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삼성동 이보미 기자] KYK 파운데이션 이사장, 흥국생명 어드바이저, 아시아배구연맹(AVC) 선수위원장 및 홍보대사, 미국 여자프로배구리그 LOVB 샌프란시스코의 공동 구단주, 그리고 ‘신인감독 김연경2’와 ‘대환장 기안장2’ 출연 및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를 운영하는 방송인이기도 하다. 이 주인공은 김연경이다. 2025년 현역 은퇴 이후 오히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선수 유니폼을 벗은 지 1년이 넘었지만, 배구 안팎에서 그의 존재감은 선명하다.
2025년 코트를 떠난 뒤에도
김연경의 도전은 계속된다
Q. 2025년 4월 현역 은퇴 이후 그동안 더 바쁜 행보를 보인 것 같아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요.
은퇴하면 조금 여유가 생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바쁘게 지냈어요. 선수일 때와는 또 다른 일들을 많이 하면서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거 같습니다. 지금은 재단을 통해 유소년 선수 지원 및 육성에 집중을 많이 하고 있어요. 아직 은퇴 후의 삶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면서 제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찾아가고 있습니다.
Q. 흥국생명 어드바이저, 미국 LOVB 샌프란시스코 공동 구단주, AVC 선수위원장 및 홍보대사, ‘신인감독 김연경·대환장 기안장·유튜브 식빵언니’ 출연하는 방송인, KYK 재단 이사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쌓고 있어요. 지금까지 가장 잘 맞는 자리는 어떤 걸까요? 반대로 적응하기 가장 어려웠던 자리가 있다면요.
제가 가장 편하고 잘 맞는 건 아무래도 배구와 관련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수로 오랫동안 생활했던 만큼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나 AVC 선수위원장처럼 제가 경험했던 부분을 활용할 수 있는 역할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재단 활동도 굉장히 의미가 커요. 지금은 후배 선수들에게 제가 받은 것들을 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또 운동선수는 어느 정도 결과가 명확한데 방송은 정답이 없잖아요. 제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될 때도 많고요. 굳이 꼽자면 방송인이 가장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새로운 경험들이 재미있어요. 조금 서툴더라도 새로운 것들을 경험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올해 방영된 ‘신인감독 김연경 시즌2’, ‘대환장 기안장 시즌2’ 홍보도 해 주세요.
먼저 ‘신인감독 김연경 시즌2’에서는 시즌1보다 한층 더 성장한 ‘경력 감독’ 김연경의 모습을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코치진도 더 업그레이드된 만큼, 그 안에서 원더독스 선수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환장 기안장 시즌2’는 세 명의 출연진이 모두 새롭게 합류했기 때문에 사장님과 직원 세 명의 조합과 케미스트리를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촬영하면서 ‘이 네 명이 이렇게 모일 수 있나?’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기존에 보시던 것과는 또 다른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유튜브 ‘식빵언니’에서 선보인 ‘리미트립’은 공약대로 130만 조회수를 달성하면 시즌2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130만 조회수부터 기대해 보겠습니다!
Q. 올해 남은 시간에도 여전히 바쁠 예정이겠는데요.
당장 제작발표회도 준비하고 있고요. 은퇴 이후에는 유튜브 촬영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요. 어렵기도 하지만 하나씩 해 나가고 있어요. 제가 하고 있는 게 많더라고요. 은퇴하고 더 바빠진 것 같아요. 쉰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쉽지 않네요.
Q. 샌프란시스코 공동 구단주, 그리고 AVC 선수위원장과 홍보대사로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공동 구단주로서 줌 미팅이나 이메일로 구단 상황에 대한 내용을 전달 받고, 새로 영입한 선수들, 스폰서십 기획안 등을 공유 받고 있어요. 공동 구단주 중에는 사업가들도 있어서 서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구단에서 한국 브랜드 스폰서십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한국과는 리그 시스템 자체가 다르잖아요.) 지금은 LOVB 리그 자체에서 선수들 월급 지원 등 총괄해서 이끌어가고 있지만, 3~4년 뒤에는 한국처럼 각 팀들이 직접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갈 예정이에요.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연고 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접점을 만든다는 점이에요. 샌프란시스코 내 유명 기업에서 팀을 응원하기도 하고, 유소년 선수 육성에도 힘을 쏟으면서 실제로 이 시스템을 거친 선수들이 나오고 있고요. 여기에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도 공동 구단주로 참여하면서 다른 종목과 교류도 할 수 있고요. 팀을 향한 관심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죠. 샌프란시스코 홈경기가 내년 1월에 열릴 예정인데, 이때 방문할 것 같아요.
