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1.10 (월)
  • LOGIN
  • 회원가입
더발리볼
대한항공
kb
  • 남자 프로배구
  • 여자 프로배구
  • 국가대표
  • 해외배구
  • 아마배구
  • 매거진
  • 포토
MENU
 
  • 뉴스 홈
  • 남자 프로배구
  • 여자 프로배구
  • 국가대표
  • 해외배구
  • 아마배구
  • 매거진
  • 포토
  •  
Home > 매거진

대한항공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들어가는 한선수와 정지석의 연결고리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5 15:47:47
대한항공 한선수와 정지석./한혁승 기자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10년 만에 새 주장을 선임했다. 한선수 대신 정지석이 대한항공 ‘캡틴’이 됐다. 가장 큰 과제인 ‘세대교체’를 앞두고 변화를 꾀한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 배구단의 기장이자, ‘원클럽맨’ 한선수와 정지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985년생 한선수와 1995년생 정지석의 공통점이 많다. 나란히 부천 소사초를 거쳐 프로 선수가 됐고, 대한항공 ‘원클럽맨’이다. 한선수는 2007년 입단, 정지석은 고교 선수 신분으로 V-리그 문을 두드리며 2013년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제 두 선수는 나란히 대한항공의 주장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마지막으로 ‘딸바보’이기도 하다. 

#부천소사초

Q. 두 선수 모두 부천 소사초 출신입니다. 배구 스타들을 배출하는 명문 학교네요.
정지석 이민규, 박경민 선수도 부천 소사초 출신이에요. 
한선수 예전에는 소사초에도 몇 번 갔었고, 동문 모임도 있어서 갔었죠. 제가 졸업한 뒤에 부천 소사중 배구부도 창단이 됐어요. 그래서 나중에 소사중 가서 재능 기부도 했었어요. 

Q. 이제 소사초가 경기도 내 남자 배구부 세 팀 중 하나더라고요. 엘리트팀 수 자체가 많이 줄었죠. 
한선수 프로팀이 많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고 봐요. 프로팀과 선수들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유소년 선수들도 많아질 텐데 그 연계 시스템이 아직 미비하죠. 
정지석 저희가 초등학생일 때는 팀이 많아서 경쟁이 치열했어요. 전국체육대회에 도 대표로 나가려면 전쟁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경기도에 세 팀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선수 형 말대로 유소년 배구가 탄탄해야 전체가 발전할 수 있잖아요. 일본만 봐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과후 활동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정책, 문화 자체가 한국과는 다른 것 같아요. 
한선수 일본에서는 부 활동을 필수로 하잖아요. 한국에서는 보통 키가 크면 배구부로 스카우트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일본 선수들은 부 활동으로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적성을 찾을 수 있고, 그에 맞는 선택을 잘 내리는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한국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한선수 전체적인 시스템 변화가 필요해요.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이 움직이고, 선수들을 포함한 배구인 그리고 언론까지 모두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도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결국 제자리걸음이 되겠죠. 저도 KYK 재단에 도움을 주려고 하고, 유소년 배구를 위해 기부도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죠. 해외 유소년 배구 시스템을 가져와서 변화를 주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지석 예전에 종별선수권대회를 하면 팀마다 선수들이 정말 많았어요. 지금은 아니죠. 이대로 가면 많은 팀들이 해체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저 역시 유소년 배구에 꾸준히 지원을 하고 있는데, 당장 성과는 없을 수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할 것 같아요(정지석은 2022년부터 매년 유소년 배구 발전을 위해 2000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대한항공 한선수와 정지석./한혁승 기자

#대한항공

Q. 한선수의 2007년, 정지석의 2013년 프로 입단 당시 기억을 떠올린다면요?
한선수 제가 이 팀에 왔을 당시에는 클럽하우스가 따로 없어서 아파트에서 숙소 생활을 했어요. 숙소 도착하자마자 빨래더미가 쌓여있더라고요. 막내들이 빨래를 개서 형들 방에 갖다 줬어요. 대학생활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죠. 
정지석 전 팀에 오자마자 지금 클럽하우스를 썼는데 룸메이트 형의 빨래만 정리하는 거였어요(웃음). 
한선수 처음에 지석이가 팀에 온다고 했을 때 어떤 선수인지 전혀 몰랐어요. 고등학교 선수구나 했죠.  
정지석 그런데 제가 팀에 오자마자 선수 형이 V-리그 1경기만 뛰고 군대를 갔어요(웃음). 선수 형이 없는 2년 동안 팀을 끌고 갈 선수가 없어서 힘든 시기를 보냈죠. 선수 형이 전역하고 나서는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지금처럼 정리가 됐어요. 예를 들어 빨래는 각자 하기, 그리고 외국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뛰어다니고 파이팅해서 잘하는 게 아니라면서 코트 안에서 득점 후에 하는 행동들 등 하나씩 바꾸면서 지금의 팀이 됐죠.  

