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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마음으로, 열정을 불태우겠습니다” 20번째 시즌 앞둔 배유나의 마지막 도전 [FAN Q&A]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9 14:57:51
현대건설로 이적한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가 6월 8일 용인 마북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현대건설 체육관(용인)=송일섭 기자

[더발리볼 = 현대건설 체육관(용인) 이보미 기자]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에서 9년, 한국도로공사에서 10년의 시간을 보냈다. 한 곳에서 오랜 인연을 맺어온 배유나가 2026년 팀을 옮겼다. 한국도로공사와 자유계약(FA) 재계약을 맺은 뒤 현대건설과 트레이드로 김천을 떠나게 됐다. 20번째 시즌을 앞둔 배유나의 용인 라이프가 시작됐다. 

미들블로커 배유나가 2026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배유나는 지난 19시즌 동안 GS칼텍스, 한국도로공사 소속으로만 뛰었다. 20번째 시즌을 앞둔 2026년에는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프로 데뷔 후 5번째 자유계약(FA) 신분을 얻고 먼저 한국도로공사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사인 앤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현대건설 배유나로 2026-2027시즌을 맞이한다. 

현대건설은 2025-2026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1989년생 양효진의 공백을 지우고자 했다. 동갑내기이자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손을 잡고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도로공사 선수로 김천 라이프를 즐긴 배유나. 이제 용인 라이프에 적응 중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Q. 현대건설 팀에는 언제 합류했나요.
현대건설 선수단 휴가가 5월 10일까지였어요. 그래서 저도 5월 10일에 현대건설 클럽하우스가 있는 용인에 들어왔죠. 

Q. 이제 마음만 먹으면 출퇴근이 자유로워진 거리인데. 
집은 위례에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일주일에 두 번이라도 야간에 필요한 운동을 하려고 제 자신과 약속을 했어요. 또 워낙 여기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을 하기도 하고요. 야간에 볼 운동을 하거나, 보강 운동을 하는 선수도 있고, 유산소 운동을 하는 선수들도 있어서 같이 했어요. 그래서 야간 운동도 하고 다음 날 오전 운동이 예정돼 있으면 숙소에서 자요(웃음). 

Q.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는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몸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부분을 얘기했어요. 두 달 정도 시간을 주시면 몸을 만들어서 합류하겠다고 했는데, 감독님도 흔쾌히 그렇게 하라고 하시면서 배려를 해주셨어요. 이후에 차차 맞춰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Q. 현대건설에 친분이 두터운 선수가 있나요.
그래도 (김)희진이는 대표팀에서 같이 뛰었고요. (정)지윤, (김)다인 등 나이 차는 꽤 나지만 배구 얘기를 나눈 선수들이고요. 다인이는 다른 팀 선수로 있어도 다가와서 ‘속공 토스 이렇게 했는데 잘 안 되는 것 같아요’라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이제 여기서 서로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커요. 

Q.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듯해요. 어떻게 팀을 옮기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FA로 팀을 옮기기에는 쉽지 않은 나이잖아요. 한국도로공사와 합의 하에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옮기게 됐죠. 구단과 관계 등 여러 생각을 많이 했는데, 자연스럽게 잘 옮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새로운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솔직히 많은 분들이 제가 현대건설로 오는 걸 상상도 못했을 거예요. 이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도 상상할 수 없었고요. ‘인생이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를 다시 느꼈죠. 

Q. 10년간 동행한 한국도로공사의 마지막 인사는 어땠나요. 
10년을 있었잖아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어요. 서로의 안위를 걱정해 주면서, 모든 선수들이 응원을 해줬어요. 재밌게 잘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Q. 이적 발표 이후 주변에서도 적잖이 놀랐을 듯해요.
‘와 현대건설?’ 이런 반응이었죠(웃음). 다들 낯설어 했어요. 저도 아직 적응 중이고요. 아마 첫 경기 뛸 때쯤 적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가족들도 워낙 한국도로공사를 좋아하셨고, 팀의 가족적인 분위기도 좋아하셨지만 ‘이렇게 됐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Q. 그동안 한 팀에서만 9년, 10년을 지냈어요. 안정감을 추구하는 편인가요.
변화를 크게 두려워하진 않지만, 안정감을 택하는 성향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이적은 제게 도전이에요.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불태우려고 합니다. 생각해 보니 핸드폰도 5년 이상 쓰고, 차를 바꿔도 10년 이상 쓰고 바꾸는 편이네요(웃음).

Q. 방금 말한 ‘마지막 도전’이 배구 인생에 있어 어떤 의미로 남을까요. 
일단 10년 동안 있었던 팀을 떠나기가 쉽지 않았어요. 아마 대부분의 선수들이 한 팀에 오래 있길 선호할 거예요. 그렇지만 큰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 기회를 잘 살려 보고 싶어요. 또 제 나이 때는 초심을 잃고 안주한다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도전을 한다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더 열정을 끌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저를 좀 더 움직이게 만들고, 생각도 바꿔주는 것 같아요. 

