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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요르단에서 펼쳐지는 여정, 여자배구를 이끌 꿈나무들의 도전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5-11-01 00:04:09
U16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다 함께 높은 곳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수일여중(수원)=송일섭 기자

[더발리볼 = 수일여중(수원) 이정원 기자] 2025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승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U16 대표팀이 2025년의 마지막을 책임질 국제 대회를 앞두고 있다.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제2회 2025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 U16 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원래 7월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으로 인해 연기됐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첫 U16 대회를 준비 중인 젊은 태극낭자들을 만나고 왔다. U16 여자 아시아선수권에 나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2명의 젊은 태극낭자들
첫 태극마크를 달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2025 한국 U16 배구 국가대표 선발 트라이아웃을 개최했다. 퍼포먼스 측정, 면접 평가, 훈련 평가, 모의 경기 등 4개 영역의 종합 평가로 진행된 가운데 12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이승여 금천중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강용석 수일여중 코치가 보좌한다. 김현주 트레이너, 이상열 전력분석, 홍다은 매니저가 선수들과 함께 한다. 주장으로 손서연(경해여중, 182cm, 아웃사이드 히터)이 선정됐다. 여원(천안청수고, 170cm, 아웃사이드 히터)이 대표팀 내 유일 고교생이다. 신의정(부산여중, 167cm), 이서인(경해여중, 167cm)이 세터진을 꾸린다. 미들블로커진에는 이다연(중앙여중, 174cm), 문티아라(경남여중, 178cm), 정경희(목포낭만배구클럽, 190cm), 박예영(천안봉서중, 177cm)이 포진됐다.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에는 장수인(경남여중, 172cm), 어민서(원곡중, 177cm), 여원, 손서연이 있다. 배서빈(경남여중, 159cm, 리베로)이 수비를, 금별(금천중, 173cm, 아포짓 스파이커)이 공격을 책임진다. 유일 고교생 여원과 중학교 2학년인 금별 제외, 모두 중학교 3학년이다.

이승여 감독은 “트라이아웃을 통해 뽑게 됐다. 경기력 향상위원회에서 직접 보고 선발을 한 선수들이다. 체력 테스트는 물론 전반적인 학교생활도 다 살펴봤다”라고 12명의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은 요르단을 가기 전에 바레인에 들려 2025 제3회 바레인아시아청소년경기대회에 참가해 경기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총 12개국이 참가한다. 태국, 필리핀과 함께 D조에 속했다. 다른 조를 살펴보면 A조에 바레인·이란·카타르, B조에 중국·홍콩·요르단, C조에 대만·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가 있다. 바레인에서 10월 19일부터 29일까지 경기를 가진 후 30일 결전지 요르단으로 향한다.

U16 아시아선수권에는 총 16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카타르·중국과 C조에 속했다. A조에 요르단·우즈베키스탄·레바논·홍콩이 있다. B조에는 일본·이란·사우디아라비아·필리핀이 묶였고, D조에는 태국·대만·오스트레일리아·인도가 속해 있다.

이승여 감독은 “바레인에서 대회를 치르고, 요르단으로 넘어간다. 모두가 다른 학교에서 모인 선수들인 만큼 하나, 원 팀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 팀이 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고 있는데 경기에서 잘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또한 이승여 감독은 “4강 진출을 하면 내년 U17 세계선수권 티켓을 가져올 수 있다. 4강 진입을 목표로 선수들과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아마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이승여 감독도 긴장되는 건 매한가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감독은 “지금 있는 학교에서도 부담감을 갖고 하는 건 똑같지만, 대표팀 감독은 당연히 더 부담스럽다. 더군다나 처음 태극마크를 단 애들이고, 올해 대한민국 배구의 마지막 국제 대회다. 대표팀이 어떤 자리라는 걸 알게 해주는 게 나의 역할인 것 같다. 부담감은 상당하지만, 아이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다만 아직 어린 만큼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다. 심적인 부담도 분명 있을 것이다. 컨트롤을 잘 해줘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U16 여자배구 대표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수일여중(수원)=송일섭 기자

성적도 중요하지만
“혼자 하지 말고, 다 같이 하자”

