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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작은데 할 수 있겠어?”...19세 리베로 이학진은 코트 위에서 주눅 들지 않는다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1 18:10:04
KB손해보험의 2007년생 리베로 이학진이 1일 수원에 자리한 KB손해보험 연습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KB손해보험 연습체육관(수원)=이보미 기자

[더발리볼 = KB손해보험 연습체육관(수원) 이보미 기자] 고교생 신분으로 프로 무대에 오른 2007년생 리베로 이학진. V-리그 두 번째 시즌을 위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학진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KB손해보험 지명을 받았다. 하동초-하동중-순천제일고를 거쳐 대학 진학 대신 프로행을 택한 것. 직전 시즌 교체 투입돼 ‘미친 디그’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규리그 기준 13경기 42세트를 뛰면서 세트당 1.238개의 디그를 성공시켰다. 결정적인 순간 발 빠른 수비로 랠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제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비시즌을 온전히 소화하고 있다. 1일 경기도 수원에 자리한 KB손해보험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이학진은 “고등학교 때는 체력 훈련 위주로 했다. 프로와서는 웨이트 트레이닝, 체계적인 운동 방식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힘들었는데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 지금도 형들이랑 같이 훈련하면서 실수하더라도 다독이면서 좋은 시너지로 가고 있다”며 힘줘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도중 하현용 감독대행 체제로 리그를 운영했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이학진은 “수비, 블로킹 시스템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이단 토스도 디테일하게 신경 써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코트 위에 올랐던 경험도 동기부여가 된다. 이학진은 “가족들이 잘했다고 말해줬고, 지인 분들도 수비 영상을 보고 잘한다고 얘기를 해줬다. 팡팡 플레이어(방송 인터뷰)로도 선정된 것도 기억에 남는다”면서 “코트에 들어가면 절대 주눅 들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파이팅을 하면 형들도 파이팅을 해주기 때문에 미친 듯이 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학진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공을 잡았지만, 처음에는 어머니의 만류도 있었다. 이학진은 “어머니가 ‘키가 작은데 할 수 있겠냐’고 하시면서 반대를 했다. 키가 작아도 할 수 있는 포지션이 있다고 하면서 그때부터 수비만 열심히 하면서 훈련을 했다. 기본기가 좋아서 지금의 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월급 관리는 부모님의 몫이다. 이학진은 “아직 제가 돈 관리가 안 되기 때문에 부모님이 관리를 해주신다”면서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기부를 해왔는데 최근에도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2024년에는 하동군장학재단에 장학금을 기부한 바 있다. 

올해 KB손해보험은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은 리베로 김도훈이 OK저축은행으로 떠났지만, 한국전력으로부터 장지원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학진은 “도훈이 형은 열심히 하라면서,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고 했다. 롤모델로 꼽은 김도훈은 떠났지만, 최근에는 일본 국가대표 리베로 오가와 도모히로의 플레이를 유심히 보고 있다. 그는 “오가와 선수는 리시브도 잘하고 수비를 할 때 날렵하다. 그 부분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2026년 비시즌, 그리고 2026-2027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큰 이학진이다. 그는 “지난 시즌은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이번 비시즌에도 열심히 해서 퓨처스 대회, KOVO컵 등에서 더 경험을 쌓고 싶다. 더 성숙하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며 “리시브와 디그 모두 자신이 있다. 프로 선수가 된 만큼 주전 리베로가 되고 싶고, 영플레이어상도 받고 싶다. 나중에는 국가대표 리베로도 되는 게 목표다”며 포부를 밝혔다. 

‘미친 디그’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19세 이학진의 두 번째 시즌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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