현대건설 배유나가 6월 8일 용인 마북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더발리볼> 촬영에 임하고 있다./현대건설 체육관(용인)=송일섭 기자 

양효진의 공백 지우기?
“누가 와도 채울 순 없어요, 하지만 노력은 해야죠”

Q. 현대건설에서도 ‘맏언니’네요. 
(양)효진이랑 동갑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선수들도 어색해 하지 않았어요. 자연스러웠죠. 그래서 제가 어떤 행동을 하면 옆에서 다들 ‘효진 언니랑 똑같다’고 해요(웃음). 밥 먹을 때 샐러드를 먼저 먹었더니 그러더라고요. 웨이트 트레이닝할 때도 트레이너 선생님이 ‘효진 언니인데’라고 했고요. 1980년대 사람들은 어쩔 수 없나 봐요. 

Q. 동갑내기 양효진과도 친분이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유스 대표팀에서 같이 뛰었어요. 같이 세월을 보낸 셈이죠. 또 이적 발표 이후에 연락이 왔었어요. ‘우리 팀 분위기도 좋고, 배구를 잘하는 팀이다, 충분히 잘 지낼 거다’고 하면서 조언을 해줬어요. 

Q. 현대건설을 떠난 양효진의 공백을 지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안고 있을 듯해요.
그런 생각을 하면 더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누가 와도 양효진의 자리를 채울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효진이의 득점력이나 블로킹 능력은 워낙 좋으니까요. 하지만 채우려고 노력을 해야죠. 

Q. 현역 은퇴 이후 해설위원으로 제2의 인생을 연 양효진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요.
길을 잘 닦아 놓으라고 했어요(웃음). 그래야 저도 은퇴를 한 뒤 따라갈 수 있잖아요. 그렇게 말했더니 효진이가 알았대요. 

Q. 유나 선수 역시 19시즌 동안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죠. 역대 득점 7위(4596점), 블로킹 4위(1022개), 서브 10위(258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요. 롱런의 비결이 있나요. 
제가 잘한 건 아니고, 오래 했다는 증거인 것 같아요. 피지컬이 먼저 받쳐줘야 하고, 그 다음으로 멘털이 중요해요. 전 멘털이 좋은 편이에요. 항상 좋지 않은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런 마음이 오래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아요. 나쁘게 말하면 단순해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이랬던 것 같아요. 생각은 많이 하는데, 좋지 않은 일로 감정 소모를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그래서인지 코트 위에서 항상 밝은 표정을 짓고 있어요. 
누구라도 밝은 에너지를 뿜어낸다면 전염이 된다고 하잖아요. 또 최고참인데 인상을 쓰고 있으면 후배들이 얼마나 눈치를 보겠어요. 조금이라도 웃고 있으면 코트 분위기가 좋아지더라고요. 그런데 가끔 범실하고 왜 웃냐고 오해를 받기도 해요(웃음). 그건 웃는 게 아니거든요. 입만 웃고 있는 슬픈 미소인 걸요.

Q. 프로 세계는 늘 경쟁을 해야 하죠. 젊은 선수들의 성장 속에서 생존 비결은 무엇인가요. 
한국도로공사만 봐도 (이)지윤이가 새로 왔는데, 좋은 피지컬과 유망주 타이틀을 갖고 있잖아요. 저 역시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그런 부담감을 19년 동안 안고 살았어요. 매년 유망주들이 나오기 때문에 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먼저 생각해요. 그 친구들보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먼저 생각해요. 

Q.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과 호흡에도 기대가 커요. 워낙 중앙을 잘 활용하는 세터잖아요. 
서로 농담도 많이 해요. 전 다인이한테 ‘다인아, 나 손만 들고 때리면 되지? 공은 떠 있는 거지?’라고 하면, 다인이도 저한테 ‘제가 어떻게든 올려주면 처리해 줄 거죠?’라고 말해요. 사실 다인이가 계속 ‘언니랑 같이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해줬어요. 팀 주장이 그런 말을 해줘서 든든했고 마음이 놓였죠. 저도 빠른 플레이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다인이가 올린 공을 잘 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현대건설의 장점 중 하나가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하는 공격이잖아요.
‘토털 배구’죠. 효진이가 은퇴하면서 밖에서 봤을 때는 중앙에서 약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래도 다인이의 세팅 플레이가 좋기 때문에 어떻게든 보완을 시켜줄 것 같고요. 공격수들도 보면 (정)지윤이까지 복귀하면 3명이나 있어요. 미들블로커로서는 안정감이 들어요. 재밌는 공격적인 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점점 팀 내 미들블로커의 임무가 중요해 보여요. 
첫 번째로는 블로킹이 중요해요. 현대건설은 미들블로커가 좋은 팀이었잖아요. 높이가 팀의 장점이었는데, 그 부분이 고민이긴 해요. 제가 조금이라도 채워줄 수 있으면 좋겠죠. 그래서 블로킹이 첫 번째라고 말하고 싶어요. 사실 저는 공격형 미들블로커이긴 한데 그래도 노력해 보겠습니다. 