이승여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 원 팀의 힘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정말 많이 하는 이야기가 단합이다. 이미 실력은 검증이 됐다. 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 아닌가. 자기 컨트롤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코트 위에서 에이스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똑같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더 활발하게 모두가 뭉쳐 해주길 바란다. 혼자 빛나려고 하면 안 된다. 나의 지도자 철칙은 실력보다 인성이다.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운동을 잘해도, 인성이 안 되어 있으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맏언니 여원에게 주장을 맡긴 게 아니라 손서연에게 주장을 맡긴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이 감독은 “언니가 주장을 하면, 언니에게 많은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 같이 협동하자는 의미에서 맏언니가 아닌 서연이에게 주장을 맡겼다”라며 “코트 위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혼자 하는 것보다 다 함께 하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국을 대표해 나가는 대회인 만큼 자부심을 갖고 경기에 임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승여 감독은 “팀이 아닌 나라를 대표해 가는 것이다. 혼자만 생각하면 안 된다. 하나가 되어 도와주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서로 메우려고 힘을 내야 한다. 자부심을 갖고 국가대표인 만큼, 최선을 다하자고 열심히 해보자고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더발리볼>과 인터뷰하는 U16 여자배구 대표팀 이승여 감독./수일여중(수원)=송일섭 기자

이승여호 주장과 에이스의 포부
“기죽지 말고, 자신 있게 해보자”

물론 4강 진입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나서는 대회인 만큼, 상대팀 전력도 파악하고 있다. 이승여 감독은 “아무래도 이번이 두 번째 대회다 보니 영상 구하는 게 쉽지 않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일단 중국은 높이가 너무 높다. 우리가 플레이를 빠르게 가져가야 하고, 수비에서 더 집중을 해야 한다”라며 “코트 위에서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우선이다. 한 번에 끝난다는 생각 가지지 말고, 모든 랠리를 이긴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늘 집중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끝으로 “훈련 기간에 언니들과 경기를 많이 했다. 한봄고, 세화여고, 청수고, 중앙여고 등과 경기를 하며 경험을 쌓았다. 강팀이라고 기죽어 들어가지 말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자부심 갖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라며 “이번 대회가 아이들이 성장하는 첫 발판이라고 생각한다. 잘 견디고 열심히 해야 다음이 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그래야 쭉쭉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고, 꼭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2023년 처음 열린 대회에는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부담도 있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이승여 감독과 선수들이 그릴 이야기는 어떨까. 요르단에서 펼쳐질 그들의 아름다운 여정을 응원한다.  

여원(왼쪽)과 손서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수일여중(수원)=송일섭 기자

Q. 두 선수는 어떻게 배구를 시작하게 됐나요.
여원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배구 클럽 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데, 스카우트를 받아 엘리트로 전향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정식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서연 저도 3학년 끝날 때쯤에 시작했어요.

Q. 처음 U16 대표팀에 뽑혔는데 어때요.
여원 국가대표가 되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또래들이랑 함께 하는 거니까 계속 떠들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해요.
서연 설렜는데 한편으로는 처음 뽑힌 거니까 부담감도 크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죠. 우리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상대편의 플레이도 유심히 지켜보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Q.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장단점이 뭐라 생각해요.
여원 기본기가 탄탄한 것 같은데, 신장이 작은 것 같아요. 원래 팀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를 맡고 있는데, 여기서는 리베로로 뛸 수도 있거든요. 키가 조금 더 컸으면 좋겠어요.
서연 장점은 키가 크고 힘이 좋은 것 같아요. 단점은 아직까지 수비가 약하다고 느껴요.

Q. 대회 목표가 있다면요.
여원 4강 진출이에요. 코트 위에서 디그 많이 하고, 안정적인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서연 실수 없이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Q. 대회에 나가서 어떤 부분을 배우고 싶나요.
여원, 서연 다른 나라 팀이 어떻게 배구를 하는지 배우고 싶어요.

Q. 롤모델이 있나요.
여원 인쿠시 선수요.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안정적이고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했어요. 최근 예능 프로그램 나오고 있는데 나오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서연 유서연 언니요. 신장이 작은데 야무지게 배구를 잘 하는 것 같아요. 아직 어린데 GS칼텍스 주장이잖아요. 배구를 처음 할 때부터 잘한다고 느꼈어요.

Q. 팀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요.
여원 다들 잘하고 있으니까 기죽지 말고 자신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
서연 경기 들어가면 이기려고 압도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요.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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