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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USF U-리그, 조별리그 판도와 주목할 선수들을 소개합니다

김희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8 09:56:02
<더발리볼> 2026년 4월호./더발리볼

[더발리볼 = 김희수 기자] 2026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U-리그 배구가 3월 25일부터 시작됐다. 디펜딩 챔피언 인하대는 방어전에 나서고, 강호 팀들은 거센 도전을 예고한다. 중위권 팀들은 반란을 노리고, 하위권 팀들은 소중한 경험을 쌓고자 한다.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대학배구 코트를 수놓을 예정인 가운데, 남대부 A와 B조의 판도와 주목할 만한 선수들을 <더발리볼>이 팬들에게 소개한다.

‘디펜딩 챔피언’ 속한 A조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누구?

A조에는 인하대, 성균관대, 홍익대, 경희대, 명지대, 경일대, 호남대까지 7개 팀이 속해 있다. 단연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인하대다. 2025 U-리그와 전국체전을 제패하며 압도적 ‘1황’으로 군림했던 인하대는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김민혁과 손유민이 각각 삼성화재-우리카드로 향했고 박규환이 졸업했지만, 신입생 보강이 매우 잘 이뤄지면서 전력 손실이 크지 않다. 

무엇보다 인하대를 넘어 현 대학 배구 최강의 공격수인 윤경이 얼리 드래프티 도전을 미룬 것이 가장 든든한 요소다. 리시브 보강과 공격 옵션 다양화라는 자신의 과제를 윤경이 얼마나 해결하는 시즌이 될지가 관심사다. 윤경이 이 부분들을 잘 해결하고 또 한 번 팀을 정상으로 이끈다면, 다가오는 V-리그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윤경 드래프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윤경-김정환-박건우가 왼쪽을 맡고, 이용재-박신우가 오른쪽을 맡는다. 임인규-조영훈 MB 듀오에 이한샘-최유현이 세터로 나서고, 리베로 자리는 여광우가 책임진다. 남윤우-선주성-이도윤-박신우 등 백업 자원들도 탄탄하다. 전반적으로 1, 2학년 선수들의 대거 투입이 예상되는 라인업임에도 워낙 신입생들의 재능이 뛰어나고 기존 자원들의 조직력도 좋기 때문에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관전 포인트는 청소년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신입생 최유현-조영운이 얼마나 팀에 빨리 녹아들지, 또 얼리 드래프티 도전 가능성이 높은 이한샘이 드래프트 직전 시즌에 대학 배구 최고 세터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다.

A조에서 인하대의 조 1위를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는 홍익대가 꼽힌다. 실제로 인하대 최천식 감독 역시 홍익대를 우승 후보로 봤다. 홍익대는 지난해 4학년 시즌을 마친 마유민-노재홍-전상은을 떠나보냈고,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도 부상 및 이탈자가 발생한 상태라 라인업 자체는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익대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신입생 신평강의 존재 때문이다. 

동해광희고 출신의 신평강은 중-고등학교 시절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를 겸한 선수로, 198cm의 다부진 피지컬에 폭발적인 공격력과 빼어난 센스까지 갖춘 기대주다. 홍익대의 팀 리툴링은 신평강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1학년 윤경을 중심으로 대학 무대를 제패했던 인하대의 길을 홍익대가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청소년 대표팀 경력이 있는 준수한 재능의 아포짓 조득진도 신평강과 함께 홍익대에 합류했다. 막내 공격수들의 화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리고 이 공격수들을 성장시킬 새로운 코치로 홍익대에 돌아온 선홍웅의 이름에도 눈길이 간다. 신평강과 마찬가지로 좋은 피지컬과 중고 시절의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부상으로 인해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던 선 코치가 자신의 쓰렸던 경험을 자산 삼아 많은 것을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프로 씬에서 꾸준히 기대를 받았던 리베로 백창진과 전상은이 빠진 미들블로커 한 자리에서 붙박이 활약이 기대되는 송건환의 4학년 시즌, 또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지난해 루키 시즌을 준수하게 치렀던 김현민의 2학년 시즌이 어떤 모습일지가 홍익대의 관건이다.

