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V-리그가 22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2025-2026시즌 ‘더발리볼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가 짚은 2025-2026 V-리그 여자부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여자부 #이적생 #구관이명관 #요시하라vs장소연
Q1. 다가오는 2025-2026시즌에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들이 많잖아. 특히 베테랑들의 이적이 화제였는데, 새 시즌 어떻게 전망해?
좋은 질문이에요! 먼저 2025년 이적한 선수들을 한 명씩 정리해 볼게요.
2025년 V-리그 이적생들
• 흥국생명 미들블로커 이다현
2001년생 이다현은 2019년 현대건설에 입단해 V-리그에서 6시즌을 뛰었고, 올해 자유계약(FA) 신분을 얻고 흥국생명으로 이적을 했어요. 흥국생명은 이다현 합류로 기존 멤버인 베테랑 김수지와 아시아쿼터 선수인 피치까지 미들블로커 라인을 구성하며 전력을 강화했어요. 블로킹을 비롯해 노련미를 갖춘 김수지, 파워풀한 공격과 이동공격이 주무기인 피치, 블로킹과 더불어 공격의 다변화를 예고한 이다현의 조합이 기대됩니다. 더군다나 흥국생명은 올해 일본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출신의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을 영입했죠. 일본 배구, 나아가 미들블로커 출신 사령탑과 이다현의 만남도 흥미진진합니다.
•IBK기업은행 리베로 임명옥
2025년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의 이적은 충격에 가까웠죠. FA 신분을 얻고 한국도로공사 잔류를 했지만, 결국 사인 앤 트레이드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임명옥은 1986년생으로 곧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지난 6시즌 연속 V-리그 베스트7에 선정될 정도로 건재한 기량을 드러냈습니다. IBK기업은행의 노련한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 이소영에 이어 든든한 리베로까지 팀에 합류했습니다. IBK기업은행의 후위는 빈틈이 없을 것으로 보여요. 아시아쿼터 선수인 아웃사이드 히터 킨켈라의 수비를 얼마나 보완할 지는 지켜봐야겠죠?
• 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
공수 균형을 갖춘 고예림은 FA 자격을 얻고 현대건설을 떠나 페퍼저축은행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1994년생 고예림도 어느덧 13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베테랑입니다. 그동안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 이한비를 주축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을 꾸렸죠. 수비력이 좋은 고예림이 안정적인 리시브로 세터들을 도울 것으로 보입니다. 경험이 풍부한 고예림이 어떻게 팀 중심을 잡아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 현대건설 미들블로커 김희진
벼랑 끝에 몰렸던 김희진이 2025년 새 출발을 알렸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감동을 선사한 뒤 부상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 새로운 도전을 택했습니다. IBK기업은행 창단 멤버이기도 한 김희진이 현대건설의 노랑색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다현이 팀을 떠났기에 베테랑 중의 베테랑 양효진의 대각에 들어설 미들블로커를 찾았고, 그렇게 김희진과 손을 잡았습니다. 경기에 뛰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다시 코트에 나서는 김희진입니다.
• 한국도로공사 황연주
임명옥과 나란히 V-리그 최고령 선수인 아포짓 황연주도 새로운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습니다. 15년간 몸담았던 현대건설과 결별하고 한국도로공사로 이적을 했습니다. V-리그 초대 신인선수상 출신이기도 한 황연주의 현역 연장 의지가 강했습니다. 이미 한국도로공사가 외국인 선수로 아포짓 모마를 영입한 가운데 황연주가 공격 면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일을지 주목됩니다.


Q2. 올해 트라이아웃으로 선발된 선수들을 살펴보면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고 하잖아. 유니폼만 갈아입고 다시 V-리그 무대에 오른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선수들도 궁금해!
흥미로운 질문이에요! 대표적으로 외국인 선수로는 V-리그에서만 3번째 팀에서 뛰게 된 모마가 있죠. GS칼텍스-현대건설을 거쳐 2025-2026시즌 한국도로공사 소속 선수가 됐습니다. 흥국생명은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레베카와 새롭게 손을 잡았고요. 아시아쿼터 선수 중에서도 2명의 선수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섭니다. 현대건설에서 2년간 함께 했던 위파위는 올해 정관장 고희진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2023-2024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레이나는 GS칼텍스 지명을 받고 1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각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선수들 이야기를 요약 테이블로 정리해 드릴게요.

Q3. 흥국생명의 요시하라 감독과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까지 여성 지도자가 두 명이야. 공교롭게도 미들블로커로 뛰었던 선수 출신의 감독이기도 하지. 두 팀의 맞대결도 기대되는 걸?
네. 맞습니다. 흥국생명이 올해 요시하라 감독을 선임하면서 V-리그에는 여성 지도자가 두 명이네요. 미들블로커 출신의 두 사령탑인 것도 팬들의 시선을 끄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먼저 1970년생의 요시하라 감독은 선수 시절 일본 리그를 거쳐 1995년 이탈리아로 진출한 경험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리그 베스트 미들블로커는 물론 2000-2001시즌 일본 리그 MVP로 선정될 정도로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죠. 일본 국가대표로 발탁돼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6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지도자 경험도 풍부합니다. 2015년 일본 JT 마블러스 지휘봉을 잡고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기록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2023-2024시즌을 끝으로 JT 마블러스와 동행을 마무리했고, 1년 뒤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장소연 감독 역시 현역 시절 대단한 선수였죠. 미들블로커로서 한국 여자배구의 레전드로 남은 인물입니다. 경남여고 시절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1992년 선경인더스트리-SK케미칼 배구단에 입단, 1998년 현대건설로 이적해 슈퍼리그 3연패를 이끌며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2004년에는 아네테 올림픽에도 출전했고요. 2004 V-투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2005년 V-리그 원년에는 심판으로 코트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화제였죠.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습니다. 2013년에는 한국도로공사 부름을 받고 3시즌을 소화한 뒤 2016년 마침내 선수 유니폼을 벗었습니다. 이후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배구와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2024년에는 장소연 감독의 꿈이기도 했던 프로팀 감독으로 데뷔를 했는데요. 페퍼저축은행 사령탑으로서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팀은 패배 의식을 지우고 창단 후 한 시즌 최다 승을 기록했지만 최종 순위 7위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감독으로서 첫 시즌을 보낸 장소연 감독은 두 번째 시즌에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립니다.
글. 이보미, 김희수 기자
사진. KOVO
(본 기사는 배구 전문 매거진 <더발리볼>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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