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계양체육관(인천) 이보미 기자] 2010년 대한항공에 입단해 16년 동안 함께 한 곽승석이 유니폼을 벗었다.
곽승석은 지난 10월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개막전으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이 진행됐다.
이날 대한항공은 은퇴 기념 영상을 준비했고, 은퇴 기념 선물을 전달했다. 조원태 구단주가 직접 지난 시즌 우승 반지와 은퇴 기념 액자를 전했다.
핸드 프린팅 세리머니로 진행됐다. 경기장을 찾은 가족들과 대한항공, 현대캐패피탈 선수들까지 기념 촬영을 남기기도 했다.
곽승석의 등번호 9번은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마이크를 잡은 곽승석은 “뜻깊은 자리를 준비해준 조원태 구단주님과 회사 관계자분들 감사하다. 2010년부터 달려왔는데 이렇게 뜻깊게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고, 팬분들이 많이 격려도 해주셔도 감사하다”면서 “비록 저는 코트에 없지만 어디서든 대한항공의 넘버 나인 ‘곽스스’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데, 팬들의 기운 잊지 않고 그 힘으로 더 멋진 인생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 직후에는 팬 사인회가 열렸다. 마지막으로 팬들과 스킨십을 하는 자리인 만큼 곽승석은 약 3시간 동안 사인을 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곽승석의 팬들의 향한 마음은 컸다. 경기 전에도 팬들을 위한 커피차를 준비했다. ‘넘버 나인’의 상징으로 음료 999잔, 츄러스 999개를 준비했다. 커피차에는 ‘뜨거웠던 함성과 응원,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과분한 사랑을 받은 참 행복한 대한항공의 원클럽맨, 넘버 나인 곽승석이었습니다’라는 문구로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1988년생 곽승석은 부산가야초-동래중-동성고-경기대를 거쳐 2010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대한항공 지명을 받았다. 그동안 4차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지만 모두 잔류를 택했다. 지난 시즌까지 총 17시즌 동안 오랜 동행을 한 셈이다.
그동안 V-리그에서는 정규리그 기준 486경기 1693세트 출전, 3473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 능한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정지석과 함께 ‘석석 듀오’라 불리며 대한항공을 정상으로 이끄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역대통산 리시브 2위(5955개), 수비 2위(883개 성공)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5년에는 20주년 베스트7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된 바 있다. 2025-2026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동료들도 곽승석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석석 듀오’로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던 정지석은 “우리가 역대 최고의 OH 듀로였다고 생각하고, 제 전성기는 형이랑 함께 했을 때였고, 형이 저를 최고로 만들어줬고 제 꿈을 이뤄졌다”며 “이제는 제가 다른 사람을 최고로 만들 차례다. 영원한 제 롤 모델이자 라이벌,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자신의 SNS 계정에 곽승석과 함께 한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늘 팀을 위해 묵묵히 헌신했던 ‘대한항공의 영원한 9번’ 곽승석. 제2의 인생을 앞두고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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