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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베vs요시하라, V-리그 최초 일본 사령탑 맞대결 성사됐다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1 17:28:11
IBK기업은행의 새 사령탑이 된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맨 윗줄 왼쪽에서 세 번째). 마나베 감독이 2024년 파리올림픽 조별리그 B조 케냐 전을 승리로 마친 뒤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FIVB 제공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이 새 사령탑으로 일본 출신의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을 선임했다. V-리그 여자부 7개 팀 중 일본 감독만 2명이 됐다. 

IBK기업은행은 21일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지도자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마나베 감독은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며 새 역사를 쓴 지도자다. 일본은 2012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28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사령탑이 마나베 감독이었다. 이후에도 일본은 2016 리우올림픽 5위를 차지했고, 2018년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르며 국제 경쟁력을 드러냈다. 동시에 마나베 감독도 그 지도력을 입증했다. 

IBK기업은행 구단 관계자는 “마나메 감독은 세계 배구의 흐름을 가장 정확히 읽고 있는 지도자다”며 “데이터 기반 전술과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코칭 철학이 알토스 배구단의 우승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2025-2026시즌 V-리그에서 김호철 감독 자진 사퇴 이후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봄 배구 진출을 노렸지만,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리그 5위로 시즌 마침표를 찍었다. 2020-2021시즌 이후 5시즌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마나베 감독의 손을 잡고 2016-2017시즌 우승 이후 10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린다. 

IBK기업은행이 21일 발표한 새 사령탑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IBK기업은행 제공

이미 7개 구단 중 아시아쿼터 영입 발표도 가장 빨랐다. 일본 SV.리그에서 전체 득점 8위, 일본 선수들 중에서는 득점 1위를 차지한 일본 아웃사이드 히터 오사나이 미와코와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 든든하게 중앙을 책임지고 있는 미들블로커 이주아와 최정민,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이 있다. 마나베 감독이 한국에서 함께 할 외국인 선수에 시선이 집중된다. 아울러 IBK기업은행의 약점으로 꼽힌 세터 포지션에서는 어떤 변화를 꾀할지도 주목된다. 

이제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맞대결이 흥미진진하다. 흥국생명 역시 2024-2025시즌 우승 직후인 2025년 4월,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고 2025-2026시즌 ‘요시하라 매직’이 나올 정도로 흥국생명은 저력을 발휘했다. 일본 특유의 범실 없는 배구를 구사하며 정규리그 2위까지 위협했다. 시즌 막판 체력적 부침을 겪으며 정규리그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앞서 흥국생명은 2010년 V-리그 최초로 외국인 사령탑에게 지휘봉을 넘긴 바 있다. 당시 일본에서 온 반다이라 마모루 감독이 흥국생명 감독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이후 흥국생명은 2023년 2월, 이탈리아 국적의 마르첼로 아본단자와 함께 했다. 

V-리그 여자부에서 일본 사령탑이 나란히 무대에 오른 적은 없었다. V-리그 최초로 일본 사령탑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이 2월 26일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KOVO 제공

요시하라 감독 역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일본 명문팀인 JT 마블러스(현 오사카 마블러스) 지휘봉을 잡고 9시즌 동안 리그 우승 2회와 준우승 3회 등 뛰어난 지도력을 드러냈다. 첫 해외 무대인 한국에서도 흥국생명 사령탑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2025-2026시즌을 마친 뒤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올해 자유계약(FA) 최대어로 꼽힌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정호영을 영입했고, 현대건설에서 활약한 일본 아시아쿼터 선수인 자스티스와 계약을 맺었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도 데려왔다. 

일본 내에서도 잔뼈가 굵은 두 사령탑이 동시에 V-리그 무대에 오른다. 일본 지도자 바람 속에서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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