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3.28 (토)
  • LOGIN
  • 회원가입
더발리볼
대한항공
kb
  • 남자 프로배구
  • 여자 프로배구
  • 국가대표
  • 해외배구
  • 아마배구
  • 매거진
  • 영상
  • 포토
  • 팀순위
MENU
 
  • 뉴스 홈
  • 남자 프로배구
  • 여자 프로배구
  • 국가대표
  • 해외배구
  • 아마배구
  • 매거진
  • 영상
  • 포토
  • 팀순위
  •  
Home > 매거진

트레블을 넘어 쿼드러플 도전! ‘천외천’ 현대캐피탈 단양에서도 정상에 섰다

김희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2 11:05:52
현대캐피탈./KOVO

[더발리볼 = 김희수 기자] 

천외천이라는 단어가 있다. 무협 장르에서 사용되던 용어인 천외천은 하늘 위의 또 다른 하늘이라는 뜻으로, 어떠한 경지를 또 한 번 아득하게 넘어선 수준을 칭찬하는 용어로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V-리그에서 천외천에 도달한 팀이 있다면 단연 현대캐피탈이다. 2024-2025시즌 트레블(3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달성하며 압도적 강력함을 자랑했던 현대캐피탈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열린 첫 번째 전초전인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단양대회에서도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2025-2026시즌 쿼드러플(4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향한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현대캐피탈이 어떻게 천외천의 경지에 올랐는지를 분석해보고, 외부 전문가의 시선으로도 살펴본다.

단양을 지배한 천안의 유망주 군단
이번 대회를 앞두고 V-리그 팀들이 실업 팀들에 고전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배구인들이 많았다. V-리그 팀들의 주전 선수들이 부상과 대표팀 차출 등의 이유로 대거 결장하는 대회였고, 외국인 선수들 역시 출전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V-리그 팀들은 젊은 선수들 위주의 새로운 라인업을 꾸려야 했다. 그러면 경기 경험이나 팀워크의 측면에서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실업 팀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예측의 근거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레벨이 달랐다. 천안의 유망주 군단이 단양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포지션별로 기회에 목말라 있던 유망주들은 자신의 가치를 드높임과 동시에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유망주 군단의 수장은 지휘관 이준협이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젊은 선수들 중 지난 시즌에 가장 많은 출전시간(26경기 64세트)을 소화한 선수인 이준협은 이미 황승빈의 백업 세터이자 원 포인트 서버로 실력을 뽐내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모처럼 주전으로 나서 전 경기를 소화했다. 세트 성공률은 50.54%(281/556)로 높았다. 세트 당 세트 성공으로 환산 시 10.807개로 지난 시즌 황승빈의 정규리그 기록(10.554개)보다 좋았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허수봉이 버티고 있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전체적인 화력 및 공격수들과의 호흡이 부족한 대회였음을 고려하면 뛰어난 세트 기록이다. 여기에 서브 득점 9개까지 터뜨리며 자신의 강점도 유감없이 선보였다.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세트 성공률이 매우 좋았던 대회 초반에 비해 뒤로 갈수록 조금씩 떨어졌다는 것 정도다. 물론 타이트한 대회 일정으로 인한 체력 저하 탓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중앙에서는 2002년생 영건 김진영이 돋보였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빠른 리딩과 날렵한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진영은 역시 공격에서 빛을 발했다. 7경기 중 공격 성공률 70%를 넘긴 경기가 세 경기나 됐다. 서브에서도 재미를 봤다. 한국전력전에서는 서브 득점 3개, 화성특례시청과의 결승전에서는 서브 득점 2개를 기록했다. 특히 결승전에서의 활약은 서브뿐만이 아니었다. 72.73%의 공격 성공률로 공격 득점 8점을 올렸고, 블로킹 4개와 유효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해 컵대회와 2024-2025시즌 초반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진영은 정태준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시즌 중반 이후로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의 맹활약으로 다시 한 번 블랑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김진영과 같은 충남대 출신인 2000년생 리베로 임성하의 활약도 좋았다. 박경민의 대표팀 차출과 오은렬의 입대로 인해 유일한 전문 리베로 자원으로 남은 임성하는 비시즌에 치러진 대만과 필리핀 국제대회부터 이번 단양대회까지 계속 리베로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에는 주로 레오의 후위 세 자리 대수비로 나섰던 임성하지만, 모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의 경기 내용은 훌륭했다. 리시브에서 크게 흔들렸던 화성특례시청과의 예선 경기(리시브 효율 10%)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리시브 효율 40% 이상을 기록했고, 디그 성공률은 80.72%(67/83)에 달했다. 충남대 듀오 김진영과 마찬가지로 화성특례시청과의 결승전에서 맹활약했다. 예선에서 당한 만큼 갚아주겠다는 듯이 무려 65.52%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다. 디그도 16개를 잡아내며 팀의 후방을 철통같이 지켰다. 이처럼 유망주들이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더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은 인상적이었다.