경희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A조의 강호다. 김영태-마윤서를 떠나보냈고 김도원이 입대로 한 시즌을 건너뛰지만, 휴학으로 한 시즌을 쉬었던 이정민이 돌아오며 공격력이 강화됐다. 주장을 맡게 된 염시원과 벌써 3학년이 된 팀 전력의 중심 정송윤도 이를 갈고 증명의 시즌을 준비했다. 알짜배기 신입생들도 합류했다. 다재다능한 아웃사이드 히터 이정해-이정준, 198cm의 신장을 갖춘 미들블로커 류도환, 왼손잡이 아포짓 한태웅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비시즌 역대급 강도의 훈련을 소화한 경희대가 우승후보 인하대와 홍익대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명지대는 오랜 시간 팀을 이끌어 온 베테랑 류중탁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안준찬 감독 체제로 치르는 첫 U-리그 시즌을 맞는다. 강건희와 이윤재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로 보냈고, 김남현-김민욱-박상연이 모두 졸업하면서 전력 손실이 꽤 컸다. 사실상의 리빌딩 시즌으로, 상술한 세 팀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간은 밀리는 모양새다. 그러나 6강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저력은 충분하다. 신입생 중에서는 지난해 현일고의 IBK기업은행배 무실세트 우승을 이끈 장신 세터 박진우와 빠른 발에 197cm의 피지컬을 갖춘 미들블로커 허승을 주목해 볼 만하다.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성균관대는 김우겸-김재민-배순후가 졸업하며 팀을 떠났다. 새롭게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할 4학년 듀오 신명호-송대명의 활약이 절실하다. 특히 2학년 때부터 공수에서의 다재다능함을 발휘하며 꾸준히 성장해 온 신명호가 왼쪽에서 확실한 활약을 펼쳐줘야 성균관대 배구의 계산이 선다. 고졸 얼리로 우리카드에 합류했다가 1년 만에 팀을 떠난 뒤 성균관대로 합류한 세터 김대환은 대학 무대에서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환이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펼쳐준다면 이번 시즌에도 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성균관대다. 187cm의 신장이지만 타점을 잡는 능력이 좋은 최준영과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 김완식 씨의 아들인 2m 미들블로커 김동균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주요 신입생이다.

경일대와 호남대는 아직 1부 리그 붙박이 팀들과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전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두 팀 모두 상대전이 가장 중요한 1승의 기회다. 그러면서 상위 팀들에게는 최선을 다해 고춧가루를 뿌려봐야 한다. 경일대는 4학년 아포짓 노건호와 대학배구 대표팀 선발 이력이 있는 리베로 옹민혁, 호남대는 왼손잡이 아포짓 박민서와 팀의 에너자이저로 활약하는 미들블로커 이동현이 핵심 자원이다.

단체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는 인하대 배구부./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

특급 루키와 함께 정상 탈환 노리는 한양대 
준우승의 아쉬움 씻으려는 중부대

B조에는 한양대, 중부대, 경기대, 조선대, 충남대, 경상국립대, 국립목포대, 우석대까지 여덟 개 팀이 속해 있다. A조의 최강자가 인하대라면, B조의 최강자로는 단연 한양대가 꼽힌다. 양진웅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첫 시즌, 송병일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젊고 강해진 2024 U-리그 챔피언 한양대는 2025년 인하대에 뺏긴 왕좌를 다시 찾아오고자 한다. 이탈 자원이 제법 있다. 팀의 높이를 책임지던 박상우-임동균이 V-리그로 향했고, 이한울도 졸업했다. 

그러나 청소년 대표팀을 주름잡았던 신인 박신양과 임세훈의 합류가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박신양은 이례적으로 1학년임에도 주전 세터로 낙점됐다. 세터 포지션의 안정감과 다채로움이 약점이었던 지난 2년과 달리 다른 배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과감한 변화와 함께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선수도 있다. 리그 MVP와 연맹전 MVP를 모두 휩쓸었던 아웃사이드 히터 정성원은 리베로로 포지션을 바꿔 마지막 시즌을 치른다. 타고난 배구 센스가 새로운 자리에서도 그대로 발휘될지 궁금해진다. 

주전 세터는 박신양, 아웃사이드 히터 듀오는 송원준-박우영이 맡는다. 정성원이 있을 때는 출전 시간을 나눠 가졌던 두 아웃사이드 히터가 듀오로 나설 때의 시너지가 관건이다. 아포짓은 장보석, 미들블로커는 이수민-장은석이 코어다. 준수한 루키 시즌을 치른 장은석이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가 궁금해진다. 

