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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이탈리아에 다녀왔냐고요? 역사를 알고 싶어서요" [여기 어때]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6 09:08:03
최은지와 이고은./이고은 제공

[더발리볼 = 이정원 기자] 배구 선수들이 좋아하는 여행지는 어디일까.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세터 염혜선이 소개한 베트남 다낭에 이어 '여기 어때'에서 소개할 여행지는 이탈리아다. 흥국생명에 통합 우승을 안겨준 세터 이고은은 시즌이 끝난 후 이탈리아 곳곳을 누비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아름다운 나라, 이탈리아를 소개한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끈 세터 이고은은 비시즌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다. 많은 나라 가운데 이고은이 이탈리아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고은은 "이탈리아의 역사를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됐다. 로마의 바티칸 남부 투어를 시작으로 포지타노, 폼페이, 피렌체의 농가민박, 토스카나를 도는 일정으로 다녀왔다. 역사의 중심인 바티칸을 제대로 둘러보고 싶었는데, 지난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인해 제대로 된 투어는 이루어지지 못했다"라며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 보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 커피도 너무 좋아해서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먹으러 가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건물들의 양식이 진짜 말도 안 되게 예뻤다. 고대 시절의 조각상들을 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만들 수 있었는지 정말 신기했다. 거리만 걸어도 행복해져서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피자랑은 또 다른 치즈들이 들어간 피자가 너무 맛있었다"라고 입을 연 이고은은 "갑자기 어느 가게에 들어가서 먹게 된 피스타치오 크루아상도 정말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다. 같이 곁들인 에스프레소도 맛있었다. 또 걸으면서 먹은 젤라또도 생각이 난다. 그냥 이 정도면 여행하면서 먹었던 음식들이 다 맛있었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모든 여행지가 다 기억에 남는다. 한 곳을 빼놓을 수 없어, 기억에 남는 곳을 모두 이야기했다.
이고은은 "걸어 다니는 모든 곳이 아름답고 예뻐서 정말 그림 그 자체였다. 가장 먼저 갔던 로마는 바티칸을 중심으로 보이는 야경이 아름다웠고, 남부(포지타노)에서 보는 바다와 절경의 풍경들도 진짜 예뻐서 다시 가고 싶다"라며 "피렌체의 농가 민박에서 지낼 때에는 집 앞에 내려다보는 산의 풍경들을 보면서 평소 못 느꼈던 평화로움을 느꼈던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참고로 이탈리아 여행을 끝나고 스위스도 다녀왔다. 절경이 그림 그 자체, 정말 경이로웠다.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건, 내가 '산을 좋아 하는구나'라는 거였다. 힐링할 때 바다를 많이 찾는 편이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산의 아름다움을 깨달은 시간이었다. 행복하게 다녀왔다"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피렌체 농가민박에서 여유, 
남부 포지타노에서 바라보던 해안마을 절경

이탈리아는 고대와 현대,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여행자의 낙원이다. 이고은이 다녀온 이탈리아 여행은 로마 바티칸에서 시작해 아말피 해안의 포지타노, 고대 도시 폼페이, 피렌체 근교의 농가민박, 토스카나의 언덕까지 각기 다른 색채와 이야기를 품고 있다. 

◇ 로마의 바티칸 : 신성함과 예술이 빚은 야경
이탈리아 로마 안에 위치한 시티 국가 바티칸은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그 신비로움이 극대화된다. 밤의 바티칸은 낮의 분주함과 달리 사색과 경외의 시간이 흐르며, 예술과 신앙의 정수가 고요하게 빛난다.

해가 지고 관광객 발길이 잦아들 무렵, 성 베드로 대성당과 광장은 조명에 의해 환상적으로 드러난다. 거대한 돔과 파사드는 은은한 빛에 감싸여, 르네상스의 위엄과 경건함이 고요히 흐른다. 또 시스티나 성당 내부는 어떠한가. 야간투어 프로그램이 있어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벽화가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온다. 

바티칸의 건축은 르네상스, 바로크, 신고전주의가 어우러진 복합적인 미를 자랑한다. 성 베드로 대성당은 거대한 돔과 고전적 기둥, 대칭적 구조가 인상적이다. 미켈란젤로와 베르니니 등 거장이 설계에 참여했다. 광장과 건물은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적 이상과 종교적 웅장함을 동시에 품고 있다. 

◇ 포지타노 :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절경
아말피 해안의 포지타노는 하얀 집이 절벽을 따라 계단식으로 늘어서 있고, 그 아래로는 투명한 티레니아 바다가 펼쳐진다. 마리나 그란데 해변에 앉아 바라보는 바다는 끝없이 푸르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작은 골목과 부티크, 노천 카페가 이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이 포지타노의 진면목은 바다에서 바라볼 때 더욱 빛나는데, 페리나 보트 투어로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마을의 전경을 감상하면 그 아름다움이 극대화된다.

포지타노의 건축양식은 이탈리아 베르나큘러(토착)로 불린다. 하얀 스투코와 기하학적 구성이 특징이다. 지붕에는 주황색 타일이 얹혀 있고, 절벽을 따라 계단식으로 배치돼 있다. 산타 마리아 아순타 교회의 마욜리카(도자기) 돔은 해안의 랜드마크로 녹색과 노란색 타일이 햇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이고은./이고은 제공

◇ 폼페이 : 고대 로마의 시간 속으로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순식간에 멈춰버린 고대 도시이다. 이곳을 걷다 보면 2000년 전 로마인의 일상과 예술, 건축이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거리마다 이어진 포장도로, 벽화와 모자이크로 장식된 주택, 신전과 원형극장이 당시 번영을 증명한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자, 인간의 삶과 죽음, 예술의 영원을 되새기게 합니다.

