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인천 이보미 기자] “크리스마스 유니폼 더 입으면 안 돼요?” 현대건설의 크리스마스 유니폼은 더 특별했다.
현대건설의 기세가 무섭다. 2025년 12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머쥐었다. 주포 카리와 정지윤의 부상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승점을 쌓았다. 현재 현대건설은 13승6패(승점 38)로 2위에 랭크돼있다.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한국도로공사(15승3패, 승점 40)와 승점 차를 2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2025년 마지막 날에는 흥국생명 원정길에 올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김다인은 “크리스마스 경기 때도 그랬고, 오늘도 좋은 날을 만들어보자고 얘기를 나눴는데 좋은 날이 돼서 다행이다.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계속 입어야 할 것 같다. 구단에 문의를 해야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건설은 2025년에도 12월 경기에서 크리스마스 스페셜 유니폼을 착용했다. 눈꽃 패턴이 배치된 유니폼이다. 구단은 “단순한 경기 유니폼을 넘어 팬들과 시즌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12월 2일 GS칼텍스전부터 시작해 8연승을 질주했다. 김다인은 “오늘까지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입기로 돼 있다. 2026년에도 이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어 “카리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이에 카리는 “유니폼이랑 머리를 바꿨는데 팀이 연승을 했다. 머리를 엄마가 해주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현대건설에는 마법의 유니폼이었다.
아울러 선수들은 8연승 비결로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예림은 “실력도 좋지만 개인을 우선시하지 않고 서로 도와주면서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고, 김다인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 해보자, 할 수 있다, 가보자는 분위기 속에서 다 같이 힘을 모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카리는 “팀워크가 좋은 팀이다. 어떤 선수가 안 될 때는 다른 선수가 잘 된다. 융화도 잘되고 밸런스도 좋다. 코트 안에서 좋은 에너지를 뿜어내면서 8연승을 했다”고 힘줘 말했다.
세터 김다인도 낮고 빠른 플레이를 펼치며 팀 전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재밌는 부분이 있다. 높은 플레이를 하다보면 블로킹이 쫓아오기 쉽다. 빠르게 하다보니 스피드에 의해서 흔들리는 부분이 있다. 우리 공격수들도 빠른 걸 좋아하다보니 잘 맞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회를 얻은 이예림도 행복한 표정을 보였다. 그는 “내가 방출된 팀으로 다시 왔다. 부담이 됐는데 후배들, 언니들 모두 잘 챙겨준다. 또 다인이도 플레이를 잘 얘기해준다. 그게 고맙다. 말로 표현 못할 만큼 고맙고 행복하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팡팡 인터뷰(방송 인터뷰)도 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마지막 날을 잘 보내서 좋았다. 선수들에게도 고생했다고 말했다. 2026년에는 행복한 배구를 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다인도 “팀원들이 새해에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배구를 했으면 좋겠다. 난 기복 없는 세터가 되고 싶다.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이예림은 “이번 시즌에 200득점 채우고 싶다”고 외쳤고, 카리는 “건강하게 배구를 하고 싶다. 잘 이겨내고 챔프전 가서 우승하고 싶다”며 새해 목표를 전했다.
현대건설이 2026년에는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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