리베로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리다. 지난 시즌 나란히 준수한 루키 시즌을 보낸 천승현-김혜성이 건재한 가운데 정성원이 리베로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정성원은 리시브, 김혜성은 코트 영향력과 팀플레이, 천승현은 순발력에서 강점이 있다. 자신의 강점은 잘 드러내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선수가 주전을 차지할 전망이다. 팀 과제는 박상우-임동균의 이탈로 생긴 블로킹 약점을 메울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 부분을 잘 해결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양대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중부대다. 2025 U-리그 준우승 팀 중부대는 결승전에서 인하대와 5세트 혈투를 벌였지만 결국 마지막 한 발짝을 내딛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며 이번 시즌을 맞는다. 중부대의 이번 시즌 최대 강점은 4학년이 많다는 것이다. 현석재-배상빈-정현우-전유석-김준성-마르가드-차민준까지 로스터에 등록된 4학년만 7명이다. 많은 팀들이 1학년들의 출전 빈도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시즌이기에 조직력과 경험에서 확실한 우위에 설 수 있다. 

이 선수들은 단순히 연차만 쌓인 선수들도 아니다. 정현우는 좋은 서브와 준수한 경기 운영을 갖춘 193cm의 장신 세터고, 전유석은 2m의 신장에 훌륭한 리시브-수비 툴을 갖춘 유니크한 선수다. 현석재 역시 꾸준히 경기를 소화해 온 팀의 중심 미들블로커다. 경험과 재능을 겸비한 4학년들이 졸업 전 중부대에서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완성할 수 있을까.

중상위권에서 6강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팀으로는 경기대와 조선대를 꼽을 수 있다. 경기대는 지난 시즌 조별리그 단계에서 엄청난 경기력으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뒷심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주포 임지우가 KB손해보험으로 향한 것 정도를 제외하면 주축 전력의 이탈은 없다. 보강된 신입생 라인업에서는 제천산업고에서 호흡을 맞췄던 미들블로커 안병헌과 세터 안민혁의 이름이 눈에 띈다. 중부대에서도 찰떡 궁합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최대 관건은 혈관 이상 문제로 지난 시즌 어려움을 겪었던 이명빈의 컨디션 관리다. 이명빈이 중심만 잘 잡아준다면 양정현-이성진-원정우 등 3학년 전력을 중심으로 이번 시즌에도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대다.

지난 시즌 1차 연맹전 우승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냈던 조선대는 단연 2학년 시즌을 맞는 오랑바야르의 활약이 가장 기대된다. 198cm의 신장과 빼어난 탄력으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발휘했던 오랑바야르는 2025 대학 배구에서 윤경과 함께 배구인들에게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이제는 본인에 대한 분석과 견제가 더 심해질 것이다. 견제를 뚫을 수 있는 준비가 됐을지가 관건이다. 오랑바야르의 뒤를 받쳐줘야 할 선수는 3학년이 되는 아웃사이드 히터 송수환이다. 지난 시즌 디테일한 플레이가 다소 아쉬웠던 송수환의 반등이 있어야 조선대가 6강 플레이오프로 향할 수 있다.

지난해 A조에서 경일대와 경상국립대를 잡았지만 인하-중부-성균관-경희대에 패하며 ‘중상위권 판독기’가 됐던 충남대는 이번 B조에서도 비슷한 입장에 처해 있다. 우선 상대적으로 전력 우위에 설 수 있는 경상국립-국립목포-우석대전에서는 확실하게 승점을 챙기고, 경기대나 조선대를 상대로 선전해야 6강 막차를 노려볼 수 있다. 3학년 듀오 신동건-이동윤의 활약 여부가 역시 핵심이다. 특히 아포짓 신동건은 기량과 멘탈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늘 잔부상에 시달리는 선수인 게 걱정스럽다. 우선 신동건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버텨줘야 희망적인 구상을 할 수 있다. 공수 밸런스가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 홍준영도 이제 2학년 시즌을 치른다. 첫해답게 자잘한 실수들이 많았던 지난 시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신입생 중에서는 임세훈-신평강 등과 함께 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던 세터 이지훈의 이름이 눈에 띈다.

경상국립-국립목포-우석대는 A조의 경일-호남대와 마찬가지로 현실적으로 6강을 노리기는 쉽지 않은 팀들이다. 상대전에서의 승리를 제1목표로 둬야 한다. 그래도 세 팀 중 경험이나 체급이 가장 앞서는 팀은 역시 경상국립대다. 기승빈-김용준-이승민의 3학년 트리오가 농익은 기량을 발휘해 준다면 중상위권 팀들에게도 한 방을 먹일 저력이 있다. 199cm에 좋은 점프까지 갖춘 미들블로커 이승민은 1학년 때부터 적잖은 관심을 받은 자원이다. 

한양대 배구부가 득점 이후 환호하고 있다./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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