 대한항공을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5-2006, 2006-2007, 2016-2017, 2018-2019시즌에 이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V-리그 우승 감독’이 된 블랑 감독은 “꿈꿔왔던 순간이다. KOVO컵은 팀 전체적으로 중요했던 우승이었다. 우리 프로젝트의 시작을 긍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도 잘 흘러왔다. 다만 챔피언결정전이 훨씬 중요했다”면서 “트로피 3개 앞에서 사진을 찍으니 만감이 교차했다. 단순한 우승이 아닌, 선수들의 성장과 코칭스태프들의 노력이 담겼기 때문에 더 의미 있는 결과다”며 힘줘 말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허수봉은 ‘성민이 형’을 언급했다. 그는 “다음 시즌에는 코트에 성민이 형이 없다고 생각하니 올해 꼭 우승을 안겨드리고 싶었다. 성민이 형이 내게 2번의 우승을 줬다. 은퇴를 앞둔 마지막 시즌에 이렇게 트레블을 달성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또 감독님, 코치님, 형들까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고 말하며 현역 은퇴를 선언한 문성민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KOVO컵부터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막강한 전력을 드러낸 현대캐피탈. 마침내 3개의 우승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대한항공의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가로막고 새롭게 왕좌에 올랐다. 

‘명장’ 블랑 감독의 지략, 한국이 익숙한 레오 영입과 안정적인 세터 황승빈의 활약, 국가대표 허수봉과 박경민,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와 ‘특급 소방수’ 전광인 등 탄탄한 선수 구성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진 완벽한 우승을 이뤄냈다.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우승컵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KOVO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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