많은 유망주들의 좋은 활약 속에 화룡점정은 대회 MVP를 차지한 아웃사이드 히터 이재현이 찍었다. 우리카드와의 첫 경기부터 심상치 않았다. 팀 내 최다인 14점을 터뜨렸고, 약점으로 꼽히는 리시브에서도 83.33%의 고효율을 기록하며 버텼다. 다만 10개의 범실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영천시체육회와의 다음 경기에서 범실을 1개로 대폭 줄인 이재현은 또 한 번 팀 내 최다인 16점을 터뜨리며 빠른 피드백을 선보였다. KB손해보험전에서도 여지없이 팀 내 최다 득점자는 이재현이었다. 14점을 올렸고, 리시브 효율도 66.67%로 높았다. 이후 한국전력전부터는 이승준의 화력이 폭발하면서 이재현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 과정에서 이재현은 범실 관리와 리시브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동료들의 도움으로 잘 극복했다. 결국 결승전에서 또 한 번 팀 내 최다인 20점을 터뜨린 이재현은 우승과 함께 대회 MVP로 선정되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1년 전 같은 경기장에서 인하대 소속으로 연맹전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이재현이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현대캐피탈./KOVO
현대캐피탈./KOVO

돌아온 베테랑 박주형 팀에 노련미를 불어넣어라
이렇게 젊은 선수들이 코트 위를 빛내는 사이, 익숙하지만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반가운 얼굴도 코트로 돌아와 팀에 힘을 보탰다. 주인공은 박주형이었다. 박주형은 그야말로 2010년대 중후반 현대캐피탈의 조용한 영웅이었다. 2011-2012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그는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라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팀의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박주형 특유의 빠른 공격과 까다로운 서브, 센스 있는 플레이를 잘 펼쳤다. 그랬던 박주형은 2021-2022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났다. 공식적인 은퇴식이나 행사는 없었지만 사실상 은퇴를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박주형과 배구 팬들은 헤어졌지만 놀랍게도 그게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공식전(2022년 1월 28일 우리카드전) 이후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임의해지 상태였던 박주형은 6월 19일자로 다시 선수로 등록됐다. 그리고 단양대회에서 선수 박주형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섰다. 대회 첫 경기였던 7월 2일 우리카드전에서 서브 득점 1개-블로킹 1개 포함 5점, 리시브 효율 54.55%를 기록하며 몸을 푼 박주형은 KB손해보험전과 한국전력전, 준결승 OK저축은행전에서도 각각 6점씩을 뽑았다. 화성특례시청과의 결승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8점을 기록해 팀의 우승과 함께 자신의 복귀를 성공적으로 알렸다.

우리카드전 이후 <더발리볼>과 만난 박주형은 “처음 코트를 떠날 때는 후회가 없었다. 그런데 작년에 아이가 생겼다. 아이에게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었던 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후회됐다. 그러던 찰나에 현대캐피탈에서 복귀 제안을 해주셨고,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아이의 탄생이 복귀의 결정적인 계기였음을 전했다. 물론 복귀 후의 운동이 쉽지는 않았다. 그간 일반 회사원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박주형은 “공백기를 정말 실감한다. 오늘(2일 우리카드전)도 뛰면서 계속 힘들었다. 다행히 교체를 자주 해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버거움을 인정했다. 

