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이석희 기자] 이번 주인공은 2025-2026 V-리그 KB손해보험의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인도 출신의 아밋이다. 개인사로 바레인으로 떠난 야쿱을 대신해 KB손해보험에 합류했다. 아밋은 자신의 고국을 소개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아밋이 전하는 인도는 어떤 나라일까, 또 인도를 간다면 꼭 들려야 하는 곳은 어디일까.
“인도는 아주 큰 나라입니다. 주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지형 역시 매우 다양해서 북쪽의 높은 산악지대부터 남쪽의 바다까지 여러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는 크리켓이고, 영화 산업인 발리우드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좋아하고, 한국 자체에 대해서도 좋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인도 여행지는 인도 북쪽에 위치한 산악지대 라다크(Ladakh)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된 곳으로, 많은 인도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여행지입니다. 육로로 이동하면 하루 정도가 걸리고, 비행기로는 약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동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토바이 여행을 가장 추천합니다. 길이 좁고 험한 구간도 있지만 그만큼 다양한 풍경과 경험을 할 수 있고, 비행기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다크에는 아름다운 호수와 장엄한 산들이 있고, 지역 곳곳에서 티베트 불교의 문화와 유산을 볼 수 있습니다. 고도가 높아 날씨가 많이 추운 편이기 때문에 보통은 6월에서 8월 사이의 여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KB손해보험 아밋
인도 최북단의 비밀 왕국, 라다크로 떠나다
히말라야 너머, 하늘과 맞닿은 땅
인도 라다크는 차원이 다른 목적지다. 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하며 해발 3000m 이상의 고산지대 사막, 시간대마다 빛깔이 바뀌는 코발트빛 호수, 산등성이마다 자리한 티베트 불교 사원까지. ‘인도 안의 작은 티베트’로 불리는 이곳은 거칠고 황량하면서도 어딘가 신성한 기운이 감도는, 여행자의 버킷리스트에 반드시 올라야 할 공간이다.
“여행 중에는 여러 불교 사원을 방문했고, 현지 음식을 많이 먹어봤습니다. 또 현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들은 여행지에서 무엇을 했는지 보다 이동하면서 만났던 자연 풍경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마주한 다양한 지형과 자연이 정말 아름다웠던 기억이 남습니다.” -KB손해보험 아밋
“추천 음식은 세 가지예요. 모모(Momo)라고 하는 티베트식 만두가 있고요. 투크파(Thukpa)라고 불리는 국물 있는 국수 요리가 있어요. 세 번째는 치킨 비리야니(Chicken Biryani)요. 인도를 방문한다면 어디에서든 꼭 먹어보길 추천하는 대표적인 요리입니다.” -KB손해보험 아밋
라다크 트레킹 투어: 걷는 자만이 보는 풍경
라다크는 고산 트레킹의 천국으로, 걷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절경이 여전히 살아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마르카 밸리 트레킹(Markha Valley Trek)’이다. 이 지역 여행의 관문 도시 레(Leh) 인근에서 출발해 고개를 넘고 유목민 마을을 지나며 5~7일에 걸쳐 완주하는 라다크의 대표 루트다. 최고 고도는 약 5100m로 체력과 고도 적응이 전제돼야 한다. 짧은 일정이라면 해발 6123m 스토크 캉그리(Stok Kangri) 등반이나 잔스카르 계곡 트레킹도 선택지다. 특히 겨울인 1~2월에는 얼어붙은 잔스카르강 위를 걷는 ‘차다르 트레킹(Chadar Trek)’이 극한의 설경 속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레에는 트레킹 전문 에이전시가 다수 운영 중이며, 가이드·포터·캠핑 장비 일체를 제공하는 패키지 투어가 일반적이다. 레 도착 후 최소 1~2일 고도 적응 기간을 거친 다음 트레킹을 시작하는 게 기본 원칙이다. 라다크 여행 성수기는 5~9월이며, 이 기간 중 9월 초·중순은 관광객이 다소 줄어 한적한 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시기로 꼽힌다.
“라다크의 명소와 음식도 추천해 드릴게요. 먼저 팡공초(Pangong Tso) 호수는 인도의 유명 영화 ‘세 얼간이’ 촬영지로도 알려진 아름다운 호수예요. 누브라 밸리(Nubra Valley)는 고산지대임에도 사막 지형을 가지고 있고, 그 주변에는 히말라야의 높은 산들이 보이는 독특하고 압도되는 풍경을 드러내고요. 티크세 수도원(Thiksey Monastery)은 건물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곳에서 느끼는 색다른 문화가 인상 깊은 장소입니다.” -KB손해보험 아밋
팡공초(Pangong Tso): 국경을 품은 푸른 보석
팡공초는 라다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한번 보면 좀처럼 잊히지 않는 장면을 선사하는 고산 염호다. 해발 4350m에 자리하며 길이 134km에 달하는 이 거대한 호수는 인도와 중국 국경을 가로질러 뻗어 있고, 인도 영역에는 그 3분의 1 정도만 속한다. 팡공초의 진짜 매력은 색에 있다. 햇빛 각도와 바람 방향에 따라 연한 터키석에서 짙은 코발트블루, 때로는 깊은 남색까지 물빛이 수시로 변한다. “달의 풍경 같다”는 표현이 낯설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이곳은 사진가가 사랑하는 촬영지 중 하나다. 인도 영화 <세 얼간이>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로도 유명해 한국 여행자에게도 이미 익숙한 이름이 됐다. 라다크 중심 도시 레에서 지프로 약 5시간 거리로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호숫가 캠프에 하루 묵으며 일몰과 쏟아지는 밤하늘 별을 경험하는 1박 일정이 훨씬 인상적이다. 국경 지대인 만큼 출입허가증이 반드시 필요하고, 여러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은 출발 전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이다.