Q. 2017-2018시즌 대한항공의 사상 첫 우승을 계기로 남자부 판도가 요동쳤죠. 
한선수 그 전부터 챔피언결정전에는 갔는데 준우승을 했죠(대한항공은 2010-2011, 2011-2012, 2012-2013, 2016-2017시즌 모두 준우승을 거뒀다). 한 번에 우승하는 건 힘들어요. 제가 처음에 대한항공에 들어왔을 때는 중하위권에 위치한 팀이었어요. 거기서 점차 올라가면서 챔프전까지 갔고, 선수 구성도 딱 맞아떨어지면서 우승을 했던 것 같아요. 그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죠. 플레이오프, 챔프전에 가면 체육관 느낌, 공기부터 달라요. 
정지석 라커룸부터 분위기가 다르죠. 또 봄배구 때 원정 경기에서 이기면 기분이 더 좋고요. 
한선수 그 때 기억을 떠올려 보면 챔프전 1차전이었어요. 5세트 14-13에서 지석이한테 원블로킹으로 공을 빼줬는데 힘이 잔뜩 들어가서 벤치로 공이 날아갔어요. 
정지석 이제 14-14가 됐는데 선수 형이 한 번 더 줄 거라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번에는 끌어서 반대로 줘야지 했는데 상대 유효블로킹이 됐고, 득점을 내주면서 결국 1차전에 졌어요. 혼자 주눅 들어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끝날 것 같진 않더라고요. 뒤집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었어요. 
한선수 1차전 지고 지석이를 엄청 놀렸어요. 분위기가 가라앉은 건 아니었고, 그러면서 2차전을 더 자신 있게 준비했던 것 같아요(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 현대캐피탈과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5세트를 16-18로 내주면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이후 2~4차전에서 모두 3-0으로 승리하며 구단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Q. 2023-2024시즌까지 V-리그 최초로 4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죠. 함께 만든 새 역사는 의미가 클 것 같아요.
한선수 우승을 했지만 늘 고비는 있었죠. 힘든 상황이 왔을 때마다 그동안 같이 호흡한 선수들이 뭉쳐서 마지막 순간에 우승을 했다고 생각해요. 정규리그 기간이 힘들었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다들 해내야 한다는 의지도 강했고, 그 힘들이 모여서 이겨냈던 것 같아요. 
정지석 공을 올려주는 선수 형도 머리 아플 때가 많았지만 저 역시 제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뛰었어요. 공이 어떻게 올라오느냐에 따라 공격수 컨디션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세터와 공격수 모두 서로 도와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Q. 두 선수에게 대한항공이란?
한선수 가족이죠. 실제로 가족보다 선수들을 더 오래 보고 있어요. 대한항공 훈련장, 숙소 모두 제게 편안한 공간이에요. 
정지석 저도 앞으로 FA 자격이 주어져도 여기에 남아있을 것 같아요. 다른 팀에 갈 자신도 없고요. 그리고 지금까지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섯 번 우승했잖아요.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삼성화재가 남긴 8회 우승 타이는 이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선수 형이 있을 때 해야죠. 
한선수 나 얼마 안 남았는데?
정지석 아닌 것 같아요. 지금까지 선수 형을 봤는데 올해는 기량을 떠나서 얼굴빛도 더 좋아졌어요. 선수들도 비시즌 동안 빨리 V-리그가 왔으면 했던 것 같아요. 