그래서 박주형은 현재의 상태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잡았다. “옛날처럼 모든 경기를 다 뛰면서 뭔가를 해보겠다는 욕심 같은 건 이제 없다. 대신 수비 위주로 내게 주어질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렇게 엔트리에 꾸준히 들면서, 아이에게 내가 배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전부다”라며 겸허하게 목표를 밝혔다. 그리고 박주형에게는 본인이 말하지 않은 하나의 임무가 더 주어진다. 바로 팀에 노련미를 불어넣는 것이다. 전광인의 이탈로 아웃사이드 히터 쪽은 물론 코트 전반에 노련미와 안정감을 불어넣을 자원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박주형의 복귀가 반가울 현대캐피탈이다.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신구 조화를 이끌 베테랑 박주형의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현대캐피탈./KOVO
박종영 코치./KOVO

다음 시즌 현대캐피탈의 플랜은?
그렇다면 다가오는 2025-2026시즌의 현대캐피탈은 어떤 배구를 보여줄까. 우선 지난 시즌과의 선수 구성 차이를 살펴봐야 한다. 트레블 멤버 중 팀을 떠난 선수는 아시아쿼터 덩신펑(재계약 불발)과 제2리베로 오은렬(입대), 아포짓 문성민(은퇴, 코치 부임)과 아웃사이드 히터 김선호(대한항공 이적), 전광인(OK저축은행 이적)이다. 이들을 대신할 선수들로는 신호진과 아시아쿼터 바야르사이한, 박주형이 합류했고 홍동선이 국군체육부대에서 돌아올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신펑에서 바야르사이한으로 아시아쿼터 선수가 바뀐 것이다. 특히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의 팀 컬러였던 서브 앤 블록과 가장 부합하는 선수였던 신펑 대신 사이드 블로킹은 조금 떨어지지만 리시브와 퀵오픈에 강점이 있는 신호진이 합류하면서 날개 공격 패턴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신호진이 레오를 대신해 리시브 라인에 가담하면 리시브 동선도 수정이 필요하다. 다만 서브 앤 블록을 오른쪽 대신 중앙에서 해줄 수 있는 바야르사이한이 합류한 만큼 팀 컬러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신호진이 리시빙 아포짓으로 나서고 바야르사이한이 미들블로커로 나선다면 현대캐피탈의 예상 베스트 7은 S 황승빈-OH 레오-MB 최민호-OP 신호진-OH 허수봉-MB 바야르사이한-L 박경민이다. 다만 바야르사이한의 경우 정태준-손찬홍과 치열한 주전 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대로 라인업이 꾸려진다면 역시 열쇠는 신호진이 쥐고 있다. 신호진이 사이드 블로킹과 서브에서 신펑보다 저조한 기록을 찍을 것은 분명하다. 결국 그 부분에서 오는 손실을 자신의 강점인 퀵오픈과 리시브로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가 현대캐피탈의 다음 시즌 전력을 판가름할 포인트다.

자연스럽게 팀의 청사진도 신호진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쪽으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팀의 경기 운영 템포가 조금 빨라진 가운데에서 레오와 허수봉이 왼쪽에서 하이볼을 나눠 갖고, 중앙에서 최민호와 바야르사이한이 상대 블로커의 발을 묶어둘 때 신호진이 A-B패스 상황에서 라이트 퀵오픈과 백어택을 퍼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특히 세터 1번 자리에서 레오와의 적극적인 좌우 스위치로 서로가 편안한 공격 위치를 잡는 플레이, 신호진이 리시브에 가담하고 레오가 리시브를 면제받는 시스템의 경우 신호진뿐만 아니라 주포 레오의 강점도 함께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성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야말로 궁극의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두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 요소는 있다. 날개 자원 중 누가 흔들려도 소방수로 나설 수 있었던 전광인의 부재와 신호진의 기용으로 인해 발생할 사이드 블로킹의 약점은 현대캐피탈이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전광인의 자리는 이재현-이승준 등 단양에서 잠재력을 증명한 선수들의 각성으로 메우고, 사이드 블로킹의 약점은 빠지는 볼에 대한 수비 강화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블랑 감독과 이하 코칭스태프들의 역량이 빛을 발해야 할 지점이다.

