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메이필드 호텔(강서) 이보미 기자]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이 약점으로 꼽힌 세터 보강까지 했다. IBK기업은행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드리 박을 영입했고, 마나베 감독은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오드리 박은 28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6~2027 KOVO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IBK기업은행 지명을 받았다.
20%의 확률로 지명권 추첨에 나선 IBK기업은행은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얻고 오드리 박과 손을 잡았다.
마나메 감독은 “1순위 지명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세터이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해외 경험도 있고 신장도 있다. 블로킹 면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세터 출신 마나베 감독이 본 오드리 박은 어떨까. 그는 “세터로서 갖고 있는 강점은 180cm 큰 키를 갖고 있다는 거다. 체격적으로 우위를 갖고 있다는 거다. 해외 경험이 있다. 배구의 발상지인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을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 개선해야 할 과제는 수비 측면에서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디어데이에서 IBK기업은행은 ‘공공의 적’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오드리 박까지 영입하면서 전력이 강화됐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은 “고민이 있는 포지션을 뽑았다. 우려가 된다. 하지만 한국에서 배구를 안 했기 때문에 적응을 늦게 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오드리 박 선수는 영상으로만 봤는데 신장이 좋다. 다만 세터 포지션은 공격수들과 호흡이 중요하다. 미국 선수들과 배구를 했기 때문에 세터 구질도 다를 거다. 당장 이번 주부터 개막이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들지 않을까 싶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드리 박도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한국에서 뛸 수 있는지 알아보는 과정이 길게 느껴졌는데 현지에 와서 이렇게 뽑혀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1순위 지명을 예상했느냐’에 대한 질문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전체 1순위로 뽑혀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드래프트 현장에는 부모님과 할머니도 오드리 박을 응원하기 위해 찾았다. 오드리 박은 “한국을 택한 이유는 일단 많은 의미가 있다. 제게 특별한 곳이다. 부모님 두 분이 모두 한국인이고, 조부모님도 30살가지 한국에서 생활을 하셨다. 이들이 태어나고 살았던 곳에서 뛸 수 있다는 게 뜻깊다”면서 “전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에서 이런 리그를 뛸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기대가 된다”며 한국행을 택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배구연맹은 올해부터 외국국적동포선수에게 문을 열었다. 부모 중 최소 1인 이상이 과거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거나, 현재 대한민국 국적자인 자의 자녀로서 외국국적을 보유한 선수면 드래프트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외국국적동포선수는 V-리그 입단 후 6년 이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각 팀은 시즌별 1명 선발 가능하며, 최대 2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오드리 박도 이를 잘 알고 있다. 6년 이내 한국 국적을 취득한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활약할 가능성도 높다. 오드리 박은 “규정과 조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어도 많이 배워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을 거다. 한 시즌, 한 시즌 천천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 국적을 얻는 게 목표라고 할 수 있다”면서 “대표팀에서 뛸 기회도 생긴다면 좋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가족들의 응원도 힘이 된다. 그는 “제가 한국에 온 거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신다. 한국말, 한국 문화를 배우는 거 좋아하신다. 여기 오기 전에 준비도 시켜주셨고, 여기 와서도 응원해주고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국 음식도 낯설지 않다. 그는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미국에 살 때도 양쪽 할머니들과 가까운 곳에 살았다. 자라면서 할머니가 해주시는 수제비, 장조림 등을 많이 먹었다. 다른 한식도 시도해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V-리그 ‘1호’ 외국국적동포선수다. 다가오는 2026-2027시즌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오드리 박은 “승부욕은 확실히 있다. 즐기면서 열정이 있는 스타일이다. 안 좋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플레이를 할 수 있고, 흔들리지 않는 게제 장점이다. 또 미들블로커를 많이 이용하는 스타일이다. 토스 외에도 서브, 전위에서의 플레이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IBK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아시아쿼터 선수 미와에 이어 오드리 박까지 품었다. 세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관건이다. 오드리 박이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면서 팀에 녹아들지 관심이 모인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