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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랑 기세는 우리가 최고입니다” 명지대는 최고를 꿈꾼다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5 14:10:50
명지대 배구부가 4월 16일 용인에 자리한 명지대 체육관에서 단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명지대 체육관(용인)=한혁승 기자

[더발리볼 = 명지대 체육관(용인) 이정원 기자] 안준찬 감독이 이끄는 명지대 배구부는 냉정하게 인하대와 한양대에 비해 강팀이라고 볼 수는 없다. 15명의 적은 선수들. 감독도 냉정하게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이들에게는 그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승리를 향한 의지와 끈기가 있다. 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마음가짐으로 그 어떤 어려운 경기도 헤쳐 나가고자 한다. 40세 젊은 감독 안준찬 감독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명지대, 이들의 배구 열정을 느끼고자 훈련 현장을 다녀왔다.

안준찬 감독의 꿈
“때묻지 않은 선수들, 늘 성실하게”

명지대학교 배구부는 1968년에 창단했다가, 1975년 학교 사정으로 해체되는 아픔이 있었다. 그러다가 1989년 재창단했고, 재도약에 성공했다. 전통의 강호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수 있어도 성적을 못 낸 건 아니다. 2015 OK저축은행배 전국대학배구대회 3위, 2020년과 2022년 KUSF(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학배구리그 3위, 2023년 KUSF 대학배구리그 준우승의 성적을 거뒀다. 작년에는 2025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3위에 올랐다.

수많은 배구인들이 명지대를 거쳤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을 비롯해 대한민국 리베로 하면 떠오르는 선수 중 한 명인 이호,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등에서 뛰었던 하경민, 삼성화재 리베로 조국기 등이 있다. 2025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강건희(우리카드 2라운드 4순위), 이윤재(2라운드 6순위)가 명지대 출신으로서 프로 입성의 꿈을 이뤘다.

김남성 감독과 류중탁 감독을 거치며 전통을 이어온 명지대는 지난해 9월부터 ‘40세 젊은 지도자’ 안준찬 감독의 지도 아래 더욱 단단한 조직력과 투지를 갖춘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은우 코치-최세윤 트레이너가 보좌한다. 캡틴 리베로 곽명길-아웃사이드 히터 박세민이 4학년으로 맏형 라인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 ‘레전드 최천식의 아들’ 미들블로커 최정원-아포짓 스파이커 김문규-세터 한율이 3학년, 아포짓 스파이커 장현우-리베로 전성준-리베로 최현준-미들블로커 유진호-아웃사이드 히터 유진수가 2학년으로 중간 다리 구실을 한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기백-아웃사이드 히터 신양우-세터 박진우-미들블로커 허승-리베로 양승윤이 1학년으로 막내 라인을 지킨다.

안준찬 감독은 2008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LIG손해보험(現 KB손해보험) 지명을 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캐피탈(現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됐다. V-리그 통산 143경기 1019점의 성적을 남기고 2019년 은퇴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KGC인삼공사(現 정관장) 코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트레이너, IBK기업은행 코치 등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명지대 후배들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당시 대표팀의 일원이었다.
안준찬 감독은 “김호철 감독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에게 많은 걸 배웠다”라며 “처음에 명지대 왔을 때는 하나하나 잡는 데 오래 걸렸다. 그렇지만 지금은 모르는 것, 새로운 것에 대해 알게 되니 선수들도 호기심이 생기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나 역시 많은 걸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우리 선수들은 참 밝고 때묻지 않은 선수들이다”고 이야기했다.

프로팀에 있을 때는 선수 지도만 했으면 됐다. 하지만 대학은 다르다. 훈련의 모든 걸 짜야하는 건 물론이다. 선수의 일거수일투족, 배구부의 1부터 100까지 다 챙겨야 한다. 만약 선수의 고민이 있다면, 또 배구부에 어떤 문제가 생긴다면 즉각 해결해야 될 이는 안준찬 감독이다.

안 감독은 “아시다시피 프로팀에는 스태프, 프런트가 있다. 코치 업무를 볼 때는 선수 관리, 훈련만 했으면 됐다. 그런데 대학교는 아니다. 손봐야 할 게 너무 많다. 더 바쁘고, 그래서 재밌다”라고 웃으며 “오전 9시부터 밤늦게까지 하루 종일 일만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면 참 좋다. 사실 처음 와서 어떤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형식적으로만 한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좋은 걸 알려줘도 대충 하면 똥이 되고, 안 좋은 것도 좋은 거라 받아들이며 노력한다면 살이 될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후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와 주고 있다. 믿음이 생겼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인하대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한국 배구 특급 유망주로 불리는 윤경이라면, 명지대에는 누구 한 명 떠오르는 선수가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15명 구성원이 똘똘 뭉쳐 경기를 풀어가며 내년, 내후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또한 안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성실함이다.

