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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박정아, 16년 차 베테랑의 고백 그리고 탈출을 위한 몸부림

이보미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2 00:34:37
박정아./KOVO

[더발리볼 = 수원 이보미 기자] “구덩이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페퍼저축은행 박정아의 한 마디에 모든 의미가 담겨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21일 오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4라운드 현대건설 원정 경기에서 3-1(23-25, 25-15, 25-16, 25-19) 역전승을 거뒀다. 

조이와 시마무라는 각각 31, 16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공격 효율도 각각 40.38%, 65%로 높았다. 하혜진과 박정아는 8, 7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박은서를 선발로 기용했지만, 이한비가 교체 투입돼 힘을 보탰다. 선발 세터 이원정 그리고 교체로 들어간 박사랑도 제 몫을 해냈다. 

이 가운데 15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박정아는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23경기 76세트를 치르는 동안 155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약 6.73점에 해당하는 수치다.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며 고전했다. 

악재도 있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정아, 고예림, 이한비, 박은서를 번갈아 기용했던 페퍼저축은행은 결국 9연패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3라운드 중반부터는 세터 박사랑 대신 경험이 풍부한 이원정이 출전 시간을 늘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2025년 12월 30일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GS칼텍스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9연패 악몽에서 탈출했다. 

이후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4라운드 들어 정관장을 3-0으로 꺾은 뒤 21일 현대건설마저 제압하며 승수와 승점을 쌓았다. 

박정아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라 선수들한테 힘내자는 얘기를 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현대건설과 4차례 맞대결에서 3승을 챙겼다. 박정아는 “상대 블로킹이 높기 때문에 다 같이 수비를 더 열심히 하자고 하면서 집중을 했다”고 전했다. 

박정아./KOVO

박정아는 2011-2012시즌부터 V-리그 무대에 올랐던 16년 차 베테랑이다. 이번 시즌 1~4라운드를 되돌아본 그는 “팀적으로는 시즌 초반에 잘 될 때 좋았는데 중간에 연패가 길어지면서 팀적으로 우왕좌왕했다. 개인적으로도 계속 안 됐다. 더 복잡해지고 계속 구덩이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차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런 게 힘들었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또 경기 텀이 짧다보니 해결 방법을 찾기가 벅찼다. 많이 훈련도 하고 싶고, 영상도 더 보고 싶은데 당장 내일 경기였다. 그런 기간을 잘 생각하면서 회복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해결책을 찾고 있다. 박정아는 “비디오도 보고, 러닝도 뛰어보고, 웨이트도 더 해본다. 어떤 날은 그냥 쉬어보기도 했다. 여러 가지 방법을 해봤다.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더 많은 걸 시도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빨리 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다”며 굳은 결의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고참으로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자 한다. 그는 “팀 기록을 봤을 때 우리가 18점 이후 범실이 많았었다. 그래서 우리끼리 18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라고 말한다. 지금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연습할 때도 집중해서 한다. 18점 이후를 이겨내는지가 관건일 것 같다”면서 “사실 내 성격이 그렇지는 못한데 후배들한테 하나라도 더 얘기해주려고 한다. 이 친구들이 잘 들어주고,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아의 고민이 깊다. 그 속에서도 탈출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 5, 6라운드에서 박정아가 다시 ‘클러치박’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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