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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삼성화재→대한항공, 이번에는 OK저축은행 품으로...러셀 “각 팀과 도시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추억이 있다”

이석희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3 11:10:57
카일 러셀이 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6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제공

[더발리볼 = 이석희 기자] 미국 출신의 205cm 아포짓 카일 러셀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는다. 

러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클라리온 콩그레스 호텔에서 열린 2026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OK저축은행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 성적 역순에 따라 삼성화재가 가장 많은 35개의 구슬을 가져갔지만, 30개를 받은 OK저축은행의 구슬이 첫 번째로 나왔다.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은 V-리그 경험이 풍부한 러셀을 호명했다. 

러셀은 1993년생으로 2020년 처음 V-리그 무대에 올랐다. 당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을 치렀고, 2021년에는 삼성화재 부름을 받고 한 시즌을 소화했다. 이후 대한항공과 손을 잡았다. 2024-2025시즌에는 정규리그 막판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돌아왔고, 직전 시즌에는 시즌 시작부터 함께 했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호세 마쏘와 교체되면서 한국을 떠나야 했다. 

4시즌 동안 105경기 409세트 출전해 2520득점을 기록했다. 러셀은 늘 서브 1,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강력한 서브를 자랑했다. 신 감독 역시 “서브와 높이가 좋고, 파워가 뛰어나다. 또한 어려운 볼 처리도 기대할 수 있다”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3월 15일 부산강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OK저축은행전에서 서브를 준비하고 있는 카일 러셀./한국배구연맹 제공

“V-리그에 복귀해 다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싶다. 어느 구단이든 뽑아주면 V-리그로 돌아가고 싶다”며 한국행 의지를 드러낸 러셀의 바람대로 이뤄졌다. 

러셀은 “정말 기쁘다. 한국 배구의 수준과 팬들의 열정은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시즌 동안 이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새로운 기회를 얻어 설렌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체 1순위 지명에 대해서는 “큰 의미가 있다. 팀이 그만큼 날 믿고 기대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팀의 성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만 네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러셀은 “나도 신기하다. 각 팀과 도시마다 서로 다른 경험과 추억이 있었고, 그 모든 시간에 감사하다. 이제 OK와 함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돼 정말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더군다나 OK저축은행은 작년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 뒤 안방에서 팬들의 뜨거운 배구 사랑을 받고 있다. 러셀도 부산에서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지난 시즌 부산 팬들의 응원은 정말 대단했다. 팀이 잘할 때는 물론 힘든 순간에도 팬들의 에너지가 항상 느껴졌다. 열정적이고 목소리도 컸고, 경기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 주더라. 이제 나도 그 응원의 일보가 될 수 있어서 기대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러셀은 “다가오는 시즌 가장 큰 목표는 팀이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고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선수들에게 좋은 리더가 되며 매 경기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꾸준히 보여주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OK저축은행 신영철  감독이 1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6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카일 러셀을 호명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제

아울러 전체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화재는 212cm의 장신 아포짓 펠리피 호키(브라질)와 손을 잡았다. 호키는 일본 SV.리그 히로시마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다. 새 사령탑인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에도 행운이 따랐다. 7개 팀 중 가장 적은 5개의 구슬로 전체 3순위 지명권을 거머쥐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캐나다 출신의 젠더 케트진스키를 호명했다. 헤난 감독은 “우리가 가장 원하던 선수였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리시브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서브도 아주 매섭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드래프트에 앞서 한국전력과 우리카드는 각각 쉐론 베논 에반스(캐나다), 하파엘 아라우조(브라질)와 재계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펠리피 호키와 젠더 케트진스키, 리누스 베버가 10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6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제공 

KB손해보험은 두 팀에 이어 6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독일에서 온 203cm 아포짓 리누스 베버를 영입했다. 하현용 감독대행은 “기본기를 높이 샀고 공을 때리는 폼도 깔끔하고 좋다. 서브도 뛰어나다. 또한 힘과 높이를 갖췄다”고 평을 내렸다. 

7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현대캐피탈 역시 드래프트 전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쿠바)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이렇게 남자부 7개 팀의 외국인 선수 선발이 종료됐다. 3개 팀이 재계약을 맺고, ‘검증된 외국인 선수’ 러셀이 다시 V-리그 무대에 오른다. 삼성화재, 대한항공, KB손해보험이 택한 ‘뉴페이스’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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