AVC 선수위원장이 된 건 처음인데, 공식 임기가 9월부터예요. AVC 총회에 참석하거나, 선수들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자리가 아닐까 싶어요. 이제 시작하는 일이라 기대가 됩니다. 어떻게 도움이 될지 생각하고 있어요.
Q.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다양한 경험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선수로만 지냈다면 하지 못했을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제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생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제는 방향성을 정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어요. 여러 길이 열려있는 선수들이 흔치는 않으니까요. 선택지가 많은 것은 좋지만, 고민이 되죠. 그 중에서는 아무래도 배구 쪽에서 일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Q. 1986년생 조던 라슨도 올해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를 선언했는데, 같은 선택을 내릴 생각은 없나요.
없습니다.
“한국 배구? 분명히 희망이 있다”
Q. 최근 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죠. 아시아선수권 우승 장면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태국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고 올림픽 진출까지 확정하는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중국과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5세트를 가져가는 걸 보면서, 팀이 가지고 있는 힘이나 자신감이 굉장히 크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태국 여자배구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진출하게 됐다는 점도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저도 태국 선수들이나 관계자들과 대화를 해보면 올림픽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그만큼 태국 여자배구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꿈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같이 기뻤고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Q. 한국 배구 역시 희망은 보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U17 여자배구 대표팀 성과도 있었고, 현재 남자배구도 이우진, 윤경 등을 앞세워 국제무대에서 높은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저도 지금 어린 선수들을 보면 한국 배구에 분명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U17 대표팀도 국제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선수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성인 대표팀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는 건 또 다른 문제니까요. 결국 유소년에서 성인까지 선수의 성장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굴한 선수들이 17세, 20세,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선수에게 필요한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 단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도하고 성장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요.
Q. 최근 국제배구연맹(FIVB), 아시아배구연맹(AVC) 등 직접 교류를 하면서 최근 국제 배구의 흐름에 대해 느낀 게 있다면요.
최근 국제 배구를 보면 확실히 전술적인 부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졌다는 걸 느꼈어요. FIVB나 AVC를 포함해 각 연맹에서도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나 경기 운영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같아요.
Q. FIVB의 추후 일정을 살펴보면 2028년부터 겨울에도 국제대회를 개최해, 각국 리그 운영에 제한이 생길 것 같습니다. V-리그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 거라고 보나요.
아무래도 V-리그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국제대회가 겨울에 열리게 되면 국가대표 선수들이 리그 중간에 빠져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고, 그러면 중요한 시기에 리그 운영이나 팀 전력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국제대회와 각국 리그가 서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일정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힘들어지는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Q. KYK 재단 장학생들의 활약도 화제입니다. 재단 이사장으로서 뿌듯할 것 같아요.
재단 장학생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가장 뿌듯한 것 같아요. 예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친구들이 앞으로 더 성장해서 국가대표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재단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죠.
Q. 올해부터는 재단 장학생 선발 과정에서 종목을 확대했잖아요. 이유가 있을까요.
재단을 운영하면서 종목은 달라도 어린 선수들이 꿈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필요한 지원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배구라는 종목에만 한정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있고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라면 종목에 관계없이 지원해보자는 취지로 범위를 넓히게 됐습니다.
Q. 2024년 재단 설립 이후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었고, 앞으로 재단 이사장으로서 목표는 무엇인가요.
재단 장학생으로 선정됐던 유소년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아요. 장학금을 주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선수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것이 보여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지금 장학생으로 있는 친구들이 잘 성장하고, 나중에는 그 친구들이 또 미래의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런 일들이 계속 이어지는 게 제가 재단을 통해 만들고 싶은 가장 바람직한 모습인 것 같아요. 1, 2명의 선수를 지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배구를 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꿈을 꾸고 성장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꾸준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재단이 돼야죠.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올해도 10월에 언더아머와 함께 유소년 클리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유소년 관련 대회나 프로그램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매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올해는 KYK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지 못했는데, 팬분들도 많이 기대하고 계신 만큼 내년에는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Q. 얼마 남지 않은 2026년은 어떻게 마무리 했으면 하나요.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2026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정말 바쁘게 한 해를 보낸 것 같아요. 연말에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저를 위한 시간도 보내면서,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잘 정리하고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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