대한항공 한선수와 정지석./한혁승 기자

#원클럽맨

Q. 한선수와 정지석 선수는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지 각각 18년, 12년입니다. 원클럽맨이 된 이유가 있을까요? 
한선수 이번에는 먼저 답하세요. 주장님. 
정지석 원래 제 성격상 변화를 주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또 이 팀에 와서 제가 성장했잖아요. 팀으로부터 많은 도움도 받았고요. 백의종군을 해도 부족하죠(웃음). 
한선수 예전에는 ‘다른 팀에 가면 어떨까, 다른 팀에서는 어떤 배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대한항공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팀이고요. FA 때 다른 팀의 오퍼도 있었지만 늘 대한항공과 먼저 상의를 했었고요. 또 회장님도 배구를 좋아하셔서 배구 생각을 많이 하셔요. 이게 대한항공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Q. 한 팀에서 10년 동안 뛰다 보면 장점과 단점이 공존할 텐데요. 
정지석 일단 장점은 변화가 없다는 거죠. 선수들의 합이 유지가 되잖아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일도 없고요. 단점이라면 이 팀에서 이룰 건 다 이루지 않았나 생각해요. 선수라면 목표를 잡고 달려가야 하는데, 어떻게 보면 여기서는 우승 후 다시 우승을 목표로 세워왔잖아요.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하면서 부담감도 있었고요. 새로운 곳에서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죠. 이거 하나 말고는 팀을 옮기는 게 더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해요. 
한선수 장점은 일단 계속 같이 뛰어온 선수들과 함께 하는 거죠. 대한항공이 약팀도 아니었고, 어느 팀이든 쉽게 상대할 수 없는 팀이 됐고요. 단점이라고 하면 전 이미 고참이고, 지석이도 이제 중고참이잖아요. 우승을 하고 커리어도 쌓아가면서 젊은 선수들의 불만도 많아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선수라면 당연히 주목받고 싶고, 팀을 이끌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요. 거기서 오는 분열이 생길 수도 있는데 잘 어우러져야겠죠. 

Q. 같은 유니폼을 입고 10년 넘게 뛰면서 두 선수만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정지석 아까 말했듯이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 5세트에서 아웃 날리고 침울해 있었잖아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경기 끝나고 물 마시고 있는데 멀리서 선수 형이 ‘정지석’ 부르더라고요. 그 때 당시 물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어요. 
한선수 상대 블로커 빠지는 거 보고 올려줬는데 그냥 벤치로다가 때렸지. 
정지석 또 경기장이 현대캐피탈 홈이었어요. 얼굴 감싸 쥐면서 뒤돌았는데 현대캐피탈 팬들이 환호를 했죠. 
한선수 그래도 즐거웠어요. 그 어려운 순간을 잘 극복하고 우승까지 했으니깐요.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재밌게 잘 이겨냈던 것 같아요. 
정지석 아까 선수 형이 얼마 안 남았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것 같아요.  

대한항공 한선수와 정지석./한혁승 기자

#주장

Q. 2015년부터 지난 10년 동안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잖아요. 한선수에게 ‘캡틴’은 어떤 의미였나요?
한선수 힘든 자리였죠. 그러면서도 저를 강인하게 만들어준 자리였어요.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주장의 책임감으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였으면 ‘에이’ 하면서 안 할 수도 있는데, 주장이기 때문에 또다시 시도하고 또 시도를 했죠. 그리고 다음 주장은 지석이가 맡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지석이 뒤에서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지석이는 예전부터 주장을 하고 싶어 했어요(웃음). 

Q. 이제는 ‘캡틴’ 정지석이네요.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낄 것 같아요. 
정지석 주장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우승을 했을 때 주장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잖아요. 어떻게 보면 주장의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2025년 컵 대회 우승 때도 전 대회에 뛰지 못했으니깐 시상식 때 뒤로 빠져있었거든요. 선수 형이 트로피를 먼저 들었는데, 나중에 저를 불러줬어요. 쑥스러워서 멋쩍게 나갔는데 새로운 느낌이었죠. 또 팀이 힘들 때 주장은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선수 아직 안 해봤잖아! 컵 대회 때도 내가 다 했잖아. 
정지석 맞아요. 컵 대회까지도 파이팅만 외쳤어요(웃음). 어떻게 보면 팀 유니폼, 엠블럼, 주장까지 모두 바뀌었는데 실감이 안 났던 것 같아요. 이제 주장으로서 경기 전 코인 토스, 악수, 끝나고 사인하고 해야죠. 
한선수 상대팀에 사인하지 마라. 