임성하-김진영의 스승 이기범 감독 현대캐피탈의 마지막 퍼즐 예측
<더발리볼>은 현대캐피탈의 유망주들과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심층적으로 나누기 위해 두 명의 대학 감독과도 대화를 나눴다. 먼저 충남대 이기범 감독은 이번 단양대회에서 현대캐피탈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이 감독의 제자들인 충남대 듀오 임성하-김진영이 대회 내내 코트를 누볐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먼저 현대캐피탈의 단양대회 경기 내용에 대해 “비시즌 때 젊은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그 때의 다양한 경험과 유지해온 경기 감각이 큰 힘이 됐을 거다. 비시즌 때 다른 V-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를 해보면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현대캐피탈은 리듬을 꾸준히 유지해온 덕에 그래서인지 어설픈 플레이가 별로 안 나왔다. 또 원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라인업은 경기 내내 실수가 많은 편인데, 현대캐피탈은 그런 부분이 없이 잔잔하게 우승했다”고 총평했다.

제자 임성하와 김진영의 경기는 어떻게 봤을까. 이 감독은 “두 선수 다 여전히 잘하고 있더라(웃음). 사실 이제 내 품을 떠난 선수들이라 경기 내용에 대한 평가를 깊게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다만 현대캐피탈이라는 팀에 얼마나 잘 적응했는가를 포인트로 평가한다면 너무 잘하고 있다고 말하겠다. 예를 들면 (김)진영이가 충남대에 있을 때는 마이너스 템포(공격수가 먼저 점프를 해서 기다리고 있다가 올라오는 세터의 연결을 공격으로 연결하는 플레이)로 속공을 때렸는데, 현대캐피탈에서는 플러스 템포(세터의 볼 터치가 먼저 이뤄진 뒤 공격수가 점프를 해서 공격을 만드는 플레이)로 살짝 틀어 때리는 공격을 한다. 팀의 스타일에 맞춰 잘 변화한 것”이라고 두 선수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처음 두 선수가 프로로 향할 때부터 ‘무조건 팀의 스타일에 맞춰 너를 바꿔가라.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의심하지 말고 어떻게든 녹아들어라’라는 조언을 했다. 두 선수가 그 말대로 해주고 있는 것 같다”며 두 선수를 떠나보낼 때 남겼던 조언도 함께 소개했다.

다만 두 선수의 단양대회 활약이 곧 V-리그에서의 기회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 감독은 미들블로커 선수층이 두터운 현대캐피탈에서 김진영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스승의 마음으로 걱정했다. 그는 “진영이는 지난 시즌에도 초반에는 기회를 받았다. 그러다가 팀이 리딩보다는 2단 공격을 견제할 높이가 필요해진 순간부터 (정)태준이에게 밀렸다. 문제는 여전히 현대캐피탈이 높이를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고, 새롭게 합류할 바야르사이한도 높이가 좋은 선수라는 것이다. 진영이는 팀 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봐도 리딩이나 공격이 괜찮다. 그런데 높이에 약점이 있다. 이건 갑자기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걱정이 된다”고 김진영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반면 이 감독은 임성하에 대해서는 별다른 걱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임)성하는 지금까지 그랬듯 후위 수비 상황에서 충분한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거다. 지난 시즌에도 레오를 대신해 세 자리를 돌면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선수 자체가 워낙 기복이 없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박경민이 있어서 그렇지 다른 팀에 가면 주전 경쟁도 가능한 선수라고 본다. 걱정하지 않는다. 박종영 코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훈련 때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제자 임성하를 믿었다.

이 감독은 현대캐피탈이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채우려고 할 마지막 퍼즐 조각을 예측하기도 했다. 그는 “팀에 확실한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 한 명만 보강된다면 밸런스가 상당히 좋아질 것이다. 단양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재현이나 이승준 같은 선수는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로 보기는 어려운 선수들이다. 이 부분을 메우기 위해 박주형이 복귀한 것이기도 하지만, 추가 보강이 이뤄질 만하다. 만약 그 방식이 드래프트를 통한 신인 선발이 된다면, 지금 대학에서는 한양대 정성원 같은 선수가 가장 핏이 맞는 선수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끝으로 이 감독은 “진영이와 성하는 아직 배구할 날이 너무 많이 남은 친구들이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말 잘 들으면서, 넓은 세계에서 더 많은 걸 배우고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제자들에게 진심어린 당부를 전했다.

