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 대전 이보미 기자] 2005년생 최서현의 토스에는 확신이 있었다.
최서현은 2025-2026시즌 처음으로 주전 세터가 됐다. 2025년 현대건설과 결별한 뒤 정관장의 손을 잡은 최서현. 하지만 비시즌부터 기존의 베테랑 세터 염혜선, 김채나가 다치면서 최서현이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시행착오를 겪은 최서현은 새해 첫날 코트 위에서 빛났다.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도 공격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1월 1일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만나 박혜민, 정호영, 인쿠시, 자네테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3-0 완승을 거뒀다. 꼴찌 정관장이 1위 한국도로공사에 시즌 첫 셧아웃 패배를 안겼다. 대이변이었다.
정관장은 지난 3경기 동안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염혜선을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연패 탈출로 이어지진 못했다. 새해 첫날 변화를 꾀한 정관장이 결국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승수를 쌓았다.
선발로 나선 최서현은 물론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인쿠시 조합도 성공적이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서현이가 들어가면 속공으로 풀어가는 강점도 있다. 서현이가 경기 초반부터 블로킹 2개를 잡으면서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뭔가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서현이가 뛴 경기 중 거의 완벽한 경기였다. 정말 잘했다. 서현이의 자신감도 올랐다. 공격수들도 잘 처리를 해줬다”면서 “혜선이도 뒤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서현이가 잘해줬기 때문에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정관장의 리시브는 불안했다. 박혜민과 인쿠시는 각각 18.75%, 9.52%의 효율을 보였다. 팀 리시브 효율은 23.64%였다. 한국도로공사의 36.23%보다 낮았다.
그럼에도 화력 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모마의 공격 비중이 약 45%에 달했지만, 정관장은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했다. 공격 균형을 이룬 모습이었다. 자네테(공격 점유율 28.04%)와 인쿠시(23.36%)는 물론 박혜민과 정호영(이상 19.63%)까지 맹공을 퍼부었다.
최서현은 “개인적으로 백토스가 약하다. 그럼에도 외국인 선수를 써야 플레이가 잘 돌아간다. 그래서 백토스만 계속 연습했다. 웨이트 하기 전에도, 오후 훈련하기 전에도, 야간에도 계속 백토스 연습을 했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올라오고 덜 불안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최서현은 자네테만 바라보지도 않았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블로커를 적절히 활용하며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따돌렸다. 최서현은 “우리는 중앙이 좋은 팀이다. 그래서 상대팀은 분명히 견제를 할 거다. 그래서 상대 미들블로커들이 따라가는 반대쪽으로 공을 뽑으려고 했다. 그러면 공격수들이 때리기 편해진다. 내가 힘들긴 하지만 공격수들이 최대한 때리기 편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프로 3년 차 최서현이 경기를 치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서현은 “인쿠시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둘 다 주전으로 뛰는 게 처음이다. 우리한테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연습 했던 부분을 코트에서 차근차근 보여주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최서현은 파장초-수일여중-한봄고를 거쳐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현대건설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최서현이 설 자리는 없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3경기 4세트 출전에 그쳤다. 결국 2025년 여름 자유신분 선수가 됐다. 정관장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최서현의 이름을 알리며 한국 여자배구의 차세대 세터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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