Q. 초보 주장으로서 고민도 있나요?
정지석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는 게 힘들어요. 전 단체로 모였을 때 말하지 않고 1대1로 만나서 얘기를 하거든요. 아직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왜 나한테만 뭐라 그래’라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머뭇머뭇하기도 하는데, 말하고 나오면 미안한 마음도 들고요. 
한선수 주장이면 그렇게 해야지. 네가 정말 열심히 모범을 보이고 얘기를 하면 괜찮아! 그리고 주장 맡았는데 성적도 잘 나오면 ‘괜찮구나’라고 생각할 걸?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야 해. 
정지석 사실 저도 최근 부상으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새 시즌을 뛰게 됐는데, 주장으로서 다방면을 봐야 하기 때문에 머리가 아파요(웃음). 또 비교 대상이 선수 형이잖아요. 한국 남자배구 레전드라 부담이 큽니다(웃음).

#국가대표

Q. 전 국가대표와 현 국가대표이기도 합니다. 11년 만에 참가한 세계선수권은 어떻게 봤나요?
정지석 선수 형이 인터뷰 때 말한 대로 기죽고 들어갈 필요가 없는데, 첫 경기였던 프랑스전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VNL 등 세계대회 경험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격차는 물론 있겠죠. 다행히 아르헨티나 상대로 서서히 퍼포먼스가 나오더라고요. 결과를 떠나서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또 제가 도움이 못돼서 미안하고요. 2년 뒤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도록 또 응원해야죠.  

Q. 각자의 포지션 자원 중에서 한국 남자배구의 현재와 미래를 꼽는다면요?
한선수 이미 지금 (황)택의가 뛰고 있고, 어린 선수 중에서는 (한)태준이가 되겠죠.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팀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같이 껴서 세대교체가 되면 어떨까 해요. 다른 대표팀을 봐도 고참 선수들이 있잖아요. 어린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팀워크를 다져줄 수 있는 고참의 역할도 중요하거든요.  
정지석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은 많아서 고르기 힘든데요. 현재는 (허)수봉이죠. 수봉이는 현재이자 미래예요. 수봉이 중심으로 플랜을 짜야겠죠. 그 외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었던 윤경 선수도 에이스 자질이 있어 보이고요. 득점을 내고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대한항공 한선수와 정지석./한혁승 기자

#딸바보

Q. 또 다른 공통점은 딸바보입니다. 경기장에서 늘 열심히 응원해주는 딸들이 있어 든든할 것 같아요. 
한선수 힘이 나죠. 이제 아이들이 노래도 듣고, 응원도 하면서 경기장에 스트레스 풀러 오는 것 같아요(웃음). 
정지석 아직 제 딸은 아빠, 엄마만 말할 줄 알아요. 그래도 경기장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나요. 

Q. 만약에 딸들이 배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요?
한선수 일단 첫째 딸 효주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진지하게 배구 선수를 한다고 하면 응원을 하겠죠. 지금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정지석 일단 다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중에 본인에게 잘 맡는 걸 선택하는 거죠. 전 제 딸한테 배구 선수 안 시킬 것 같아요. 딸이 진심으로 하고 싶어 한다면, 힘들어도 울면서 할 자신이 없으면 안 시킬 거예요. 
한선수 화려함만 보고 배구를 하기에는 또 가려진 어두운 면도 있기 때문에 시키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저 역시 쉽게 프로에 온 것도 아니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빛나는 선수가 되는 거니까요. 저의 딸한테 이런 부분을 버티게 하려는 게 심적으로 힘들죠. 

Q. 끝으로 2025년 새로운 대한항공의 출발이 좋습니다. 새 시즌 전망과 각오 한 마디 해주세요. 
한선수 먼저 컵 대회 때 어린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한 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저도 더 재미를 느꼈고요. 그래도 새 시즌 우리 팀 키플레이어는 지석이에요. 주장 지석이가 잘해줘야 하고, 또 도전자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이번에는 비시즌에 열심히 훈련을 한 어린 선수들이 더 많이 도와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역대 통산 2만 세트 달성도 가능해 보이는데요?) 팬들이 원하시더라고요. 2만 세트 가야죠(웃음).
정지석 일단 2025-2026시즌 V-리그도 현대캐피탈이 공공의 적이 될 것 같고요. 현대캐피탈도 타이틀을 방어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을 거예요. 저흰 일단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도록 하겠습니다. 저흰 예전부터 날개 자원이 좋았어요. 컵 대회에서 활약한 임재영, 서현일 모두 기대가 됩니다. 무엇보다 비시즌 내내 훈련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신도 있고, 오랜만에 기대가 큰 시즌인 것 같아요.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글. 이보미 기자    
사진. 한혁승 기자