“우선 많지 않은 시간 더 잘 적응해서 한국에 있는 배구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차분하고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서로 더 가까워지고, 더 좋은 팀워크로 좋은 배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한국 배구 리그에서 뛰는 인도 선수는 제가 처음일 텐데,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 앞으로 한국에 도전하는 인도 선수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KB손해보험 아밋
누브라 밸리(Nubra Valley): 설산 아래 사막과 낙타
누브라 밸리는 고산 사막과 히말라야 설산이 한 프레임 안에 공존하는 라다크에서도 특히 이질적인 풍경을 품은 계곡이다. 인더스강 지류가 오랜 세월 깎아낸 깊은 계곡에 마을과 농원이 오아시스처럼 자리 잡고 있으며, 해발 3000m가 넘는 고지임에도 훈더(Hunder) 인근에는 모래 언덕과 쌍봉낙타(Bactrian Camel)가 어우러지는 사막 지형이 등장한다. 그 뒤로 만년설을 인 히말라야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여행자들은 “낙타 뒤에 설산을 담을 수 있는 곳”이라며 감탄한다. 레에서 누브라 밸리로 진입하려면 해발 5000m가 넘는 카르둥라(Khardung La) 고개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 도로’로 알려진 이 루트는 오토바이 여행자와 오지 라이더의 성지로 꼽혀 왔다. 고개를 넘으면 펼쳐지는 디스킷(Diskit) 마을에는 16세기에 창건된 디스킷 곰파와, 계곡을 굽어보는 거대한 미륵불상이 기다리고 있다. 아침에는 만년설과 계곡 안개가 뒤섞이는 풍경이 특히 아름다워 사진 촬영과 산책, 짧은 트레킹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티크세 수도원(Thiksey Monastery): 작은 포탈라궁
레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자리한 티크세 수도원은 라다크의 불교 문화를 가장 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약 3600m 언덕 위에 하얀 건물들이 계단식으로 층층이 쌓여 올라간 외관은 티베트 라싸의 포탈라 궁을 연상시켜 ‘작은 포탈라’로 불린다.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든 인더스 계곡과 설산을 배경으로 한 파노라마 뷰가 펼쳐져, 그 자체로 완성된 한 장의 작품사진이 된다. 내부에는 2층 높이 거대한 미륵불(마이트레야) 상과 정교한 탕카, 오래된 불교 회랑이 이어진다. 관광지라기보다 지금도 스님이 수행하는 살아 있는 신앙 공간이다. 이른 아침 스님의 독경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저음의 염불 소리와 나팔, 북소리가 어우러진 의식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 경험은 풍경이 아닌 문화로 라다크를 기억하게 만드는 장면이 된다. 접근성이 좋아 헤미스 수도원, 쉐이 궁전과 연계한 하루 수도원 투어 코스의 핵심 기착지로도 널리 활용된다.
라다크에서 꼭 먹어봐야 할 것
라다크 식문화는 티베트·중앙아시아·북인도의 영향이 뒤섞인 고산식이다. 기름지지만 맵지 않고, 추운 기후에 맞게 열량과 온기를 채워주는 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먼저 ‘모모(Momo)’는 라다크를 대표하는 티베트식 만두로 한국인 입맛에 가장 쉽게 맞는 메뉴다. 양고기·닭고기 또는 채소를 다져 밀가루 피에 넣고 찌거나 구워내며, 향이 강하지 않아 처음 도전하기에도 부담이 없다. ‘투크파(Thukpa)’는 면과 채소, 고기를 넣어 끓인 국물 요리다. 한국인에게는 ‘고산지대의 칼국수’로 와닿을 테다. 차가운 저녁 공기를 녹여주는 든든한 한 끼다. 고산병으로 속이 불편할 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라다크 전통 ‘버터차’는 야크 버터와 소금을 넣어 만든 음료로 한국인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고산 환경에서 열량 보충과 체온 유지에 효과적이어서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인도 요리가 당길 때는 레 시내 식당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치킨 비리야니를 권한다. 바스마티 쌀에 향신료를 배합해 닭고기와 함께 쪄낸 이 요리는 면 중심의 라다크 식단에 변화를 주며, 고산에서 잃기 쉬운 입맛을 되살려 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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