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메이필드 호텔(강서) 이보미 기자] ‘배구 형제’ 장보석과 장은석이 V-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2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라운드 지명을 받는 최초의 ‘형제’로 기록됐다.
장보석과 장은석은 28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6~2027 남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먼저 203cm 미들블로커 장은석은 ‘2% 기적’을 이룬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의 호명을 받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성적 역순에 따라 100개의 구슬 중 2개의 구슬을 갖고 나섰지만, OK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 지명권을 얻고 포효했다.
현대캐피탈은 베테랑 미들블로커 최민호가 건재하지만, 한 자리 두고 고민이 깊었다. 최근 여수에서 열린 KOVO컵 대회에서도 정태준, 김진영을 고루 기용한 바 있다.
블랑 감독은 “미들블로커 5, 6명을 봤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큰 키를 갖고 있는 미들블로커다. 우리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생각했다. 다행히 사무국장님이 구슬 색깔을 잘 골라서 좋은 선수를 뽑았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2006년생 장은석과 ‘형’ 2004년생의 196cm 아포짓 장보석 모두 속초고를 거쳐 한양대까지 함께 했다. 왼손잡이 아포짓 장보석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지만, 프로 입단까지 성공했다.
장보석은 전체 4순위로 KB손해보험 지명을 받았다. 새 사령탑인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은 “한국에서 아포짓 포지션이 드문 건 맞다. 하지만 리그 전반적으로 수준이 올라가면서 아포짓 활용 방안도 다양해지고 있다. 더블 체인지도 가능하고 또 전략적으로 봤을 때 장신 아포짓을 활용하는 데 있어 어리고 재능도 있다.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도와줄 생각이다”면서 “또 한국을 대표하는 아포짓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장보석은 “좋게 생각해 주신 구단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또 형제가 1라운드에 뽑힌 역사가 없는 만큼 프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 장보석은 동생에 대해 “동생은 큰 키에서도 빠른 스피드가 나온다. 배구 IQ도 좋은 선수다. 공을 어떻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블로킹에서도 높이가 있어서 상대로 만났을 때 뚫기 힘든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형으로서 잘 아는 부분도 많다. 그래서 잘 따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동생도 지지 않았다. 장은석은 “보석이 형은 서브나 공격 면에서 좋은 파워와 높이를 갖고 있다. 다만 배구를 늦게 시작해서 기본기가 부족하다”며 냉정하게 말했다.
두 선수는 유전자부터 남달랐다. 아버지는 한국전력 소속 육상 선수로 활약한 장기식 씨다. 장보석은 “아버지는 운동에 목숨을 걸라고 하셨다. 쉬는 날 집에 가면 계속 운동하라고 푸시를 하셨다. 그때는 듣기 싫은 잔소리였는데, 이제 와서 감사하다고 느낀다. 프로에 오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감사함을 전했고, 장은석도 “주말에 집에서 쉬면 항상 아버지가 웨이트 트레이닝, 스트레칭을 시켜주셨다. 그 부분에서 도움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제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오른다. 장은석은 오히려 반가운 기색을 보였다. 그는 “드래프트 오기 전부터 프로 구단은 다른 팀으로 가서 반대편에서 상대로 맞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형이 공격할 때 블로킹하는 상상을 많이 해봤다”고 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동생 장은석, 왼손잡이 아포짓으로 다시 프로에서 생존 경쟁에 돌입하는 장보석. ‘배구 형제’가 나란히 V-리그 무대에 오른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찐팬’ 배우 조연우 진심 "한국 배구, 분명 다시 아시아 최강될 겁니다" [스타와 발리볼]](https://thevolleyball.kr/news/data/2026/10/21/p1065621741059975_449_h.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