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6년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작년에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퇴출로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부터는 아시아 대회에 출격해 FIVB 랭킹 포인트를 쌓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4월 20일 소집된 여자배구대표팀은 9월까지 쉼 없이 달릴 예정이다.
한국의 첫 출격
AVC네이션스컵에 나선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밟은 2026년 첫 무대는 6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네이션스컵 여자대회다. 이미 한국 남자배구는 2023년부터 매년 출전 중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VNL 퇴출 이후 처음으로 출격한다.
이 대회는 2018년에 만들어졌다. 당초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 참가하지 못한 국가들이 겨루기 위한 무대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022년에야 1회 대회가 개최됐다. 이후 FIVB 승강 시스템 중 일부인 FIVB 챌린저컵 예선전으로 바뀌면서 매년 대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2025년에는 다시 챌린저컵 폐지 등 VNL 시스템 변동으로 AVC네이션스컵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FIVB 랭킹 포인트를 획득할 수 대회가 됐다.
2022년 홍콩이 초대 우승팀이 됐다. 이후 베트남이 2023년부터 3년 연속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26년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12개 팀이 나선다. 개최국 필리핀과 함께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 작년 대회 3~7위를 차지한 대만·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이란·호주도 참가 자격을 얻었다. 중앙아시아 및 남아시아, 동아시아, 서아시아 각 지역 대회에서 입상한 한국·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홍콩·레바논도 함께 한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 레바논은 처음으로 이 대회에 등장할 예정이다. 2026년 VNL에 참가하는 중국, 일본, 태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동아시아선수권에도
성인 대표팀이 뛴다
그동안 동아시아선수권에는 대표팀이 나서지 않았다. 선수 자원이 풍부한 팀들은 대표팀 이원화 운영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일본, 중국 등에서는 대개 경험을 쌓아야할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이 대회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한국은 현실적으로 이원화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실업팀이 대신 출전해 왔다.
하지만 2025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이 대회에 FIVB 랭킹 포인트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배구도 작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했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여자배구에서는 이 대회에 실업팀인 수원시청이 나섰다. 작년에도 수원시청이 대회 4강까지 올랐지만 대만에 0-3으로 패했고, 3위 결정전에서 홍콩을 제압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는 1998년부터 개최됐다. 그동안 일본과 중국이 나란히 통산 5회 우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2010년에 기록한 2위가 이 대회에서 거둔 최고 기록이다.
올림픽 티켓이 걸렸다
아시아선수권의 중요성
한국 대표팀은 6월과 8월 2개 대회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 올린 뒤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최상의 전력을 드러낼 계획을 세웠다.
올해부터 아시아선수권이 더 중요해졌다. 이 대회 우승팀에는 2028년 LA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동시에 상위 4개 팀은 내년 세계선수권 티켓을 얻는다.
그동안 한국은 꾸준히 이 대회에 출전했다. 아시아 강호로 불렸던 만큼 1975년부터 2019년까지는 이 대회에서 2~4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린 2023년 대회에서는 6위를 차지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연경 등 베테랑 선수들이 2021년 도쿄올림픽 이후 자리를 비운 가운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야만 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C조에서 베트남에 2-3으로 패하며 조 2위를 기록했고, 4강행 티켓이 걸린 8강 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결국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인도를 3-0으로 제압했지만, 카자흐스탄에 0-3으로 패하면서 최종 순위 6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6년 대회는 중국에서 열린다. 한국을 포함해 호주, 홍콩, 인도네시아, 이란, 일본, 카자흐스탄, 레바논, 대만, 태국, 베트남이 각축을 벌인다. 다시 세계 대회에 나설 수 있는 기회다.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아무대에서 다시 포효할 수 있을까.
긴 여정의 끝은 일본
한국 여자배구의 마지막 대회는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다. 20번째 아시아경기대회는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 및 나고야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한국 여자배구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그랬듯 이 대회에서도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2006년 도하에서는 5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1962년부터 2018년까지 1~3위를 지켰다. 1994년과 2014년에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항저우 대회에서 다시 5위에 머물렀다. 당시 한국 남자, 여자배구가 사상 첫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2026년에는 한국도 VNL이 아닌 아시아 대회에서 꾸준히 상대팀들과 싸우며 전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모두 한국의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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