현대캐피탈./KOVO

이재현부터 신호진-바야르사이한-박경민까지 현대캐피탈의 초석을 다진 셈인 최천식 감독
다음으로 인하대 최천식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최 감독은 천외천의 경지를 향하는 현대캐피탈의 초석을 다진 사람이나 다름없다. 단양대회에서 활약한 이재현-송원근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신호진과 바야르사이한, 트레블 핵심 멤버 황승빈-박경민까지 인하대 출신 선수들이 현대캐피탈의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결승 상대였던 화성특례시청이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다. 그런데도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팀 전력이 탄탄하다는 의미다. 또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통해 팀의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었다”고 현대캐피탈의 단양대회를 총평했다. 

최 감독은 대회 MVP를 차지한 이재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이)재현이가 지난 시즌에는 거의 경기를 안 뛰고 기본기 훈련만 했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는 훈련의 성과가 보였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지금 팀이 은퇴했던 박주형을 다시 복귀시켰다는 것 자체가 아직 재현이의 기본기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결국 이번 시즌은 리시브에서의 발전을 꾀하면서 박주형과 경쟁하는 시즌을 치르게 될 것이다. 많은 노력을 하길 바란다. 또 공격에서도 상대 블로커를 역이용하는 요령을 더 길러야 할 것”이라며 조금은 냉정하게 이재현의 경기 내용과 차기 시즌 준비에 관해 언급했다.

물론 이 냉정함 역시 애정에서 출발한 냉정함이었다. 최 감독은 이재현의 비교 대상 혹은 고점으로 비슷한 신체조건의 김정호를 언급하는 외부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 “김정호를 뛰어넘는 선수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지금은 기본기나 공격에서 (김)정호가 우위지만, 재현이에게는 강력한 파이프라는 트렌디한 최대의 무기가 있다. 블랑 감독이 일본에서 다카하시 란을 잘 쓴 걸 보면 신장에 대한 편견은 딱히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재현이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편견은 없다”며 애제자 이재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에도 재현이가 경기를 많이 못 뛰는 바람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거다.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지난 시즌의 고생을 보상받을 수 있을 거다. 준비 잘했으면 좋겠다”며 이재현을 향한 응원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과는 현대캐피탈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야기들도 나눴다. 먼저 인하대 선수들이 대거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해 “분명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뗀 최 감독은 “특히 젊은 선수들 중 신호진과 바야르사이한은 워낙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선수들이라 코트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크게 일으킬 것이다. 두 선수가 활약할 때 재현이는 1학년이라 많이 뛰진 못했지만 어쨌든 함께 한 시간이 있다”며 특히 신호진-바야르사이한-이재현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최 감독 역시 이 감독과 마찬가지로 현대캐피탈의 비시즌 국제대회 경험이 큰 도움이 됐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인하대 선수들만 생각해도 대학 때까지는 출전과 우승 경험이 풍부했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인 프로 무대에서는 또 다른 경험들을 흡수해야 했다. 그런 의미에서 국제대회 출전은 엄청난 자산이 됐을 거다. 인하대 선수들뿐만 아니라 현대캐피탈에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똑같이 해당될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최 감독은 이재현을 제외한 유망주 선수들 중 기대할만한 선수로 미들블로커 손찬홍을 꼽았다. 그는 “최민호-바야르사이한-정태준 등 미들블로커 선수층이 두터운 현대캐피탈이지만, 손찬홍은 본인만의 스타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다. 속공을 살짝 끌어 때리는 스타일인데, 이게 팀에서는 새로운 옵션이 된다. 지금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도 가 있는데, 거기서도 좋은 경험들을 쌓고 돌아온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손찬홍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끝으로 최 감독은 다음 시즌의 현대캐피탈이 더 강해질 핵심 포인트로 또 한 명의 애제자 신호진을 꼽았다. 그는 “(신)호진이는 스타일 자체가 활발하고 분위기를 띄울 줄 아는 선수다. 또 빠른 공격에도 장점이 있다. 중앙과 왼쪽 공격이 워낙 막강한 현대캐피탈이기 때문에 호진이가 오른쪽에서 낮고 빠른 공격으로 재미를 본다면 득점과 성공률이 모두 오를 것이다. 서브도 스파이크 서브로 돌아갈 것 같은데, 이것도 한 번 터지면 정말 무시무시하다. 여기에 리시브도 가능한 카드라 활용 폭도 다양하다. 여러모로 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줄 선수”라며 신호진을 키 플레이어로 언급했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희수 기자
김희수 기자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 팀 역사상 최강의 피지컬 군단 출격! 20년 잔혹사를 끊으려는 인하부고 배구부