(본 기사는 배구 전문 매거진 <더발리볼>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보미 기자
이보미 기자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 “걱정하지 마세요!” 황승빈, 어깨 인대 손상...최소 한 달 결장 예상

  • 흥국생명, '신인감독 김연경' 주전 세터 이나연 긴급 수혈..."다시 프로 기회 받아서 감사하다"

  • 19세 세터 서채현 프로 첫 선발+레베카 28점 활약...흥국생명, 정관장과 개막전서 3-1 승

좋아요
공유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라인
  • 밴드
  • 네이버
  • https://thevolleyball.kr/article/1065595624632379 URL복사 URL주소가 복사 되었습니다.
글씨크기
  • 작게

  • 보통

  • 크게

  • 아주크게

  • 최대크게

뉴스댓글 >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댓글 0

TODAY FOCUS

  • 한국도로공사 '짜릿한 승리'
  • 타나차 '태국 국대의 포효'
  • 황연주 '이제는 김천 꽃사슴'
  • 김종민 감독 '통산 200승 기념상'
  • 카리 '포효'
  • 양효진 'V리그 최초 8000득점 미소'

매거진

  • 서로를 선택한 최천식 감독×윤경이 합작한 우승 [MD더발리볼]

    서로를 선택한 최천식 감독×윤경이 합작한 우승 [MD더발리볼]

  • 대한항공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들어가는 한선수와 정지석의 연결고리

    대한항공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들어가는 한선수와 정지석의 연결고리

  • ‘더 빠르게, 더 다채롭게’ 달라질 페퍼저축은행. 투지와 열정으로 상승하라 [V-리그 프리뷰[

    ‘더 빠르게, 더 다채롭게’ 달라질 페퍼저축은행. 투지와 열정으로 상승하라 [V-리그 프리뷰[

많이 본 기사

1
“걱정하지 마세요!” 황승빈, 어깨 인대 손상...최소 한 달 결장 예상
2
'장신 세터+국대 OH 가세'...'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 김명관-홍동선 전역 후 합류로 '업그레이드'
3
‘유례없는 흥분’ 블랑 감독의 비디오 판독 향한 독설 “실수라는 단어로 넘어가나? 이런 리그는 V-리그뿐”
4
‘어깨 부상’ 황승빈, 30일 정밀 검진 예정...블랑 감독 “두 번째 세터로 김명관-배준솔 확인해봐야”
5
각박한 상황 속, 블랑 감독의 선택을 받은 단 한 명의 선수는 장아성! “리시브-수비에 강점 있어”

Hot Issue

“MB 높이가 가장 좋은 팀” 정호영·박은진 vs “스텝과 스윙이 한 단계 위” 시마무라·임주은 

‘구단 최다’ 4연승 도전, 페퍼 장소연 감독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알아가고 있다” 

'IBK 봤지?' 韓 데뷔 후 최다 득점 폭발, 레베카 함박웃음 "오늘 승리 더 달콤하네요"

186cm 토종 아포짓을 영입한 이유, 블랑 감독 “신호진의 빠른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 간격 넓혔다” 

'우승 후보가 어쩌다...' 주포에 이어 주전세터까지 부상 이탈, 착잡한 김호철 "아직 정확한 상태 몰라"

  • 매체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보호정책
  • 공지사항
  • 저작권보호정책
  • 기사제보
  • 제휴문의
  • 광고문의
더발리볼
회사명 : 마이데일리(주) | 대표 : 이석희 | 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11길 15 408호 | 대표전화 : 02-785-2935
제 호 : 더발리볼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808 | | 발행일 : 2025-06-27
발행인 : 이석희 | 편집인 : 심재희 | 제보메일 : news@thevolleyball.kr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Copyright ⓒ 더발리볼 All rights reserved.
검색어 입력폼
Category
  • 전체기사
  • 남자 프로배구
  • 여자 프로배구
  • 국가대표
  • 해외배구
  • 아마배구
  • 매거진
  •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