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화성종합체육관 이보미 기자] 이소영이 돌아왔다. 아웃사이드 히터가 아닌 ‘리시빙 아포짓’에 배치돼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이소영은 3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홈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역할은 ‘리시빙 아포짓’이었다.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아시아쿼터 선수 미와가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배치됐다.
이날 빅토리아가 21점을 터뜨린 가운데 최정민도 팀을 위기에서 구하며 17점 활약을 펼쳤다. 미들블로커 최정민에 이어 이주아 역시 10점을 올리며 중앙에서 제 몫을 해냈다.
IBK기업은행은 팀 블로킹 12-6으로 우위를 점하며 상대를 3-0(25-23, 25-23, 25-20)으로 제압했다.
이소영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3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은 이소영에게 ‘리시빙 아포짓’으로서 수비 능력을 기대했고, 이소영은 그 기대에 부응했다. 리시브 효율은 70%였다. 10개 중 7개를 받았다. 디그도 14개를 시도해 11개를 받았다. 수비 이후 연결 과정에서도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은 “배구는 역할 분담이 중요한 스포츠다. 공격으로 직접적으로 득점을 올리진 못하더라도, 리시브와 연결, 디그 등 많은 부분에서 팀에 공헌을 했다”면서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에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2025-2026시즌 초반 2경기를 뛰고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지난해 12월에는 계약 해지까지 하면서 자유신분선수로 공시됐다.
1994년생의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다시 IBK기업은행과 손을 잡았다. 2026-2027시즌 1차 등록을 앞두고 IBK기업은행과 계약을 맺었다. 당시 IBK기업은행은 “마나베 감독이 이소영 선수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선수와 면담을 진행했으며, 이소영 선수의 운동 능력, 풍부한 경기 경험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 시즌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소영은 2025년 10월 24일 선발 출전 이후 무려 375일 만에 V-리그 코트에 나섰다.
코트에서 다시 미소를 되찾은 이소영은 “경기가 끝났는데도 믿기지 않는다. 선수들과 같이 호흡해서 승리를 가져왔다.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마나베 감독의 말대로 이소영의 공격 비중은 9.09%로 낮았지만 리시브, 디그, 연결 등 팀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헌신적인 플레이를 했다.
이소영은 “저한테 올라오는 볼들이 많이 없다는 걸 다른 팀들도 예상하고 들어온다. 그렇기 때문에 공이 왔을 때 공격을 해주고 싶었다. 도움이 될 수 있게끔 하면 좋았을 텐데 아직 그 부분은 아쉽긴 하다”고 전했다. 2세트 첫 공격 득점 성공 이후에는 팀원들도 웃었다. 이소영은 “시원한 공격이 나오긴 했는데 앞으로 그런 공격이 나올 수 있게 열심히 해야할 것 같고, 모두가 본인이 득점한 것처럼 기뻐해줘서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100%라고 말할 순 없다. 공에 힘이 실릴 때도 있고, 안 실릴 때도 있다. 그 부분에서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멘탈적으로도 부담이 크긴 했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 자신을 믿고 했던 것 같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다시 V-리그로 돌아온 이소영의 2026-2027시즌 목표도 남다르다. 그는 “시즌 끝날 때까지 함께 하고 싶다. 팀을 더 도와주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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