명지대의 새로운 사령탑인 안준찬 감독이 4월 16일 용인에 위치한 명지대 체육관에서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명지대 체육관(용인)=한혁승 기자

안준찬 감독은 “경기 승패를 떠나서 배구의 즐거움, 재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금 학생 선수들은 배우며 나아가야 한다. 실수하고, 졌다고 짜증 나고 불쾌한 감정을 가지는 게 아니라 경기를 통해 배우는 과정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적도 성적이지만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 성실한 선수가 제일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라며 “만약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다면 따로 불러 이야기를 한다. 다 있는 자리에서 이야기한다면 역효과가 나올 수 있다. 둘이 있을 때 대화로 풀어나가면 선수들에게도 와닿는 게 있는 것 같더라. 이해도 하고”라고 웃었다.

주장 곽명길은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건 마인드다. 선수들 모두 덤벼들어야 한다. 하나라도 살리고, 하나라도 건져 득점을 올리고자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라며 “패기랑 기세는 다른 대학교에 안 밀린다. 우리는 뚜렷한 강점이 없다. 대신 패기와 기세로 몰아붙인다”라고 명지대의 패기를 전했다.

“승리 의욕은 최고입니다”
명지대의 캡틴 곽명길, 200cm MB 최정원  

Q.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명길 명지대에 재학 중인 4학년 주장 리베로 곽명길입니다.
정원 명지대 배구부에서 미들블로커로 활약 중인 최정원이라고 합니다. 

Q. 명길 선수가 주장이네요. 주장이 말하는 명지대 배구부는 어떤 배구부인가요.
명길 주전급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 1, 2학년들이 많아요. 그동안 경기를 많이 못 뛴 선수들인데 아무래도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라고 봐요. 그래서 매 경기 기세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파이팅 크게 하면서 상대와 싸우려고 합니다.
정원 솔직히 개개인 실력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다른 팀들보다 집중력이 좋고, 승리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은 것 같아요.

명지대 배구부의 주장 곽명길이 4월 16일 용인에 자리한 명지대 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명지대 체육관(용인)=한혁승 기자

Q. 안준찬 감독님은 어떤 지도자인가요.
명길 처음 오셨을 때 무서운 분이라 느꼈어요(웃음). 그런데 생활해 보니 너무 좋은 분이시더라고요. 지난겨울 때부터 배구부 플레이 시스템이 바뀌었어요. 기본기 훈련부터 스트레칭까지. 아무래도 프로에 오래 계셨던 분이잖아요.
정원 감독님께서는 선수 자발적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길 바라요. 또한 실력을 늘릴 욕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을 많이 하세요.

Q. 배구를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명길 저는 초등학교 때 엘리트가 아닌 클럽에서 배구를 했어요. 그때 담임선생님이 ‘정식으로 배구를 해보는 게 어떠냐, 센스가 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제 친구가 엘리트 배구를 해서 ‘너도 엘리트 배구로 전향하는 게 어떠냐’라고 말했죠. 저도 배구가 재밌으니까 부모님께 의사를 전달해서 하게 됐어요. 
정원 아시다시피 아버지(최천식 인하대 배구부 감독 및 SBS스포츠 해설위원)가 배구선수 출신이잖아요. 저는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권유로 배구를 하게 되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끝나갈 무렵에 배구부가 있는 끌고 가셨어요(웃음).

Q. 정원 선수는 동생(IBK기업은행 최연진)이 프로에 먼저 갔잖아요. 많은 이야기 나누나요.
이야기 잘 나누지 않아요. 어색해요(웃음).

Q. 두 선수의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
명길 전 아버지요. 늘 존경하는 분입니다. 아버지의 신념에 대해 늘 생각합니다. 대화도 많이 나눠요.
정원 전 없어요. 다른 선배님들보다 제가 더 잘하고 싶습니다.

Q. 만약 프로에 가게 된다면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나요.
명길 프로에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리시브, 디그는 당연하고요. 코트 위에서도 파이팅 잘해서 뽑아주신 팀에 빨리 녹아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원 팀이 필요로 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줄기 빛 같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해야죠.

4월 16일 용인에 위치한 명지대 체육관에서 촬영에 임하고 있는 200cm 미들블로커 최정원./명지대 체육관(용인)=한혁승 기자 

Q. 자신의 장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명길 수비가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단점은 코트에서 안 풀리면 표정이 다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지고 있어도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되는데 그게 단점인 것 같아요. 고쳐야죠.
정원 큰 키를 바탕으로 속공이 장점이라고 봐요. 세터와의 호흡이 더 좋아진다면, 속공 능력도 더 좋아질 겁니다. 반대로 발이 느려요. 그래서 민첩성 훈련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명길 선수는 어떤 주장이 되고 싶나요.
주장으로서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죠. 그렇지만 선수들이 저를 믿고 편한 형이라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주장이라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등을 토닥토닥 거릴 수 있는 주장이 되도록 노력해야죠.

Q. 팬들에게 ‘나는 이런 선수입니다’ 소개 좀 해주세요.
명길 밝고 잘 웃는 선수. 많이 웃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배구를 즐기는 선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원 다른 미들블로커들보다 서브, 속공 능력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저작권자ⓒ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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