Q. 배유나의 20번째 시즌은 어떤 시간으로 채우고 싶나요.
아프지 않게 배구를 하고 싶어요. 작년에 어깨를 다치고 힘들었거든요. 심리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시즌이었어요. 지금은 감독님이 주신 두 달 동안 최대한 몸을 잘 만들어서 시즌 때 전 경기를 뛰는 게 목표입니다. 

현대건설 배유나가 6월 8일 용인 마북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현대건설 체육관(용인)=송일섭 기자 

팬들이 묻고 배유나가 답한다

1. 유나 언니, 이제 ‘입덕’한 팬입니다. 생각이 많아질 땐 어떤 걸로 극복하시나요.(@tkd1323)
단순하게 극복해 나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잠을 자는 등 다른 것에 몰입할 수 있게 생각을 전환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2. 예쁘신데 꾸밈에 비결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wsjjdjjjf)
(웃음)여러분, 피부에 많이 투자하시면 됩니다. 

3. New era twins. BAE YOO NA X MEGAWATI (@zol_low077)
메가랑 셀카를 기대해 주세요. 숏츠도 찍어서 올릴게요. 

4. 프로 입단 전 언론에서 ‘제2의 김연경’이라고 치켜세웠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요.(@donghahaha)
고등학교 시절 얘기잖아요. 거의 20년 전이에요. 사실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그때 연경 언니의 존재가 워낙 컸기 때문에 비교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러웠죠. 언니를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컸었던 것 같아요. 

5. 2007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구슬은 KT&G(현 정관장)이 더 많았는데, GS칼텍스 구슬이 먼저 나왔어요. 그때 당시 어떤 느낌이었나요.(@donghahaha)
19년 전 일이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내심 KT&G로 갈 거라고 생각을 했었죠. 그러면 아웃사이드 히터로 뛸 가능성이 높으니 그렇게 준비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그런데 GS칼텍스 구슬이 나오는 순간 옆에서 ‘미들블로커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당시 GS칼텍스에는 미들블로커가 부족했으니까요. 지금 돌아보면 미들블로커로 뛴 게 굉장히 잘 된 일이었지만, 당시 대표팀에서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기 때문에 어린 마음에 마음이 좋진 않았죠. 

6. GS칼텍스에서 두 번, 한국도로공사에서 두 번의 우승을 했더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은?(@donghahaha)
GS칼텍스 지명을 받고 가자마자 우승을 해서 기억에 남고, 또 한국도로공사에서는 2022-2023시즌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에서 0% 기적을 이루며 우승한 게 기억에 남죠. 2023년 우승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 경기 끝나고도 ‘우리가 우승을 했어?’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비현실적인 순간이었죠. 

7. 올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이지윤 선수는 어떻게 봤는지?(@donghahaha)
굉장히 침착한 성격을 갖고 있어요. 장래가 아주 밝은 친구죠. 먼저 키가 크잖아요. 엄청난 장점이에요. 그래서 제가 (김)세빈이, 지윤이 볼 때마다 ‘부모님께 좋은 피지컬을 주신 걸 감사하게 생각해라’고 말했어요(웃음). 기술적인 부분에서 경험을 더 쌓다보면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배구에 대한 생각이 큰 선수예요. 저도 그 미래가 궁금해요.

8. 김종민 감독과 강성형 감독의 스타일은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떤가요.(@donghahaha)
두 분 성향이 비슷해요. ‘에겐남’이에요. 여자팀에 적합한 성격을 갖고 계셔요. 공감 능력이 좋으신 분들이에요. 그래서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9. 현대건설의 배유나로 김천체육관 첫 원정 방문하게 되면 어떤 느낌일 것 같나요.(@donghahaha)
저도 궁금해요. 이건 직접 원정 경기로 김천을 가본 뒤에 말씀드릴게요(웃음).

10. 배유나 선수가 꿈꾸는 선수 생활 마지막은?(@donghahaha)
제가 상상한 마지막은 우승을 하거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낸 시즌을 보낸 뒤에 은퇴를 하는 거예요. 이번에 (황)연주 언니가 은퇴를 하면서 ‘내려놓는 용기도 필요하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그렇게 꿈을 꾸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에서 새 출발을 알린 배유나. 6월 8일 용인 마북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현대건설 체육관(용인)=송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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