이러한 폼페이의 건축은 로마 시대의 실용성과 예술성이 결합돼 있다. 주택과 공공건물은 아치, 기둥, 벽화 등 고대 로마 건축의 전형을 따랐다. 벽화는 △구조적 양식 △건축적 양식 △장식적 양식 △환상적 양식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시기에 따라 제각각의 형태가 담긴 각 벽화는 대리석을 모방하거나 환상적인 풍경, 신화적 이야기를 담아내며, 폼페이의 미학을 완성한다. 

◇ 피렌체 농가민박 : 토스카나 언덕의 평화와 풍경
피렌체 인근 농가민박은 토스카나 지방의 전형적인 풍경 속에 자리한다.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 소박한 돌담과 붉은 지붕의 농가가 언덕을 따라 펼쳐진다. 아침에는 안개가 산자락을 감싸고, 저녁이면 붉은 석양이 언덕을 물들인다. 

농가 주변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들꽃과 야생 동물, 멀리 피렌체 두오모의 실루엣이 어우러진 목가적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과 일상의 여유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피렌체 농가와 건물은 중세와 르네상스 영향을 받은 전통 양식이다. 두꺼운 석조벽, 테라코타 타일 지붕, 아치형 창문과 나무 기둥, 소박한 외관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농가에서는 탑 모양의 비둘기집과 로지아(아치형 회랑)가 자주 보이며, 실용성과 미적 감각이 어우러진 구조이다. 토스카나 지역 전체는 건축은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지역마다 고유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로마네스크와 고딕, 르네상스가 어우러진 건축의 보고로, 피사 대성당, 산 미니아토 알 몬테 등에서 그 진수를 볼 수 있다.

이고은./이고은 제공

◇ 로마와 바티칸, 시간과 예술이 흐르는 도시를 걷다
로마와 바티칸, 공존하는 이 두 도시는 여행자에게 ‘시간 여행’이라는 진정한 의미를 선사한다. 고대 로마 제국의 영광과 기독교 예술의 정수가 맞닿는 곳, 수천 년 역사가 일상과 나란히 숨 쉬는 거리. 이곳을 걷는다는 건 단순히 명소를 보는 게 아니라, 인류 문명의 심장부를 오롯이 체험하는 일이다.
로마 여행 시작은 언제나 고대의 상징, 콜로세움에서 출발한다. 투박한 석재와 아치형 구조가 위엄을 뽐내는 이 원형경기장에 서면, 검투사들의 숨결과 관중의 함성이 지금도 들릴 듯하다. 인근 포로 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의 정치와 종교, 일상이 교차하던 중심지다. 폐허가 된 신전과 법정, 개선문을 따라 걷다 보면, 고대 로마인들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로마 도심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트레비 분수 앞에서는 누구나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빈다. 분수의 역동적인 조각과 물줄기는 로마의 낭만과 유쾌함을 상징한다. 이어 판테온에 들어서면, 2000년 세월을 견딘 거대한 돔과 오큘루스(천장 원형 구멍)가 신비로운 빛을 쏟아낸다. 이곳은 고대 신전이자,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의 묘소이기도 하다. 나보나 광장에서는 바로크 양식의 분수와 거리 예술가, 노천카페가 어우러진 로마의 일상을 만끽할 수 있다.

로마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바티칸을 방문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지만, 그 안에는 인류 예술과 신앙의 정수가 집약돼 있다. 바티칸 박물관은 고대 조각, 르네상스 회화, 벽화, 태피스트리 등 수만 점의 예술품이 전시된 거대한 미로다. 

특히 지도 갤러리와 라파엘로의 방, 미켈란젤로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시스티나 성당은 꼭 봐야 할 명소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 들어서면, 웅장한 돔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베르니니의 발다키노가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돔 정상에 오르면 로마와 바티칸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니, 약간의 수고를 감수할 만한 경험이다.

이 도시에서 여행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체험이고 액티비티다. 바티칸 박물관은 전문 가이드 투어를 신청하면 숨겨진 방과 명작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로마 시내에서는 도보 투어가 인기다. 고대 유적과 현대의 골목길, 현지 시장과 카페를 따라 걷다 보면, 로마의 진짜 매력을 느끼게 된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클래식 베스파를 타고 야경 속 로마를 누비는 투어도 특별하다. 

◇ 로마와 바티칸의 미슐랭 레스토랑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미식이다. 캄포 데 피오리 같은 재래시장에서는 신선한 치즈와 올리브, 와인, 젤라또를 맛보며 현지인처럼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로마와 바티칸에는 세계적인 미슐랭 레스토랑도 즐비하다. 로마 유일의 미슐랭 3스타 ‘라 페르골라’는 예술적인 프레젠테이션과 트러플 파스타, 이탈리아 와인 페어링이 압권이다. 호텔 루프톱에서 로마 전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면, 미식과 풍경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아쿠올리나’는 신선한 해산물과 현대적 감각의 요리로 미슐랭 2스타를 받았다. 지중해 신선함을 그대로 담은 생선 요리와 해산물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일 팔리아초’는 세계 각국 식재료와 이탈리아 전통을 창의적으로 조합해 미슐랭 2스타의 명성을 얻었다. 테이스팅 코스마다 놀라운 조합과 깊은 풍미가 펼쳐진다. 

바티칸 근처의 ‘풀레조’는 계절별 채소와 해산물 요리가 뛰어난 현대적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피페로 로마’는 남부 이탈리아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곳으로, 무셀 수프와 파스타가 명물이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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