  • 춘천을 빛낸 슈퍼스타들! 그 중에서도 조금 더 반짝인 별들이 있었다

  • 서브로 찌르고, 디그로 막고! ‘순간을 지배하는 반격대장’ 서베로를 소개합니다

좋아요
공유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라인
  • 밴드
  • 네이버
  • https://thevolleyball.kr/article/1065578723386908 URL복사 URL주소가 복사 되었습니다.
글씨크기
  • 작게

  • 보통

  • 크게

  • 아주크게

  • 최대크게

뉴스댓글 >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댓글 0

TODAY FOCUS

  • 육서영, '신나는 득점'
  • 마지막 경기 앞둔 양효진에게 유니폼 선물한 GS칼텍스
  • 박철우-아라우조 '우리카드 봄 배구 간다!'
  • 페퍼저축은행 '창단 후 최다 승+승점'으로 시즌 마무리
  • 대한항공 '우리가 최고야, 정규리그 1위'
  • IBK기업은행, '짜릿한 셧아웃 승리!'

매거진

  • 기자들이 뽑았다! 챔프전에 올라갈 두 팀은?

    기자들이 뽑았다! 챔프전에 올라갈 두 팀은?

  • 팀 역사상 최강의 피지컬 군단 출격! 20년 잔혹사를 끊으려는 인하부고 배구부

    팀 역사상 최강의 피지컬 군단 출격! 20년 잔혹사를 끊으려는 인하부고 배구부

  • 팀을 위해 함께 호흡하라! V-리그 팀들의 든든한 조력자들, 대학생 마케터-서포터즈

    팀을 위해 함께 호흡하라! V-리그 팀들의 든든한 조력자들, 대학생 마케터-서포터즈

많이 본 기사

1
KB손해보험, '봄 배구로 간다!'
2
아라우조 '반드시 서브 에이스'
3
페퍼저축은행 '창단 후 최다 승+승점'으로 시즌 마무리
4
대한항공 '우리가 최고야, 정규리그 1위'
5
박철우-아라우조 '우리카드 봄 배구 간다!'

Hot Issue

‘K-아이돌’을 꿈꿨던 소녀, 우크라이나 ‘책임감’을 가슴에 품고 V-리그를 누빈다! 

서로를 일으켜 세운 ‘배구 남매’ 지민경-지은우의 시간 [VOLLEYBALL FAMILIES]

파크골프부터 배구까지 ‘미스코리아 진’ 이지안 “세터처럼 중요한 역할하고 싶어요” [스타와 발리볼]

애처가 아히가 소개하는 유럽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 “지금의 아내를 만난 뜻깊은 곳입니다” [여기 어때]

흥행 요소는 있다! V-리그 브랜드 강화를 위한 과제는? [THE NEXT 20]

  • 매체소개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보호정책
  • 공지사항
  • 저작권보호정책
  • 기사제보
  • 정정·반론보도 요청
  • 제휴문의
  • 광고문의
더발리볼
회사명 : 마이데일리(주) | 대표 : 이학인 | 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 11길 15, 805호 | 대표전화 : 02-785-2932
제 호 : 더발리볼 | 등록번호 : 서울중, 라00808 | 등록일 : 2025-06-04 | 발행일 : 2025-06-27
발행인 : 이학인 | 편집인 : 심재희 | 제보메일 : news@thevolleyball.kr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민희
Copyright ⓒ 더발리볼 All rights reserved.
검색어 입력폼
Category
  • 전체기사
  • 남자 프로배구
  • 여자 프로배구
  • 국가대표
  • 해외배구
  • 아마배구
  • 매거진
  • 영상
  • 포토
  • 팀순위
로그인 매체소개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